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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총맞아 턱 날아간 길고양이, 범인 꼭잡아야"



사건/사고

    목격자 "총맞아 턱 날아간 길고양이, 범인 꼭잡아야"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문영 (최초발견자), 채희경 (동물자유연대 간사)

    충주의 한 휴게소에 17마리 길고양이떼가 살고 있습니다. 휴게소에 들른 손님들이 먹을거리를 사오면 어느새 그 주변에 모여들어서 턱을 받치고 기다립니다. 이 귀여운 모습이 TV 동물 프로그램에 소개가 되면서 유명세를 탄 고양이들인데요. 방송이 나간 이후에 이 고양이들을 보려고 동물애호가들도 많이 찾았다고 하죠. 그런데 지난 4월 말 이 중 한 마리 고양이가 입에 총상을 입은 채 발견이 되면서 도대체 누가 이런 일을 벌였는가, 지금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세상에 알려진 건 최근인데 화제라고 하기에는 참 끔찍한 화제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이 이야기 다뤄보죠. 먼저 총상을 입은 고양이를 가장 먼저 발견한 분이세요. 조문영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조 선생님 안녕하세요?

     


    ◆ 조문영> 예,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 휴게소에 사시는 거죠?

    ◆ 조문영> 네.

    ◇ 김현정> 처음에 이 고양이를 어떻게 발견하셨어요?

    ◆ 조문영> 앞에 있는데 고양이가 산에서 이렇게 내려오더라고요.

    ◇ 김현정> 언제나 그렇듯이 내려온 거죠.

    ◆ 조문영> 네. 내려오더니 턱 있는 데가 뭐가 시커멓게 뭐가 묻어가지고 나는 뭘 주워먹었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물을 먹으려고 통 앞에 와서는 물을 못 먹고 가만히 고개만 대었다 떼고 대었다 떼고 하기에 이상해서 가까이 가 보니까 냄새가 나면서 이 아래턱이 없더라고요.

    ◇ 김현정> 그 냄새라고 하는 건 그러니까.

    ◆ 조문영> 썩은 내죠.

    ◇ 김현정> 물이 있는데 얘가 물을 먹으려고 하는데 먹지를 못하고 계속 아저씨를 쳐다봐요. 사장님을 쳐다봐요. 그래서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가보니까 얼굴이 피범벅이 돼 있었던 거예요.

    ◆ 조문영> 네, 그래서 제가 망으로 잡았어요. 잡아서 바로 병원으로 갔죠. 병원으로 가서 X레이 찍었더니 총알이 나왔다고.

     


    ◇ 김현정> 총알이 어디서 나와요?

    ◆ 조문영> 내장에도 총알이 박혀 있고요, 엑스레이 사진을 보니까. 턱이 총을 맞은 것 같더라고요.

    ◇ 김현정> 총알이 그러면 턱을 관통해서 내장까지...

    ◆ 조문영> 내장까지 들어간 거죠.

    ◇ 김현정> 그런 상태로 어떻게 고양이가 살아 있었죠?

    ◆ 조문영> 글쎄요. 머리 쪽을 안 맞아서 아마 살아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아무리 길고양이지만 거의 키우다시피 하신 건데 이런 일 당하고 보니까 마음이 아주 안 좋으시겠어요?

    ◆ 조문영> 엄청 안 좋죠. 그 심정이야 내가 집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가 없어졌거나 다쳐서 안쓰러운 마음이죠.

    ◇ 김현정> 집에서 한 가족처럼 지내던 애완견, 애완 고양이 못지않게 마음이 아프시죠.

    ◆ 조문영> 마음이 안 좋아요.

    ◇ 김현정> 주변에서 이런 말하시는 분도 계세요. 아니, 길고양이 해로운 거 아니냐. 그게 어떻게 애완견하고 비교가 되느냐. 그리고 그거 한 마리 다친다고 해서 별 대수로운 일이냐, 하는 분도 계실 수 있거든요.

    ◆ 조문영> 그건 그렇게 생각하시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제가 봤을 때는 그냥 자기가 어떻게 해서 다쳤다는 거하고 누가 조준사격을 해서 다쳤다는 거하고는 다른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렇죠, 살아 있는 생명체인데...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지...

    ◆ 조문영> 일부러 누가 조준을 해갖고 쐈기 때문에 진짜 경찰에서도 이걸 조사를 하기는 했는데 어떻게 해서든 잡았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그러게 말입니다. 여기까지 말씀을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조문영> 네.

    ◇ 김현정>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곳입니다. 충주 물레방아 휴게소의 최초목격자 조문영 씨를 먼저 만나봤습니다. 이어서 서울로 올라온 길고양이가 치료를 잘 받고 있는지 또 이런 잔인한 동물범죄를 막을 방법은 없는지 살펴보죠. 동물자유연대 채희경 간사 연결이 돼 있습니다. 간사님 나와 계세요?

