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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출신' 박효종 제3기 방통심의위원장 취임



정치 일반

    '뉴라이트 출신' 박효종 제3기 방통심의위원장 취임

    언론시민단체들 "문창극에 이은 최악의 인사 참극으로 규정"

    박효종 신임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서 취임식 전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언론시민단체 회원들의 항의를 받으며 취임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제3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예정보다 한 달 이상 늦게 지각 출범했다.

    방통심의위는 17일 제3기 방심위 첫 회의를 열어 박근혜 대선 캠프 출신인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학과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부위장에는 김성묵 전 KBS 부사장, 상임위원은 장낙인 전북대 교수가 선출됐다.

    제3기 방통심의위원은 청와대 추천인 박효종 전 서울대 윤리교육과 명예교수와 공안검사 출신인 함귀용 변호사, 윤석민 서울대 교수가 위촉됐고 국회에서는 새누리당 몫으로 김성묵 전 KBS 부사장과 하남신 전 SBS 논설위원, 고대석 전 대전MBC 사장이 새정치민주연합 몫으로 장낙인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초빙교수, 박신서 전 MBC PD, 윤훈열 현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가 각각 추천됐다.

    박효종 방심위원장은 취임사에서 '합의제 정신'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 위원회가 수행해야 할 업무 가운데는 때로는 복잡하여 해결 방법을 찾기 어렵고 까다롭거나, 해결방안을 도출하는데 시간과 고민을 필요로 하는 것들도 분명 있을 것"이라면서 "그럴수록 선의와 인내심을 갖고 합의제의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 또한 우리 모두의 지혜와 분별력, 힘을 모아 누가 뭐래도 '우리는 같은 배를 타고 있는 한 식구'라는 점을 항상 기억하며 함께 풀어나가도록 하자"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안전의식과 안전문화의 실종사태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며 "안전문화를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놓는 것이야말로 죄없이 숨져간 순진무구한 어린 영혼들에 대해 속죄하는 길이라고 생각되어 안전의식과 안전문화를 고양하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효종 위원장 등 신임 방심위원들이 취임식을 위해 방통심의위 회의장을 들어서다 이를 저지하는 언론·시민단체 회원들과 일시적인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은 취임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악의 인사 참극이 또 벌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일제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총리 후보자에 이어 '5.16은 혁명'이라는 인사를 방송통신심의기구의 수장으로 국민 앞에 내놓았다"며 "방심위의 문창극, 박효종은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언론시민단체들은 "박효종은 박정희 유신독재를 구국의 혁명정권으로 찬양했던 사람이고, 교과서포럼이란 뉴라이트 단체를 이끌며 친일 미화 교과서의 발간을 주도했던 인물로 역사왜곡이라면 문창극도 울고 갈만한 편향된 역사관의 소유자"라고 규정하고 "박효종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언론·시민단체들은 "박효종은 박근혜 경선캠프 정치발전위원, 대선캠프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거쳐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를 지낸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오직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달려온 전형적인 폴리페서"라고 규정하고 "문창극에 이은 박효종 임명 강행은 민심을 외면하고 일방 독주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언론시민단체들은 "윤두현과 문창극, 그리고 박효종. 이들을 통해 청와대가 보내는 메시지는 언론계를 향한 협박이자, 노골적인 언론장악 선언"이라면서 "박효종 임명 강행을 박근혜 정권 몰락의 출발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론시민단체 기자회견문 전문
    방심위의 문창극, 박효종은 물러나라!

    문창극이 끝이 아니었다. 최악의 인사 참극이 또 벌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일제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총리 후보자에 이어 “5.16은 혁명”이라는 인사를 방송통신심의기구의 수장으로 국민 앞에 내놓았다.

    박효종이 누구인가? 박정희 유신독재를 구국의 혁명정권으로 찬양했던 사람이다. 교과서포럼이란 뉴라이트 단체를 이끌며 친일 미화 교과서의 발간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역사왜곡이라면 문창극도 울고 갈만한 편향된 역사관의 소유자이다.

    박효종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이다. 그는 박근혜 경선캠프 정치발전위원, 대선캠프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거쳐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를 지냈다. 오직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달려온 전형적인 폴리페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어떤 곳인가? 방송의 공정성을 심의하고, 표현의 자유를 규제하는 기구이다. 방심위원장은 그 누구보다 독립적이고, 중립적이며, 공정해야만 한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생각은 상식과는 달랐다. 친일사관에 입각해 역사왜곡을 일삼은 자, 아버지 박정희의 친일과 독재의 과오를 미화하고 찬양한 자, 자신에게 충성을 바쳤던 자를 선택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흘린 눈물은 가짜였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얼굴색을 바꿨다. 국민들이 기대했던 국정기조의 변화는 없었다. 문창극에 이은 박효종 임명 강행은 민심을 외면하고 일방 독주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방송을 장악할 의도가 없다”는 약속은 거짓말이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그간 수많은 정권 편향심의로 언론통제기구라는 지탄을 받아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예 그 자리에 대선캠프 출신 인사를 꽂았다. 그 악랄했던 MB정권도 차마 하지 못한 일이다. 윤두현과 문창극, 그리고 박효종. 이들을 통해 청와대가 보내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언론계를 향한 협박이자, 노골적인 언론장악 선언이다.

    우리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분명히 경고한다. 박효종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 길환영 사태의 교훈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언론시민단체들은 박효종 위원장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가만히 있으라’ 명령하면 행동할 것이요, ‘입을 다물라’ 겁박하면 더 크게 외칠 것이다. 박효종 위원장이 취임하는 순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파산을 선언할 것이다. 박효종 임명 강행을 박근혜 정권 몰락의 출발점으로 만들 것이다.

    2014년 6월 17일

    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매체비평우리스스로, 민주언론시민연합, 방송기자연합회, 새언론포럼,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언론인권센터, 전국언론노동조합,
    진보네트워크센터,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역사정의실천연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한국PD연합회, 방송심의제도개선T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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