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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랜드 유족 "각종 참사 유족 세보니 수 천명"



사건/사고

    씨랜드 유족 "각종 참사 유족 세보니 수 천명"

    진상규명 정부가 할일, 왜 유가족이 뛰어다녀야 하는지

    - 세월호 참사는 우리 정부가 저지른 살인 참사
    - 씨랜드 유족들, 왜 그때나 지금이나 수습과정이 똑같은지 울분
    - 훈장 반납하고 이민 간 제2 김순덕 나올 수도
    - OECD 국가 중 아동 안전사고 사망률 최고 수준
    - 아동 안전 정책, 표가 없다는 이유로 관심 밖
    - 아동안전정책 조정위원회 한번도 열리지 않아
    - 진상 규명, 정부가 해야 하는데 왜 유족들이 뛰어 다녀야 하는지
    - 대통령이 국민 안전 책임져야
    - 참사 가족 세어보니 몇 천명은 될 듯

    씨랜드 화재, 대구 지하철 화재, 태안 해병대 캠프 참사 등 그동안의 참사 유가족들이 가칭 재난안전가족협의회를 구성하고 1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 제대로 된 재난안전 대책 등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6월 12일 (목)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고석 (씨랜드 유족 대표)


    ◇ 정관용>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사고, 오는 30일이면 15주기가 됩니다. 1999년 경기도 화성군 씨랜드 수련원에서 화재가 발생해서 유치원생 19명, 인솔교사 4명 모두 23명이 숨진 사고였고요. 불법 임시건물, 또 고장 난 화재경보기, 비어 있는 소화기. 어른들의 잘못으로 무고한 어린이들이 희생됐죠. 이번 세월호 사고와 다르지 않습니다. 씨랜드 사고 유족 분들의 감회, 세월호 사고를 접하면서 또 남다르셨을 것 같아요. 씨랜드 참사 이후에 생업을 포기하고 어린이안전대책개선운동에 나서신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의 고석 대표 초대했습니다. 고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 고석>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아픈 얘기 먼저 하는 게 편하시죠? 어디 인터뷰 자료를 보니까 인터뷰 하기 싫어하시더라고요. 인터뷰 하고 나면 한 이틀 일을 못하신다고.

    ◆ 고석> 이번에도 사실 세월호 참사 이후에 많은 인터뷰 요청이 왔는데 제가 우리 직원들한테 전화 받지 마라. 전화 거절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니까 도저히 얘기를 안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몇 군데는 제가 인터뷰를 지금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그렇게 아프신 이야기 먼저 해야 우리 청취자 분들이 고 대표님이 어떤 분인지 아시니까. 99년 6월 30일 씨랜드 화재사고로 쌍둥이 딸 잃으셨죠?

    ◆ 고석> 네.

    ◇ 정관용> 그때 모두 23명, 인솔교사 4명까지. 어처구니없는 사고였어요, 그렇죠?

    ◆ 고석> 글쎄, 뭐. 상상도 하기 싫은 그런 사건인데요. 그때 캠프를 갔던 우리 유치원생들 하고 그다음에 그 인솔교사로 따라 갔던. 아니면 성인 4명 해서 총 23명이 희생된 그런 사고였습니다.

    ◇ 정관용> 소화기도 비어 있었다고 그러고.

    ◆ 고석> 뭐 글쎄요.

    ◇ 정관용> 아휴, 아직도 또 눈물을 흘리시는데. 세월호 사고 딱 접하시니까 더 애절해지시죠, 그렇죠?

    ◆ 고석> 어떻게 말할 수도 없고 정말 안타깝고요. 일어나지 말아야 할 그런 대참사가 일어난 것 같아요.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라는 그런 말 한마디에 참, 탈출도 안 하고. 또 구조할 충분한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음에도 단 한 명도 또 구조하지 못했고요.

    ◇ 정관용> 그게 더 안타깝고 화나는 일이죠.