    ◆ 채희경>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방금 목격자 분이 처음 발견 당시의 상황을 전해는 주셨습니다마는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 보니까 정확히 진단이 어떻게 나오던가요?

    ◆ 채희경> 검사 결과를 보자면, 진료 소견에 의하면 턱뼈 등에 골절이 있었고, 어떤 이물질이 혀를 관통하여서 괴사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그리고 설소대 등이 파열돼서 심한 출혈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 김현정> 설소대라고 하면 어느 부위인가요?

    ◆ 채희경> 혀 밑에 혀와 입안이 연결되어 있는 부위를 말합니다.

    ◇ 김현정> 그쪽이 파열이 돼서 이미 썩어들어가고 있는 상황? 그 내장사진을 찍어보니까 안에 총알이 있었다, 이런 얘기도 전하시던데요?

    ◆ 채희경> 일단은 엑스레이 사진을 통해서 확인을 할 수 있었는데요. 얼굴 턱뼈 주위에 아주 작은 파편들이 집중적으로 발견되었고 배 부위에 있는 내장 부위에서도 이런 이물질들이 발견되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총알 하나가 들어가 있는 게 아니라 혹은 서너 개가 들어가 있는 게 아니라 파편처럼 박혀 있었어요?

    ◆ 채희경> 네, 작은 파편이 얼굴 부위뿐만 아니라 몸 여기저기에서도 발견이 되는 걸로 봐서 이것이 한 번 발사하면 여러 파편이 나뉘어지는 산탄총이 아닐까 하는 것이 저희 단체의 생각입니다.

    ◇ 김현정> 산탄총. 한 번 쏠 때 쇠구슬 여러 개가 쫙 흩어지는 그 총 말씀하시는 거군요?

    ◆ 채희경> 네,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 산탄총으로 인해서 고양이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동물들이 피해를 봤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수사를 하고는 있습니까, 경찰에서?

    ◆ 채희경> 네, 현재 이 사건은 충주경찰서에 고발이 되어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렸듯이 가해자를 특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수사 진행에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특히 동물 학대 건은 증거부족으로 수사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 특히 목격자 분들의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 김현정> 이런 끔찍한 학대 사건이 어쩌다 한번 일어나는 게 아니라 자주 제보가 들어온다면서요?

    ◆ 채희경> 숫자를 정확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저희 단체에 제보되는 연간 수백 건의 학대 사건에서도, 길고양이에 대한 이런 학대사건은 상당수의 숫자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스타일, 어떤 식의 학대입니까?

    ◆ 채희경> 작년 같은 경우에 새끼고양이를 밟아서 죽인다거나 혹은 토치로 보이는 물건으로 불을 태워서 죽인다거나 혹은 올무 같은 것을 이용해서 목을 매달거나 잡아서 죽인 행위 이런 것이 보고된 바 있고요. 특히 가장 흔한 경우는 사실 농약이나 쥐약 같은 약물을 이용해서 밥에 섞는다거나 해서 죽이는 행위가 많이 흔하게 제보가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떤 분들은 그러세요. 위생에도 안 좋고. 그 고양이 울음소리 때문에 잠도 못 자겠고 그런데 우리가 굳이 이 야생 길고양이까지 챙겨야 되느냐, 좀 죽을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는 거 아니냐, 이런 말씀하시는 분들한테는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 채희경> 일단 길고양이도 현행 동물보호법에 의해서 보호를 받는 동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당한 사유 없이 죽이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처벌받는다는 것을 알고 계셔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동물에 대한 호, 불호는 얼마든지 있을수 있지만 싫다고 해서 그 동물을 잔인한 방법으로 죽여도 좋다는 건 아닐테죠.

    ◆ 채희경> 네. 뿐만 아니라 울음소리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 분들이 많이 계신데요. 사실 울음소리 같은 경우에는 고양이가 발정기 때만 내는 소리로서 현행 중성화하여 방사하는 ‘TNR’이라는 사업을 각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성화 수술 이후에 제대로 방사하면 그런 현상을 막을 수가 있고요.

    ◇ 김현정> 개체수도 좀 줄일 수 있을 거고요.

    ◆ 채희경> 네, 맞습니다. 또 하나는 쓰레기봉지를 뜯는 등의 비위생적인 것들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이런 부분은 오히려 밥을 줌으로써 막을 수 있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합니다. 실제로 강동구나 이런 일부 지자체에서는 길고양이 밥을 줄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마련을 해 주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 김현정> 그나저나 물레 길고양이, 지금 상태는 어떤가요?

    ◆ 채희경> 현재 병원치료는 거의 완료가 돼서요. 건사료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된 상태입니다.

    ◇ 김현정> 다행입니다. 여기까지 말씀을 듣죠. 간사님 말씀 고맙습니다.

    ◆ 채희경>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동물자유연대 채희경 간사까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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