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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원희룡의 상생정치…朴은?



정치 일반

    남경필 원희룡의 상생정치…朴은?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왼쪽),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자.

     

    새누리당의 외톨이에서 새누리당의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한 두 사람.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자. 그들이 걸어온 색다른 정치 행보와 걸 맞는 도지사 당선자 행보를 시작했다.

    기존의 정치인들이나 도지사 당선자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종의 파격이자 한 번도 시도한 적이 없는 정치적 실험이다.

    정무부지사 자리를 '사회통합부지사'로 이름을 바꿔 야당에 할애하기로 했다.

    남경필 당선자는 야당에 사회통합부지사를 맡을 인사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9일 밝혔다.

    남 당선자는 경기도 출신 새정치민주연합의 중진 의원에게 정식으로 요청했으며 8일에는 수원 중앙침례교회를 찾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에게 "야당의 좋은 부지사를 추천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남 당선자는 개표 결과가 나오자마자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진표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과정의 수고를 전하고 야당과 공동 도정을 실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려 했으나 아직 통화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 당선자는 김진표 후보가 당분간 칩거생활을 접고 나오면 통화를 할 것이며 훌륭한 부지사를 추천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 당선자는 "야당이 사회통합부지사를 추천해 주지 않더라도 바로 찾지 않고 비워둔 채 출범할 생각"이라며 "야당의 답변을 도저히 기다릴 수 없으면 경기도 의회 소속 야당 의원들에게 부지사 추천을 부탁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의원은 이와 함께 자신이 새누리당에 입당해 정치를 하면서 줄곧 주장하고 요구해온 통합과 상생, 배려의 정치를 경기도정에서 실현해 볼 생각이라면서 "정책을 추진하기에 앞서 도 의회에 먼저 알려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도 강조했다.

    특히 진보진영 출신인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과도 협력할 것이며 대 선배로서 조언도 구하고 바람직한 교육사업이면 예산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자도 경쟁자인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후보에게 지사직 인수위원장인 "새도정준비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원 당선자도 "여의도에서 정치를 하면서 그토록 상생을 강조해온 마당에 나라도 먼저 상생의 정치, 통합의 정치를 하고 싶어 신구범 후보에게 인수위원장직을 맡아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 것"이라며 "다른 뜻은 없었다"고 말했다.

    야당은 이들 두 도지사 당선자들의 요청을 일단은 마뜩찮게 받아들이고 있다.

    남경필, 원희룡 당선자는 새누리당에서 각각 5선과 3선까지의 정치를 하면서 여·야 상생의 정치, 타협과 탕평 인사를 소신처럼 부르짖었고 그런 그들의 행보로 인해 당 내에서는 따돌림을 받았다.

    때론 '외톨이'(남원정)처럼, 마냥 비주류로 취급받았다.

    지난 2002년 이회창 총재에게 당정분리를 주창해 이 전 총재와 그의 측근들로부터 갖은 홀대를 받았고 박근혜 당 대표 시절에도 친박들로부터 비슷한 대우를 받았다.

    남 당선자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 대통령의 친형이었던 이상득 의원의 퇴진론을 펴는 바람에 부인과 함께 당국의 사찰까지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그랬던 그들이 이번 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됨으로써 박 대통령의 레임덕을 막은 공신들이 됐다. 새누리당의 붕괴를 막은 소방수 역할도 했다.

    그랬던 만큼 도지사에 진출했으니 자신들의 정치 목적과 소신을 성취하려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정치적 쇼'(?)로 도정의 주요 자리를 야당에 제안한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통합과 상생 차원이라는 그들의 설명이 설득력을 갖는다.

    그들의 실험은 일단 야당의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념과 지역으로 갈기갈기 찢긴 여·야의 현실 정치의 벽을 넘고 넘지 못하고는 별개로, 그들의 상생과 통합의 실험 자체만으로도 의미는 크다.

    서청원, 김무성 의원은 남경필, 원희룡 당선자의 야당 도정 참여 제안과 관련해 "아주 잘한 일로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남경필, 원희룡 도지사 당선자의 참신한 실험이 박근혜 대통령께서 보여줬으면 국민이 감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현재 총리와 국정원장 등을 물색하고 있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총리 후보로, 국정원장 후보로 여러 명을 검토하며 저울질하고 있으나 상생과 대탕평에 어울리는 인물은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뇌리 속에는 상생이니, 대탕평이니, 대타협과 같은 단어들은 들어있지 않은 모양이다.

    새누리당 내의 대표적인 반박인 이재오 의원이나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지원 의원을 총리로 기용할 정도의 코페르니쿠스적인 발상의 전환을 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가슴을 울리는 인사개혁에 대한 기대는 한갓 일장춘몽(一場春夢)일지 모른다.

    6.4 지방선거 이후 첫 인사라는 청와대 홍보수석을 보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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