    ◆ 고석> 네. 그래서 희생된 어린 학생들과 또 일반인 희생자들, 그 가족들이 겪어야 할 그런 고통을 생각하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또 그렇게 만든 사람들에 대해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요. 이 세월호 참사는 우리 정부가 저지른 정말 ‘살인 참사’다. 저는 사실 그렇게밖에 생각이 안 듭니다.

    ◇ 정관용> 네. 15년 전 씨랜드 참사 때도, 그 사고 난 다음에 알고 보니, 뭐가 부족했다, 뭐가 부족했다더라. 막 나왔잖아요. 이번에도 또 알고 보니, 이랬다더라 저랬다더라. 막 나오잖아요. 그 패턴이 똑같지 않습니까?

    ◆ 고석> 네. 저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에 수차례 여객선에 대한 여러 가지 안전 문제점을 알면서도 사실 묵살했고요. 묵살하고 운행을 계속한 그런 해운사라든지 아니면 또 그걸 관리·감독을 해야 할 해경과 관련 민간업체들, 또 선박업체들. 또 심지어는 종교단체까지 가세해서 부정부패가 불러온 그런 참사가 아닌가. 그런 기본적인 안전관리조차도 팽개치고 오직 그런 이익만을 추구해 온 개인의 욕심이라든지, 그들을 관리·감독하는 정부기관에서 정말로 제 의무를 다 하지 못한 사건. 제가 다시 말씀드리면 우리 정부가 저지른 ‘살인 참사’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 정관용> 그 씨랜드 참사 유족 분들하고는 15년 동안 계속 꾸준히 만나고 계시죠?

    ◆ 고석> 네.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분도 계시고요. 또 우리 이민 간 김순덕 씨 가족들 하고도 가끔씩 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김순덕 씨는 전 필드하키 국가대표. 이 사고 후에 훈장까지 반납하고 이민 가버리셨잖아요.

    ◆ 고석> 맞습니다. 그때 당시에도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를 했었습니다, 정부에 대해서. 사고 원인이라든지 아니면 책임자 처벌, 그 다음에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를 했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정부에 대한 그런 불신이라든지 불만이라든지 이런 것이 쌓여서. 어떻게 보면 조국을 등진 거죠.

    ◇ 정관용> 그냥 떠나버리신 거고.

    ◆ 고석> 네. 그래서 이민을 가게 됐던 거고요.

    ◇ 정관용> 세월호 이후에 그 씨랜드 유족 분들하고 세월호 이야기 좀 나눠 보셨죠?

    ◆ 고석> 네.

    ◇ 정관용> 뭐라고들 하시던가요?

    ◆ 고석> 어떻게 보면 거기에 있는 김순덕 씨라든지 그 남편 김성하 씨도 여기보다도 더 정보가 빠른 것 같아요. 먼저 전화하고요. 왜 이렇게 수습이 예전하고 똑같으냐. 이런 부분들이 잘못된 것 아니냐, 예나 지금이나. 어떻게 사후 수습과정이 똑같냐. 그런 부분에 대한, 어떻게 보면 불만 섞인 목소리. 지금도 아마 그 고통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아요.

    ◇ 정관용> 그 사고, 99년 그 사고 이후에 정부나 지자체나 어디서 이렇게 도움을 줘서 이른바 트라우마 치료라든지. 이런 게 좀 그때 이루어졌었습니까, 안 이루어졌었습니까?

    ◆ 고석> 아닙니다. 그런 건 없습니다.

    ◇ 정관용> 전혀 없었어요?

    ◆ 고석> 네. 전혀 없었고요. 트라우마 자체 얘기도 나온 적도 없고요.

    ◇ 정관용> 그때 우리 수준이 사실 그랬죠.

    ◆ 고석>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런 유족 분들의 어떤 정신적 상처에 대해서 우리 인식 수준이 아직 거기까지 못 갔었던 거죠, 사실.

    ◆ 고석> 그렇죠.

