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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이나 다름없는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



칼럼

    학살이나 다름없는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

    • 2014-07-21 16:39

    [노컷 사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으로 한 가정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에 이어 지상군까지 투입하면서 인명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동부 샤자이에서는 20일 하룻밤 새 60여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 현지 언론보도를 보면 이스라엘군이 작전 중이라는 이유로 구조차의 현장 접근까지 막아 희생자가 더욱 늘었다고 한다. 13일간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전체 사망자는 480여명에 달했고 부상자도 어린이 500여명을 포함해 적어도 3천 200명에 이른다.

    충격적인 것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희생된 대부분이 어린이와 부녀자 등 민간인들이라는 사실이다. 110여 명의 어린이가 숨졌다. 탱크와 함포, 전투기, 헬리콥터를 동원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학살 수준의 무차별적인 공격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팔레스타인 측의 로켓과 박격포 공격으로 숨진 이스라엘 민간인은 2명이다. 지상군 투입 이후 교전을 통해 숨진 이스라엘군은 18명이다. 희생자 통계를 보더라도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그만큼 이스라엘의 공격이 일방적임을 알 수 있다.

    사태의 발단은 보복의 악순환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이스라엘 10대 소년 3명이 납치·살해되자 이스라엘이 무장단체인 하마스를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다짐한 상황에서 이번에는 팔레스타인 10대 소년이 이스라엘의 괴한들에게 납치돼 잔인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분노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거리로 나서고 이스라엘이 공습에 나서면서 지금까지 브레이크 없는 비극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의 참극을 막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이 먼저 공격을 멈춰야 한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미 보복 차원을 넘어섰다. 군사력을 보더라도 팔레스타인은 전혀 이스라엘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런데 민간인들의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주택지역까지 무차별 공격을 벌이고 있는 것은 팔레스타인 통합정부에 참여한 하마스를 이번 기회에 아예 궤멸시키겠다는 정치적인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고한 인명 살상은 끊이지 않는 피의 보복으로 이어지고 중동평화에 암운을 드리울 뿐이다.

    세계 도처에서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등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만 이를 해결하려는 각 국의 노력은 여전히 소극적이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지만 결의안으로 채택하지는 못했다. 미국도 21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측 대표단을 만나 중재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이토록 심각한 상황에 이르도록 이스라엘에 이렇다 할 강력한 제어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에 즉각적으로 러시아를 겨냥해 입장을 밝힌 것과는 대조적이다. 유태계의 목소리가 큰 미국에서 이스라엘에 비판적일 수 없는 한계를 보인 것이고,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른 미국의 이중적 잣대인 것이다.

    심지어 미국의 일부 언론에서는 이스라엘을 비판한 기자들에 대해 징계 조치를 내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무고한 주민을 희생시키는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인도적인 차원에서 무고한 희생을 막는 것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우리 모두의 책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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