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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축제날 전쟁터 된 전주 버스사업장



전북

    민주주의 축제날 전쟁터 된 전주 버스사업장

    경찰, 승무거부 중인 신성여객 노조원 등 7명 업무방해 혐의로 연행

    6.4지방선거일인 4일 오전 경찰이 승무거부 중인 전주 신성여객 사업장에 진입해 농성 중인 노조원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연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 전북대안언론="" 참소리="">

     

    6.4지방선거 당일 경찰이 운행거부 중인 전주 시내버스 사업장에 진입해 노조원들을 다수 연행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신성여객 노조는 해고당한 뒤 자살을 기도한 이 회사 소속 버스기사 진기승(47) 씨가 34일 만인 지난 2일 사망함에 따라 3일부터 승무거부 투쟁을 벌이고 있었다.

    노조는 "민주주의 축제의 날 버스 사업장은 경찰의 침탈로 전쟁터가 됐다"고 울분을 토하고 있다.

    전주덕진경찰서는 4일 오전 6시 30분께 전북 전주시 팔복동 신성여객 사업장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던 송기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신성여객 지회장과 남상훈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지역버스지부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전날 신성여객 사측이 노조가 버스와 사무실의 집기 등을 파손했다며 시설보호 요청을 해옴에 따라 경찰관 등 3개 중대 200여명의 경력이 동원돼 노조원들을 체포한 것이다.

    경찰은 또 이날 오전 11시께 신성여객 정문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던 노조 관계자 7명을 추가로 연행했다.

    연행된 이들은 윤종광 민주노총 전북본부장, 이상무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위원장, 신성여객 노조원 등이며 전주덕진경찰서와 전주완산경찰서에 분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이 노조원들을 연행하는 사이 승무거부에 동참하지 않은 신성여객의 다른 버스기사들은 버스 95대 중 60여대를 몰고 전주월드컵경기장 주차장으로 옮겨 놨다.

    사측의 부당해고를 규탄하며 지난달 30일 전주 신성여객 건물 옥상에서 목 매 자살을 기도한 노조원 진기승 씨가 지난 2일 끝내 숨졌다. 진 씨는 "버스노동자가 대우 받는 세상에 다시 태어나겠습니다"라는 유서를 남겼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임성희 기획총무국장은 "경찰이 노조 지도부를 표적삼아 연행했다"며 "시민들의 관심이 선거에 쏠려 있을 때 침탈을 자행했다"고 분노했다.

    임 국장은 이어 "현재까지는 신성여객 노조만 승무거부 투쟁을 벌였지만 전주 시내버스 노조 전체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며 "향후 투쟁 방침이 정해지는 대로 총력투쟁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경찰은 "노조가 버스의 주요 기관을 파손해 사측의 시설물 보호 요청에 따라 공무를 수행했다"며 "연행한 이들 중 일부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신청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성여객 노조원 진기승 씨는 노동절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사측의 부당해고를 규탄하며 "버스 노동자가 대우받는 세상에 다시 태어나겠습니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회사 건물 옥상에서 목 매 자살을 기도했다. 다음날 법원은 진 씨에 대한 사측의 해고가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진 씨는 6.4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2일 밤 숨졌다.

    노조는 "진 씨 유족에게 장례절차를 위임받았다"며 "신성여객 사측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등 7가지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장례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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