    ◇ 정관용> 유족 분들, 우리 고 대표님을 비롯해서 지금도 이렇게 힘드시잖아요. 그렇죠?

    ◆ 고석> 네. 엊그저께 언론을 보니까 미국의 트라우마와 관련된 한 전문가가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한국은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서 이 비슷한 유형의 그런 참사의 트라우마를 치료하지 않으면 상당한 역풍을 맞을 거라고. 상상하지 못한 그런 사회적 비용을 치를 거라고요.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정부에서도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로 이런 트라우마 치료를 정말로 소홀히 한다면 이번에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라든지 그 동안에 겪었던 유가족들이 갖는 정부라든지 사회에 대한 불신, 불만. 이런 것들이 사실 쌓이게 되면 훈장 반납하고 이민 간, 그런 우리 김순덕 씨. 제2의 김순덕 씨, 제3의 김순덕 씨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그것도 그렇고, 어쨌든 그 힘겨운 상황에 그래도 함께 손잡고 조금씩, 조금씩 기운을 내시도록 하시는데 또 전문가들의 도움도 반드시 있어야 되는 건데. 씨랜드 때는 그런 것도 없었다는 말씀이시고.

    ◆ 고석> 씨랜드뿐만 아니고 그 이후의 참사들의 그런 수습과정을 보면 어차피 이런 부분도 유족들이 안고 가야 할 그런 고통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 정부라든지 관련 지자체들은 트라우마 얘기 상상도 못 했던 거고요. 사실 세월호 참사 같은 경우는 많은 인원이 죽었기 때문에, 희생됐기 때문에. 아마 트라우마 치료 같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얘기가 나왔던 거죠.

    ◇ 정관용> 이번에 이제 얘기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 단계인데. 그래서 제대로 그런 전문가들의 도움도 못 받으셨는데 지금 씨랜드 때 같이 희생된 부모님들, 유족 분들. 혹시 좀 굉장히 상태가 안 좋거나 어려워지시거나 지금도 고통 받고 있는 그런 분들도 계십니까, 어떻습니까?

    ◆ 고석> 씨랜드 화재가 99년도에 일어났으니까 지금으로부터 만 15년 전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게 얘기합니다. 세월이 약이라고. 그런데 어떻게 보면 참 잊혀질 만도 하는 그런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라든지 정부는 자꾸 이런 것들을 리마인드 시켜줘요.

    ◇ 정관용> 아. 사고가 또 터지고, 또 터지고.

    ◆ 고석> 사고가 계속 터지고, 터지고 하니까. 씨랜드 이후에도 인천 인현동 화재라든지, 그다음에 대구 지하철 화재, 그다음에 태안 해병대 캠프, 마우나리조트. 자꾸 똑같은 반복된 사고로 우리 아이들이 희생이 되니까 자꾸 생각나는 거죠. 그래서 ‘야. 정말로 평생 이런 고통을 안고 가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고요. 그럴 수밖에 없는 그런 우리나라 현실이고. 참 너무 안타깝습니다.

    ◇ 정관용> 우리 고 대표께서는 씨랜드 이후에 한국 어린이 안전재단을 만드셨습니다. 그렇죠?

    ◆ 고석> 네.

    ◇ 정관용> 저희가 보도된 자료를 좀 보니까 재단 설립과정이 굉장히 어려우셨다고 들었어요. 이게 그러니까 유족 분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 내서 그걸로 시작하셨다면서요?

    ◆ 고석> 그때 당시 정말로 이 어린 아이들이 희생됐기에 조금이라도 넋을 기리고자 해서 그때 당시에 경기도 화성군 측하고 같이 그냥 50대50의 기금을 출연해서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좀 하자고 제안을 했었는데요. 그때 당시에 거절을 당해서 저희 유족들하고 유족 변호인단이 기금을 출연해서 지금 어린이안전재단을 출범시켰고.

