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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은 朴대통령…문창극 "책임총리 처음 들어"



대통령실

    변하지 않은 朴대통령…문창극 "책임총리 처음 들어"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보수논객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총리로 내정한 데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는 문창극 총리 내정자를 발표하면서 "소신있고 강직한 언론인으로, 통찰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의 국정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해 나갈 분"이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국무회의에서 교육·사회·문화를 총괄하는 부총리 신설 방침을 밝히면서 제시한 총리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

    당시 박 대통령은 "총리는 법질서와 공직사회 개혁, 사회안전, 비정상의 정상화 국정 어젠다를 전담해서 소신을 갖고 국정을 운영하는" 책임총리제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문 내정자 자신도 국정경험이 없다고 솔직히 고백했고, 그를 아는 지인들도 조직의 장으로서 무엇을 해보지 않고 국정을 이끌 수 있겠냐는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 문창극 "책임총리 처음 들어본다"…헐!

    이런 상황에서 문 내정자가 총리 내정자 신분으로 첫 출근길에 "책임총리를 어떻게 구현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책임총리 그런 것은 지금 처음 들어보는 얘기"라고 말해 취재진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새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취재진으로부터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 (윤성호 기자)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총리가 행정부를 통할하는 만큼 책임을 지고 업무수행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화를 시도했다.

    그렇지만 문 내정자는 출근 전 한 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도 "(나는) 책임총리가 아니다"고 말함으로써 책임총리를 스스로 포기하고 대독총리, 받아쓰기 총리에 만족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아니면 권력이 대통령 한 사람에게 집중된 우리나라 권력시스템을 언론인으로서 오랫동안 관찰한 결과 책임총리제는 우리 현실에서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을 수도 있다.

    야당은 문 내정자의 출근길 일성을 문제삼고 나섰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역시 칼럼 쓰는 기자에서 받아쓰기 하는 총리로 가는군요”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도 "그럼 대독총리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국민정서와 총리 내정자…변하지 않은 박 대통령의 오기인사

    극우적 성향의 보수논객이 차기 총리로 내정됐을 때 여론은 뜻밖이라는 반응이었다. 공무원들도 그랬고, 기업체 근무자들도 그랬고, 언론인들도 그랬다.

    박 대통령이 문 내정자를 총리 후보자로 낙점하기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이는 "공직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본인의 철학과 소신, 능력보다는 개인적인 부분에 너무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서 가족의 반대 등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많아 인선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는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의 설명에서도 잘 드러난다.

    민 대변인의 얘기를 요약하면 처음부터 문창극 내정자가 총리 후보로 박 대통령 눈에 들어왔던 것은 아니고 여러 사람들이 고사를 해서 문 내정자까지 오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선의 어려움만으로 '통합과 화합이 중요한 때에 왜 하필 문창극이냐'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풀어주지 못한다. 문 내정자 인사에는 박 대통령의 변하지 않은 국정운영 방식. 인사 스타일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10일 총리 내정자 발표에 앞서 있었던 국무회의에서 6.4 지방선거 결과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매진해 달라는 국민들의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고 해석했다.

    이런 자신감이 청문회를 통과할 수만 있다면 아무나 괜찮다는 판단에 이르게 했을 수 있다.

    ◈ 벼르는 야당, 청문회 전망은?

    문창극 내정자는 칼럼을 통해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드러냈다. 햇볕정책 실패, 전쟁불사까지 외쳐왔다.

    이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는 박근혜식 오기인사와 문 내정자가 언론인 시절 자신들에게 했던 부당한 비판 등을 청문회를 통해 심판하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박지원 의원이 "낙마를 위해 총력 경주하겠다"고 밝힌 부분은 예사롭지 않다.

    그러나 문 내정자는 청문회 통과용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재산형성 과정이나 개인성품, 주변 관리 등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따라서 야당이 반드시 낙마시킨다는 자세로 무리하게 신상털기식 검증에 나서거나 극우적 성향의 칼럼만을 문제 삼을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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