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웠던 한화 이글스 마운드에 '태양'이 떴다.
한화 오른손 영건 이태양(24)은 2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동안 5안타를 내주고 3실점하는 호투로 2연패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1일 대전 SK 와이번스전부터 시작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다섯 경기째 이어간 이태양은 팀 타선의 도움까지 받아 시즌 3승(3패)째를 올렸다.
최하위 한화는 이날 선두 삼성에 6-4로 승리했다.
이태양은 삼성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타자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았다.
1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4번타자 최형우를 시속 146㎞짜리 묵직한 직구로 스탠딩 삼진
처리한 이태양은 2회 박석민과 이승엽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위기는 있었다.
이태양은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1·2루에서 채태인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내줬다. 이어진 1·3루 최형우의 타석 때 포크볼을 던지다 폭투를 범해 1-2 역전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이태양은 용감하게 포크볼을 승부구로 던져 최형우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한화 타선은 4회초 1사 뒤 펠릭스 피에게 볼넷으로 출루하고 정현석·송광민·조정원의 3타자 연속 안타와 정범모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이용규의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4점을 뽑으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은 5회 2사 후 시즌 10호 좌월 솔로포로 후배 투수의 기를 살렸다. 김태균은 한국 프로야구 통산 8번째 10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힘을 얻은 이태양은 더 씩씩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최고 149㎞까지 나온 직구와 날카로운 포크볼이 빛을 발했다.
이태양은 6회부터 8회까지 3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는 호투를 펼쳤다.
8회까지 117개의 공을 던진 이태양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최형우와 8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다 우월 솔로포를 내줬다.
곧바로 마운드를 넘긴 이태양의 표정에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팀 동료들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에이스'를 환호로 맞이했다.
두산 베어스는 잠실 홈경기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8-2로 누르고 5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7이닝 8피안타 2실점의 호투로 5월 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29일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시즌 7승(4패)째를 올렸다.
SK는 문학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9회말 1사 1루에서 나온 임훈의 시즌 1호이자 통산 63호 대타 끝내기 안타로 5-4 승리를 거뒀다.
SK는 4-4로 맞선 9회말 선두타자 김성현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고, 조동화의 희생번트에 이은 대타 임훈의 우중간 적시타로 끝내기 점수를 얻었다.
사직구장에서 열린 경남더비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NC 다이노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8-7로 이겼다. 롯데는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NC는 포수 김태군과 이태원의 타석 때 대타를 내보내 포수 자원이 모두 소모되는 상황이 오자 외야수 권희동을 8회말 포수로 기용하는 낯선 장면을 연출했다.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포수 마스크를 쓴 권희동은 투수 이민호와 호흡을 맞춰 8회말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NC는 6-8로 뒤진 9회초 2사 2루에서 에릭 테임즈의 오른쪽 외야 펜스를 직접 때리는 2루타로 한 점차까지 추격했지만 이호준이 2루 땅볼에 그쳐 결국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