    ◇ 정관용> 화성시가 그러니까 50대50 출연을 거부했어요?

    ◆ 고석> 저희가 제안을 했는데 거절을 당했고. 그다음에 또 저희가 서류를 만들어서 모 부처에 등록을 했는데, 그 부처에서는 이런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활동이 우리 부처 사업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반려가 됐고. 거의 한 1년 만에...

    ◇ 정관용> 그게 어느 부처인데요?

    ◆ 고석> 보건복지부였습니다.

    ◇ 정관용> 아. 처음에 보건복지부 산하 재단으로 가려고 했는데.

    ◆ 고석> 보건복지부 산하에 등록을 하려고 했는데. 보건복지부에서 우리 사업이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사실...

    ◇ 정관용> ‘그러니 어느 부서로 가라.’ 이것도 안 해 줘요?

    ◆ 고석> 그래서 거의 한 1년여 만에 그때 당시 행정자치부 재난관리과에 등록을 해서 지금껏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럼 설립된 게 그러면 씨랜드 이후 한 1년 정도 후?

    ◆ 고석> 그렇죠. 씨랜드가 99년도에 사고가 났으니까. 2000년도 아마 7월 7일 날 났을 겁니다. 그것도 씨랜드 1주기를 즈음해서 언론에서 자꾸 이렇게 조명을 하니까, 재조명을 하니까. 정부에서도 어느 정도 부담이 됐는지 아마 그때 허가를 내준 것 같아요. 저희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보도된 기사를 보니까 연간 무려 3만 9000여명이 방문하는 어린이안전교육관이 있는 모양인데. 금년 상반기 예약이 모두 다 찼다고요.

    ◆ 고석> 네.

    ◇ 정관용> 많은 분들이 찾는군요.

    ◆ 고석> 어린이안전교육관은 씨랜드 화재 사건을 계기로 설립된 그런 교육기관이고요. 어린이들이 방문해서 체험하면서 스스로 여러 가지 위험요소에 대해서 대처능력을 키우는 그런 시설입니다.

    ◇ 정관용> 화재 대비하는 것.

    ◆ 고석> 화재라든지 교통이라든지 또 신변 안전이라든지.

    ◇ 정관용> 신변 안전까지.

    ◆ 고석> 네. 여러 가지 사고 예방을 교육하는 곳인데. 지금은 우리 어린이뿐만 아니고 어른들에 대한 교육도 중요시돼서 어른 안전교육이라든지 어르신 안전교육도 전부 지금 겸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게다가 이동안전체험교실, 이건 어떻게 하는 겁니까?

    ◆ 고석> 이동안전체험교실은 교육관에 똑같은 시설을 이동하는 그런 차에 장착을 시켜서 교육관에 접근하기 어려운 그런 시설들을 직접 찾아가서 교육을 시키고 있고요. 초등학교라든지 아니면 유치원, 어린이집, 그런 시설들을 찾아가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네. 이제 어린이안전재단의 활동은 본궤도에 올랐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 고석>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 아동 안전사고 사망률이 거의 최고 수준입니다. 1년에 약 한 1000명 정도가 교통사고, 화재, 추락, 익사, 여러 가지 사고로 1년에 한 1000명 가까이 우리 만 13세 미만 아동들이 희생을 당하고 있는데. 그런 정부 정책이라든지 아니면 사회 관심도가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실 이 숫자가 줄어들지를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2017년까지 선진국 수준으로 지금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약 한 4명 대, 3명 후반 대 아니면 4명 대 가까이 되는데. 이걸 2명 대로 줄이겠다고 이렇게 대책을 세우고 이렇게 발표를 했는데. 그걸 위해서라도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하긴 제가 아까 질문이 조금 어설펐네요. 어린이안전재단이 교육사업 열심히 하고 찾아가는 버스 운영한다고 그게 활동이 본궤도에 오른 게 아니죠. 사실은 법도 고칠 것들이 많을 것이고, 제도도 더 정비해야 할 것이고. 어떤 의미에서는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이 이런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정부나 지자체가 더, 또 학교 차원에서도 더 광범위하게 이런 안전교육도 하고 그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사실?

