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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온 청춘이 그리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공연/전시

    "두고 온 청춘이 그리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리뷰]연극 '유도소년'

    연극 '유도소년' 사진=스토리P 제공

     

    130분이 넘는 공연이 끝났다. 극중 운동선수로 분했던 배우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었다. "헉헉" 그제서야 숨을 몰아쉬었다. 열연의 증거물이다. 퇴장하는 배우들을 기다리던 여성 관객들은 "멋있다"를 연발했다. 열연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다. 5분 경기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유도선수처럼 혼신을 다해 연기한 배우들은 그 자체로 빛났다.

    대학로에서 인기몰이 중인 창작연극 '유도소년'은 한 편의 스포츠 청춘만화를 보는 듯 재밌고 유쾌했다. 연극판 '응답하라 1997'이라는 평이 딱 맞는다.

    연극은 1997년 전국체전을 배경으로 고교 유도선수 경찬과 복싱 국가대표 민욱, 고교 배드민턴 선수 화영 등이 사랑과 우정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경쾌하게 그렸다. 작가 박경찬 씨가 자신이 유도선수로 뛰던 고교시절 이야기를 통통 튀는 에피소드로 되살렸다.

    무대에는 유도매트가 깔려있다. 경찬이 도복을 벗자 탄탄한 근육질 몸매가 드러났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졌다. 샌드백을 치는 민욱의 팔뚝 역시 운동으로 다져진 티가 역력했다.

    극중 유도시합 장면은 실제 시합을 방불케할 만큼 리얼했다. 낙법은 기본이고, 고난도의 메치기와 누르기 기술을 구사했다. 그동안 배우들이 흘린 땀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이 갔다. '유도소년'은 모든 등장인물이 운동선수인 만큼 각 역할에 맞춰 유도, 복싱, 배드민턴 코치에게 특별훈련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꽉 들어찬 객석을 둘러보니 20대부터 4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지금 이 순간 청춘을 즐기고 있는 20대는 오글거리는 대사에 어쩔 줄 몰라하면서도 90년대 감성에 점점 빠져들었다. 시대가 달라도 청춘의 순수함과 열정은 변하지 않는 법이니까.

    30~40대는 HOT의 '캔디', UP의 '뿌요뿌요'에 어깨를 들썩이며 짐시나마 아련한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났다. 두고 온 청춘이 그리워서 일까? 이들은 공연 후에도 쉽사리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10주년 기념작이다. 7월 13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문의 :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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