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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가는 달러, 웃을 수 없는 이유



경제 일반

    쌓여가는 달러, 웃을 수 없는 이유

    경상수지흑자·외환보유고 사상최대 기록의 그림자


    4월 기준 역대 최대의 경상수지 흑자, 사상 최대의 외환보유고.

    최근 잇따라 발표된 우리나라 경제지표들이다.

    겉보기엔 기분 좋은 수치들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저 웃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26개월째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이 잘돼서라기보다는 수입이 안돼서 나온 결과다.

    자료사진

     


    수입 감소는 대기업 설비 투자 부진과 소비 침체를 의미한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경제동향실장은 "내수침체 때문에 수입이 줄어들면서 경상수지 흑자폭 커지는 것"이라며 "경기가 활력이 떨어지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커진다는 점에서 안 좋은 모양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어 "흑자폭이 크면 외부로부터 '지금보다 환율을 더 내리라'는 통상압력이 생기고, 이는 기업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킬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환율 추가 하락 요구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NEWS:right}

    더욱이 외환보유고가 사상최대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상황도 환율 방어에 나서야 하는 외환 당국의 입지를 어렵게 하고 있다.

    따라서 달러강세가 오지 않는 한 환율은 당분간 내려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뜩이나 환율 하락으로 기업들의 수출여건이 나빠지고 있는 마당에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이 앞으로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고 내수가 갑자기 살아날 가능성도 희박하다.

    위축된 소비심리가 풀릴 만한 동력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기회복 국면서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른바 '더블딥'의 우려가 그래서 나온다.

    연세대 김정식 교수는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이 줄어 들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그 효과가 연말이나 연초에 나타날 것이라는 데 있다"며 "미국이 금리를 높이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내년에 더블딥이 나타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중국과 일본은 경기활성화를 위해 경쟁적으로 고환율 정책을 펴고 있다"며 "우리만 환율하락이 가속화되고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환율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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