    ◆ 고석> 네, 맞습니다. 정말로 어린이, 아동이라 하면 정말 사회적 약자인데. 사회적 약자인데 모든 아동 안전 정책들이 표가 없다는 이유로, 아니면 굉장히 관심 밖의 어떻게 보면 정책이 되어 버렸는데. 사실 이 정권, 이 전에 있는 정부는 아동 안전정책을 총괄하는, 그런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안전정책조정위원회가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 정관용> 위원회가 있긴 있습니까?

    ◆ 고석> 위원회가 있는데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모든 우리 어린이 안전사고를 아니면 선진국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건지 정말로 묻고 싶고요.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말로 많은 예산도 쏟아 부어야 되고. 우리나라를 책임지고 있는 그런 최고 권력자 대통령께서도 관심을 가지셔야 되고, 지자체에 계시는 지자체 장들이 챙기셔야지 조금이라도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예산과 전문 인력이 있어야 되고 반복된 교육이 있지 않으면 사실은 이게 효과가 없는 거죠.

    ◆ 고석> 네.

    ◇ 정관용> 이걸 해내야 되는 건데 말만 하는 군요. 아동안전정책조정위원회가 있는데도 안 열렸다.

    ◆ 고석> 이전번 때는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 정관용> 이건 보건복지부가 해야 되는 겁니까?

    ◆ 고석> 보건복지부하고 정부에서 해야 할 일인데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이번에 씨랜드 참사뿐만 아니라 인천 인현동 호프집 화재, 대구 지하철, 태안 해병대 캠프, 또 얼마 전에 경주 마우나리조트. 이 모든 유족 분들이 모여서 가칭 재난안전가족협의회를 만드신다고요.

    ◆ 고석> 그 씨랜드 참사 이후에 어느 참사나 마찬가지로 그런 사후 수습과정이 어쩌면 저렇게 똑같을 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로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자기 자신, 자기 몸 하나도 추스르기 힘드실 텐데. 사고 원인이라든지 아니면 진상규명, 재발방지를 위해서 이 유족들이 이곳, 저곳 뛰어다니는 모습을 볼 때 국회에서 숙박까지 하면서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그런 유가족들을 볼 때 정말로 안타깝고요. 청와대 앞에서 왜 유족들이 그런 일을 해야 되는 건가요. 사고 원인이라든지 책임자 처벌, 진상규명은 마땅히 정부에서 알아서 해야 될 것이거든요. 그런데 왜 이걸 정확한 진상규명을 알고 싶다, 이런 일들을 왜 유족들이 해야 하는 건지 정말 안타깝고. 그래서 먼저 이런 일을 겪었던 사람들로서 그래서 이 세월호 유족들만큼은 우리 하고 똑같은 전철을 안 밟았으면 좋겠다, 그런 차원에서 정신적으로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하는 차원에서 제가 이런 제안을 했던 거고요. 앞으로 하여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나 이런 게 마무리될 때까지 같이 할 생각이고요. 또 이런 재발방지를 위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이 있으면 언제든지 할 예정입니다.

    ◇ 정관용> 재난안전가족협의회?

    ◆ 고석> 네.

    ◇ 정관용> 일단 세월호 참사 유족 분들을 돕는 게 1차적인 과제가 되겠군요, 그렇죠?

    ◆ 고석> 네.

    ◇ 정관용> 그러나 이런 사고 재발방지, 제도 개선 등등에 이르기까지로 앞으로 활동을 확대시켜나가시겠다, 그 말씀이군요. 세월호 사고, 어느덧 두 달로 접어들어가고 있고 국민들 관심도 조금씩 멀어져가고 있고. 특히나 아직도 지금 실종자로 분류돼 있는 그 가족들. 참... 한 말씀 주신다면요, 그 분들한테.

