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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김기춘 없인 일 못해'…與 의원들, '그래도 바꾸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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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행정(총리실)

    朴, '김기춘 없인 일 못해'…與 의원들, '그래도 바꾸시죠'

    박근혜 대통령(왼쪽),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안대희,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청문회 문턱에 다가서지도 못한 채 낙마하자 여당 내부에서조차 책임론이 나온다.

    문창극 후보자는 정치권의 검증 절차와는 무관하게 언론의 검증에 걸려 무릎을 꿇었다.

    가장 상심한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고, 두 번째로 답답한 사람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일 것이다.

    박 대통령은 한 가지 고민이자 숙제를 더 떠안았다. 김 실장을 안고 가느냐, 내쳐야 하느냐의 갈림길에서 숙고를 할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안대희, 문창극 총리 후보자를 물색하고 검증한 책임이 김기춘 실장에게 있기 때문이다.

    여당의 유력한 당권 주자의 한 명인 김무성 의원은 문창극 후보자가 물러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기춘 실장의 사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어쨌든 인사를 담당한 분이자, 두 번의 총리낙마에 대해 일말의 책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김기춘 실장이 일말의 책임이라는 말이 뭘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건 알아서 생각하시라"며 김 실장이 인사 참사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퇴론을 정면으로 거론한 것이다.

    ◈ 이완구, 윤상현 등 당 지도부는 '김기춘 옹호'

    이완구 원내대표와 윤상현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친박 핵심 인사들을 제외한 새누리당의 상당수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말을 하지 않지만 김기춘 실장은 이쯤에서 물러나는 것이 '正道(정도)'라는 말을 한다.

    '김 실장의 사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의견에 대해 고개를 끄덕거리는 초재선 의원들이 특히 많다.

    한 의원은 익명을 전제로 "두 명의 총리 후보가 청문회 문턱도 밟지 못하고 자진 사퇴하는 마당에 김 실장이 물러나지 않는다면 대통령에게 책임을 지라는 말인가"라며 "박 대통령은 김 실장의 사의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도 "김 실장이 최선을 다해 박 대통령을 보좌한 것을 알지만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을 경우 여권 전체에 큰 부담을 주는 만큼 스스로 용퇴하는 것이 맞다"고 김 실장 사퇴론을 피력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사진=황진환 기자)
    ◈ 김무성 의원 등 새누리 상당수 의원들 "그럼 대통령이 책임을…"

    박관용 전 국회의장도 "청문회 기회도 못 가진 문창극 후보를 냈으니 청와대에서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7.30 재보궐 선거의 부담론도 만만치 않다.

    제 1 선거악재라는 문창극 후보자가 사퇴했을지라도 제 2의 악재로 지목된 김 실장이 국정의 핵에 버티고 있는 한 재보궐 선거에 유리할 리가 없다는 논리다.

    또 국정원장 후보자와 장관 7명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는 것도 여당으로선 부담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미 일부 후보자들의 낙마를 공언하고 있어 만약 한 명이라도 청문회 검증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그 책임도 고스란히 김 실장이 져야 한다.

    여당은 7.30 재보궐 선거 국면에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셈이다.

    ◈ 김기춘 실장은 7.30 선거의 호재는 아니다

    김 실장 사퇴를 요구하는 야당의 공세와는 별개로 여당 내부에조차 신뢰를 잃고 있는 김기춘 비서실장의 버팀목은 박 대통령이다.

    박 대통령의 김 실장 의존도가 지나치다는 말까지 나온다.

    '믿을 만한가'를 인사의 첫 번째 기준으로 삼다시피 하는 박 대통령으로선 김 실장만큼 믿을 만한 인물이 여권 내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대통령이 핵심 3인방과 국정과 인사 등 주요 사안을 탁월하게 조율하는 김 실장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와 함께 김 실장을 내치면 곧바로 대통령의 핵심 3인방이니, 4인방이니 하는 청와대 측근들이 언론에 등장해 비난의 화살을 맞을 게 뻔하고 자칫 비선라인 여부도 주목의 대상이 된다.

    ◈ 박, 김 실장 바꾸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여러 가지

    박 대통령이 김 실장에 대한 거센 퇴진 요구에 대해 오불관언으로 일관하며 가능하면 안고 가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이유가 다른 데 있을 수 있다.

    여당의 한 핵심 의원은 "박 대통령은 김기춘 실장 없이는 일을 못한다"고 말했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윤창원 기자)
    김무성 의원과 당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서청원 의원조차도 김기춘 실장의 사퇴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친박의 좌장답게 박 대통령의 심중을 헤아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 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친박의 한 의원은 "박 대통령이 청와대와 정부 운용을 수석, 장관들과 직거래 하지 않고 김 실장을 통해 하겠다는 현 방식을 고수하려 한다면 김 실장 체제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석, 장관들에게 일정 부분 권한을 주며 소통을 통해 국정을 합리적으로 운용하기 보다는 계선상의 보고라인을 통한 장악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도가 여전하다고 한다.

    권위주의적이고 빈틈이 없는데다 경륜과 나이도 가장 많은 김 실장의 특성으로 볼 때 청와대 수석들과 여당 지도부, 각 부처 장차관들이 그에게 바른 소리를 할 수 있는 인사가 별로 없다.

    당연히 청와대와 여당 관계에서, 청와대와 정부 부처들 사이에서 '체증(Gridlock)'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

    ◈ 경질 안하면 국정의 막힘 현상은 계속된다

    대통령이 국정의 '체증현상'을 바꾸겠다는 생각이 아직은 없는 것 같다는 것이 여당 의원들의 판단이다.


    박 대통령이 김 실장을 교체하지 않는다면 일단은 ‘틀어쥐던’ 일방주의적 통치스타일을 그대로 가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후, 특히 두 명의 총리 후보자의 낙마 이후, 달라졌느냐의 판단 기준은 김기춘 실장의 경질 여부로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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