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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서울교육감 선거, 4대 쟁점…진실은?



국회/정당

    '진흙탕' 서울교육감 선거, 4대 쟁점…진실은?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네거티브’로 얼룩지며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다. 개인 의혹과 이념 논쟁 등을 둘러싼 공방이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수위가 높아지면서 선관위 고발사태로까지 치닫고 있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FM 98.1MHz, 이하 뉴스쇼)는 28일 서울시교육감에 출마한 고승덕, 문용린, 조희연 후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5대 쟁점별로 각 후보들의 주장을 들어봤다.

    ◈ 미국 영주권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고승덕 후보는 ‘미국 영주권 취득’ 의혹을 받았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 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조희연 후보는 지난 25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두 자녀는 물론 고 후보도 영주권을 갖고 있다”며 “그러면서 대한민국 서울 교육을 책임지겠다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고 후보는 “영주권을 신청한 적도 없다“며 사과를 요구한 뒤 27일에는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조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고 후보는 이날 <뉴스쇼>에 출연해 “영주권자는 미국을 들어갈 때 비자가 필요 없고, 또 규정상 비자를 발급 받을 수도 없다”면서 “조 후보가 저를 공격해 인지도를 올리려고 하는 선거 막바지 네거티브”라고 비판했다.

    앞서 고 후보는 그 증거로 1991년과 1997년, 2008년에 발급받은 자신의 여권과 1991년 12월, 1999년 8월, 2008년 11월 세 차례 발급받은 비이민 미국 비자를 공개했다.

    고 후보에 이어 출연한 조 후보는 이에 대해 “‘뉴스타파’에서 처음 제기한 것으로 유권자의 알권리 차원에서 문제 제기를 한 것”이라며 “갑자기 고발이라는 방식으로 나가서 유감스럽고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 자녀 조기유학

    조희연 후보는 25일 기자회견에서 고승덕 후보 자녀의 조기유학 문제도 제기했다. 조 후보는 “자녀를 미국에서 교육시키며 ‘황제 사교육’을 누리게 한 고 후보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 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에 대해 고 후보는 “유학시절 태어난 두 자녀는 전처와 이혼하는 과정에서 미국에서 살게 됐다”면서 “이기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조 후보는 이미 교육감 후보로서 자격을 상실했다”고 역공했다.

    고 후보는 이날 <뉴스쇼>에서 “인생에서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가슴 아픈 가정사”라며 “선거 막판에 검증할 시간도 없이 터뜨리면 된다는 식으로 발표한 것은 사과와 고발로써 끝날 게 아니고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자녀들을 미국에서 교육시켜 한국 교육현실을 모를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이들이 미국으로 엄마를 따라간 이후 아픈 가슴을 치유하기 위해 10여 년 전부터 청소년 교육현장에서 봉사를 해왔고 2년째 대안학교에서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미국 교육감을 뽑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척박한 교육현실과는 전혀 다르게 아이들을 키우신 분이 교육감의 자격이 있는가 하는 부분은 의문을 충분히 제기할 수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고 후보의 대안학교 봉사 등과 관련해 “그런 노력은 잘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과연 아이들을 여기에서 키우지 않고 미국에서 시민권까지 가진 형태로 키운 부모가 서울교육감으로서 자격이 있나, 적합한가 하는 것은 유권자들이 표로써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받아쳤다.

    ◈ 전교조

    전교조 문제는 어김없이 이념 논쟁의 핵이 되고 있다. 전교조 문제와 관련해 보수 성향의 고승덕 후보는 ‘전교조만큼은 절대 수용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보도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고 후보는 이날 “자꾸 진실게임으로 간다”면서 “큰 그림에서 전교조 문제는 소신과 정책으로 접근해야 되는데 제가 평소 다른 곳에서 말한 전교조 관련 정책들은 무시하고 조그마한 말꼬리를 (잡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전교조라는 단체 자체를 인정한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잘라 말하면서 “단체 자체의 존재를 부인한 적은 없고 6월 19일 법원에서 법외노조 판결이 난다고 하더라도 단체성은 유지된다”고 전교조 인정 의사를 분명히 했다.

    고 후보는 다만 “일부 교사들이 정치 편향적인 교육이나 정치 중립성에 위반된 단체행동을 하는 사례들이 있었다”며 교사들의 정치적 활동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이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청와대 홈페이지에 책임을 지라는 글을 올린 교사 43명에 대한 교육부의 징계 방침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차원이라면 얼마든지 정치적인 의사표현을 할 수 있지만 집단행동이나 정치 편향 정도는 따져봐야 한다”면서 “전체적인 의도라든가 상황 판단. 사실 파악이 더 필요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진보 단일후보인 조희연 후보는 “문용린 후보나 고승덕 후보가 이렇게 철 지난 색깔론을 들고 나오는 것은 굉장히 퇴행적이고 후진적”이라며 “세월호 참사에 국민적인 분노와 의혹이 있으면 교사도 시민이자 국민으로서 문제제기할 수 있으며, 그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또 청와대 홈페이지 글에 대해서도 “교사와 공무원의 노동삼권이나 정치적 권리 문제”라며 “공무원도 다른 근로자와 동일한 노동 권리, 정치적 참여의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 친환경무상급식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후보. 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조희연 후보는 현 서울시교육감인 문용린 후보를 겨냥해서는 서울시 친환경무상급식 식재료에서 잔류 농약이 검출된 문제를 꺼내들었다.

    조 후보는 이날 <뉴스쇼>에서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인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농약급식 문제를 뒤집어씌우는 방식으로 비판하는데 이것은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의 책임”이라며 “정몽준 후보가 잘못된 공세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는 “친환경무상급식을 현저히 후퇴시킨 게 문용린 교육감”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학교에 들어가는 모든 식자재는 서울시장 산하의 친환경유통센터를 통해 구입이 되도록 권한을 상납해버렸다”면서 박원순 시장과 전임 진보 성향 교육감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를 통해 진보단체가 독과점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친환경유통센터로부터 식자재가 공급되지 않도록 체제를 새롭게 만들었다”며 “올해 3월부터 정부 조달창구를 통해 식자재가 공개 하에 들어오도록 시스템을 바꿨다”고 소개했다.

    또 무상급식 관련 학부모 설명회에서 ‘농약은 과학이다. 잔류농약이 나오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는 보도에 대해 “전문가가 한 말을 문용린이 농약급식을 주장하고 있다고 악의적으로 폄하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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