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6월 14일 목란관 만찬에서 남북 정상
6·15 남북공동선언 전문
남북 정상이 "통일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하는 것을 빼대로 한 2000년 6·15 남북 공동선언과 '세월'호의 공통점은 "잊지 말아야 한다"는 데 모아졌다.
6·15 남북공동선언 14주년을 맞아 15일 저녁 6시 순천 장대공원에서 열린 전남지역 통일음악회를 통해 이같은 중론이 제시됐다.
이날 통일음악회는 '가장 늦은 통일을 가장 멋진 통일로'라는 제목으로 6·15 남북 공동선언 당시 사진 전시 등을 하며 생생한 그날의 감격을 되새겼다.
2000년 6월 14일 합의서에 서명하는 남북 정상(맨 왼쪽이 박준영 현 전남지사)
2000년 6월 4일 백화원 초대소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합의서에 서명하는 모습을 현 박준영 전남지사 등이 지켜보는 장면도 아련한 추억으로 남았다.
6·15 남북공동선언 14주년 음악회 율동
통일음악회는 남북을 상징하는 붉은색과 파란색 상의를 차려입은 청소년 등이 수화로 노래를 전하거나 세월호 참사를 내용으로 하는 노래를 테너가 부르는 등 14년 전 6·15와 두 달 전 세월호가 혼재하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통일음악회에 참석한 문경식 전남진보연대 상임대표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활발하던 6·15 유관 행사 등이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소원해졌다"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6·15 남북공동선언 14주년 음악회를 지켜보는시민들
민점기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장과 안용호 민주노총 순천시지부장 등도 착잡하고 비통한 표정으로 통일음악회에 함께 했으며 비교적 선선한 휴일 날씨임에도 군데군데 빈 자리는 통일과 6·15에 대한 열기가 사그라든 것으로 비춰지게 했다.
세월호 참사 여수 분향소가 마련된 이순신 광장
참석자들은 그러면서도 "요란스런 인력 동원 등 인위적 측면보다 잔잔한 음악과 율동 등으로 6·15와 세월호를 천천히 뜯어보게 하는 내실이 돋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2000년 6월 15일 백화원 초대소에서 손을 맞잡고 노래 부르는 남북 정상
진도 팽목항에 노란 리본이 묶여 있으며 침몰 사고 해역은 더 멀리 있다
통일음악회에서는 "남북 공동선언에 담긴, 남북이 하나가 되고 서로를 인정한 점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세월호와 닮았다"며 "통일을 위해 열심히 살아오면서 희생을 당했거나 옥고를 치렀던 분들, 통일을 염원하는 이산가족, 이번 통일행사를 준비해온 통일 일꾼들 등을 절대 잊지 않고 실천하는 것도 세월호가 준 교훈과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