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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박주영, 4년 전 '남아공 인생역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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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박주영, 4년 전 '남아공 인생역전' 기억하라

    'AGAIN 2010이 필요하다' 한국 축구 대표팀 부동의 주전 공격수 박주영은 브라질 월드컵 부진으로 축구 인생 최대 위기에 놓여 있다. 오는 27일 벨기에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부활이 절실하다. 사진은 지난 23일 알제리와 2차전 경기 모습.(사진=게티이미지)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축구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선수는 단연 박주영(29, 왓포드)이다. 2012 런던올림픽에 앞서 이중국적과 병역 기피 논란이 불거졌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경기력 저하에 대한 거센 비판에 직면해 있다.

    현재 박주영은 축구 인생 최대 위기에 몰려 있다. 월드컵에 앞서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소속팀 주전'이라는 자신의 원칙을 깨면서까지 전격 발탁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4 참패를 안았던 23일 알제리와 H조 조별리그 2차전 영향이 컸다. 박주영은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45분 동안 슈팅 0개에 그치는 등 존재감이 미미했다. 오히려 후반 교체 투입된 장신의 김신욱(울산), 이근호(상무) 등이 맹활약하면서 박주영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지난 18일 러시아와 1차전도 상황은 비슷했다. 박주영은 손흥민(레버쿠젠) 등 동료들에 기회를 주기 위한 움직임과 적극적인 수비에는 호평을 받았지만 슈팅 수 0개 등 공격수로서는 혹평을 받았다. 이후 자신과 교체 투입된 이근호가 선제골을 넣으면서 더욱 대비가 됐다.

    ▲남아공월드컵 자책골 악몽에서 최종전 부활

    박주영은 4년 전 남아공 월드컵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대표팀 간판 공격수로 나섰지만 첫 두 경기에서 존재감이 없었다.

    그리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움직임은 좋았지만 골잡이의 결실을 맺지 못했다. 수비수 이정수(알 사드)와 미드필더 박지성(은퇴)이 골을 넣어 승리했다.

    아르헨티나와 2차전에서는 악몽을 경험했다. 박주영은 전반 초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크로스가 하필 오른 다리를 맞는 바람에 자책골이 됐다. 한국은 어이없는 실점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1-4로 졌고, 박주영은 본의 아닌 실수에 눈총을 받았다.

    하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화려하게 명예회복을 이뤘다.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후반 4분 절묘한 프리킥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박주영은 특유의 강렬한 기도 세리머니로 그동안 마음고생을 씻어냈다. 한국의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끈 한방이었다.

    ▲박주영, 벨기에전 무언의 필승 각오

    4년이 지난 브라질에서도 성격은 다르나 상황은 흡사하다. 박주영은 홍명보호 부진의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알제리전에서 대표팀은 중원과 수비, 골키퍼 등 총체적인 난맥상을 보였지만 그동안 여러 사연들 때문에 유독 박주영이 화살받이가 되고 있다.

    24일 포스 두 이구아수 베이스캠프 훈련에서 박주영은 취재진 인터뷰를 고사했다. 표정이 어둡지는 않았지만 입을 앙다물었다.

    27일 오전 5시 벨기에와 최종전은 박주영의 축구 인생이 걸린 중요한 일전이 될 것이다.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 아스널에서도 입지가 거의 없어진 박주영으로서는 인생역전의 한방이 필요하다.

    앙다문 입술 속으로 이를 악물며 무언의 다짐을 전한 박주영. 4년 전 남아공에서처럼 멋지게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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