    ◆ 고석>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번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정말로 눈물 흘리지 않은 사람이 없었을 겁니다. 일부 망언을 지껄이는 그런 사람들 빼고는요. 저도 안산에 있는 합동장례식장도 몇 번 다녀왔고요. 그다음에 또 팽목항까지 갔습니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이 정말로 명명백백하게 이루어지기를 정말로 기원하고 있고요. 또 꼭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찾지 못한 그런 실종자들 하루빨리 가족 품으로 정말로 돌아왔으면 좋겠고. 이번 세월호 참사는 절대 잊지 않을 겁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끝까지 함께 할 것이고요. 또 희생된 이들의 넋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우리 국민 모두가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 가족들 힘내시라고 제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정관용> 네. 그리고 지금 이제 정부도 뭐 국가안전처인지 이런 걸 만든다고 하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런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서 한 말씀 주신다면?

    ◆ 고석> 정말로 똑같은 반복된 사고가 일어나서 아깝게 희생된 어린 희생자들이라든지, 또 희생자들이 없었으면 좋겠고요. 이를 위해서는 대통령이 정말로 국민 안전을 책임져야 되고요. 또 각 지자체별로는 각 지자체 장이 국민 생명과 안전에 관련한 이런 문제들은 정말로 직접 챙기셨으면 좋겠어요. 그러지 않고는 계속해서 반복된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제발 부탁컨대, 정말 지자체 장이라든지 대통령이 직접 좀 챙겨주셨으면 좋겠어요.

    ◇ 정관용> 이번에 당선된 사람들 하나같이 다 좀 직접 챙겨라. 그런데 그게 안전만 챙긴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게 이번 사고에서 또 드러나잖아요. 다시 말하자면 돈만 좇아서 또 관료직 하다가 또 퇴직해서 그쪽 관련기관에 가서 서로 이렇게 봐주고, 봐주고 하는 이 구조부터 끊어야 되겠더라고요.

    ◆ 고석> 그게 제 개인적인 생각은 정말로 이게 하루아침에 변할까 하는, 사실 의문도 들고요. 정말로 하나하나, 정말로 기본이, 기본적인 사항을 지키면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리라고 정말 믿고 싶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재난안전가족협의회가 빨리 없어지는 게 사실 목표시겠군요.

    ◆ 고석> 사실 이런 단체들이 생기면 안 되고요.

    ◇ 정관용> 그러니까 말이죠.

    ◆ 고석> 사실 또 이런 사고로 인해서 트라우마 치료를 받으면 안 되는 건데. 자꾸...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자꾸 이렇게 반복된 사고가 나니까.

    ◇ 정관용> 되새김 하고 되새김 하고.

    ◆ 고석> 되새김 하고 되새김 하니까. 어떻게 보면 거기서 엎친 격에 덮친다고, 설상가상으로 이런 사고들이 일어나니까 정말로 사실 재난안전가족협의회 그 가족들을 대충 이렇게 세어 보니까 한 몇 천 명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가족들이 당사자들이고, 또 주위에 있는 가족들까지 생각하면 너무나 많은 가족들이 고통을 받고 있구나. 이건 결코 정부로서도 정말로 부담이 되는 그런 상황들이거든요. 다시는 이런 건으로 해서 이런 단체들이 생긴다거나 이거는 아니었으면 하는 게.

    ◇ 정관용> 그러게 말입니다. 정부나 지자체가 알아서 척척 척척 해 내면 이런 걸 굳이 만들겠습니까? 어쨌든 지금 특히 현재도 진행 중인 세월호 가족 분들에 대해서는 온 국민이 마음을 쓰고 있습니다마는, 먼저 아픔 당하신 분들이 이렇게 손을 내밀어주면 그분들한테 누구보다 큰 힘이 될 거라고 여겨집니다. 우리 고 대표님을 비롯해서 좀 많은 활동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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