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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 두고 조퇴투쟁, 마음은 불편하지만…"



사회 일반

    "제자들 두고 조퇴투쟁, 마음은 불편하지만…"

    -조퇴 사유는 ‘청와대 항의방문’
    -전교조 조퇴투쟁, 징계 대상 아냐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용식 (조퇴투쟁 참여 교사)

    지난 19일, 법원이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판결을 했죠. 이에 반발한 전교조가 조퇴 투쟁을 예고한 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저희가 며칠 전에 전교조 위원장 인터뷰를 했었습니다. 그때 교육부가 징계한다는데도 조퇴들을 하실 거냐, 이렇게 질문을 드렸더니 '하겠다'라고 답을 했었는데요. 그래도 설마 징계 무릅쓰고 조퇴를 할 선생님들이 얼마나 될까 싶었는데 오늘 아침 많은 선생님들이 조퇴를 결정하고 지금 학교로 출근을 하고 있답니다. 조퇴를 결정한 선생님의 출근길 인터뷰 잠깐 하고 가겠습니다. 고등학교 교사세요. 조용식 선생님 연결이 돼 있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세요?

    ◆ 조용식>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지금 그러니까 출근을 하시는 길인가요?

    ◆ 조용식> 네. 학생들이 8시까지 등교기 때문에 출근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오늘 몇 시에 조퇴할 생각이세요?

    ◆ 조용식> 저희들이 오늘 서울에서 3시경에 집회가 있기 때문에 오전에 조퇴를 하고 참석을 할 생각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조퇴 사유는 뭐라고 적으실 생각입니까?

    ◆ 조용식> 저희가 이번에 공통적 행동을 하기 때문에 '교사대회에 참여하고 청와대에 항의방문을 간다' 이렇게 사유를 제출을 했습니다.

    ◇ 김현정> 개인용무다 이렇게만 쓰신 것도 아니고 굉장히 구체적으로 쓰셨네요?

    ◆ 조용식> 네 , 저희가 이번 행동에 통일성을 기하기 위해서, 또 저희가 참여하는 이유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 '청와대 항의방문'이라고 정확하게 기록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오늘 조퇴를 하시게 되면 '이 교사가 오늘 왜 조퇴하는구나' 하는 걸 동료나 선배교사분들이 다 알게 되는 거잖아요?

    ◆ 조용식> 네, 그렇겠죠.

    ◇ 김현정> 좀 눈치가 보이지는 않으세요?

    법원의 법외노조 판결의 부당함 알리기 위해 조퇴투쟁 결정한 전교조 (자료사진)

     


    ◆ 조용식> 아니요, 눈치가 보이지는 않고요. 저희가 이런 교육정책과 관련해서 국가와 갈등이 있고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또 교사가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서 가는거기 때문에, 오히려 전체 선생님들과 교직원들에게 저희가 오늘 왜 조퇴를 내야 되는지 그 이유를 적어서 전체 선생님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참석을 합니다.

    ◇ 김현정> 동료분들이 주변에서 지지를 해 주십니까? 전교조 선생님이든 아니든?

    ◆ 조용식> 네. 우려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많은 분들이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사실 지지를 많이 해 주시는 편이고 같이 참석을 못해서 미안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고요. 그래서 마음을 모아서 함께 참여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 김현정> 그런데 교육부는 반드시 징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징계얘기가 나오면 상황이 달라지는 건데, 그 부분에서 망설여지지는 않으세요?

    ◆ 조용식> 사실 저는 이런 부분이 징계가 될 수 있는 성질은 아니라고 보거든요. 교사가 조퇴를 내는 행위 자체가, 이런 사유 말고도 개인의 볼일을 본다든가 또는 몸이 아프다든가 부모님의 일을 돌보든가 하기 위해서 법적으로 보장된 추가 시간이 있단 말이죠. 그래서 그런 부분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 징계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납득할 수 없기 때문에, 징계가 만약에 내려온다면 그런 부분은 또 부당하다고 해서 다른 대응들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징계냐 아니냐를 떠나서 사실 더 중요한 건 교육 받는 학생들의 여론, 학부모들의 여론, 국민들의 생각인데... 이렇게 조퇴투쟁을 하는 건 결국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가는 것 아니냐, 학생에 대한 수업권 침해다라고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조용식> 사실 제일 곤혹스러운 지점이긴 합니다. 교사가 수업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교실에서 수업을 하는 것이 온당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어떤 교육적인 문제라든가 교육개혁, 비판적인 대안마련 이런 부분들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조건에 저희가 처해 있기 때문에... 우리 교육의 전체적인 미래를 위해서는 이러한 단체를 지키기 위해서 휴가를 낼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들을 이해해 주시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학생들을 위해서 어떻게 보면 오늘 하루, 오늘 오후 수업은 빠지는 것이다 이런 말씀이신 거네요?

    ◆ 조용식> 예, 그렇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오후에 1시간 정도의 수업이 있는데 학생들에게 충분히 취지를 설명을 했고요. 이해하는 부분도 충분히 있었습니다.

    ◇ 김현정> 아이들이 이해를 해 줘요, 고등학생들이?

    ◆ 조용식> 네. 그간에 전교조 문제라든가 각종 교육 문제라든가 엊그제 치렀던 일제고사 문제라든가 이런 것들을 설명을 했을 때, 학생들이 충분히 이해하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지지를 표명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수업 비우고 가시는 마음이 편치는 않으시죠? 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됐는가 불편하시죠?

    ◆ 조용식> 네, 그렇습니다. 가장 불편하고요. 어쨌든 학생들을 떠나서 서울로 가는 것이 가장 곤혹스러운 문제이긴 한데...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막아야 될 중요한 것이 있겠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학생들도 그 부분을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오늘 출근길은 어느 때보다 발걸음이 무거우셨겠어요?

    ◆ 조용식> 네, 마음이 무겁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소통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마음을 좀 털고 올라갈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을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용식>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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