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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세월호 유가족 "우리는 국회를 못 떠납니다"



정치 일반

    밤샘 세월호 유가족 "우리는 국회를 못 떠납니다"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 특위, 조사 대상 기관과 증인 명시 여부를 둘러싼 여야 간의 이견 때문에 지금 출범조차 하지 못하고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그러자 어제 세월호 유가족들이 국회를 항의방문했습니다. 여야 지도부와 면담을 가졌는데 그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는군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이분들은 왜 국회에서 밤을 새야 했던 것인지 오늘 그 국회 현장을 연결해보겠습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의 유경근 대변인 연결돼 있습니다. 유 대변인님, 나와 계세요?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여·야지도부가 세월호 사고 희생자, 실종자, 생존자 가족들과 면담을 위해 모인 모습.

     


    ◆ 유경근> 네.

    ◇ 김현정> 지금도 국회에 계시는 거죠?

    ◆ 유경근> 네.

    ◇ 김현정> 몇 분이나 계십니까?

    ◆ 유경근> 지금 저희 가족 80명 정도 모여 있습니다.

    ◇ 김현정> 그냥 밤을 꼬박 새신 거예요?

    ◆ 유경근> 몇몇 분들은 꼬박 샜고요. 어머님들은 의자에서 좀 쉬시기도 하시고.

    ◇ 김현정> 어제 국회를 애초에 가신 것은 국정조사가 잘 진행이 되는 줄 알고 그것을 참관하러 가신 거라면서요?

    ◆ 유경근> 네. 그저께 오후에 국회가 열릴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특히 국정조사계획서가 채택이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저희는 기대감을 가지고 방청을 하기 위해서 왔던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상황이 어떻게 꼬이기 시작한 겁니까?

    ◆ 유경근> 도착을 해서 확인을 해보니까, 아직까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국회가 언제 열릴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2시에 열리기로 했었는데 한시간이 연기가 되었다는 얘기를 들었고요. 3시가 돼도 여전히 열리지 않아서 확인을 해봤더니 합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본회의는 열릴 수가 없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여야 대표 다 만나고 들으신 얘기인거죠?

    ◆ 유경근> 네, 그렇죠.

    ◇ 김현정> 야당에서는 청와대의 김기춘 비서실장이나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이런 분들을 증인으로 보고서에 명시를 해야 된다는 것이고, 여당은 국정조사 보고서에 증인을 명시하고 시작하는 것은 유례가 없다고 얘기를 하는 것인데, 유가족들 입장은 어떻습니까?

    ◆ 유경근> 저희는 일단 전제할 것은 야당이든 여당이든 어느 입장 한쪽을 옹호하거나 반박할 생각은 없고요. 단지 저희가 요청을 했던 것은 뭐냐면, 대통령님을 비롯해서 여야 모두 합의했던 사항, 성역없는 철저한 진상조사 이 원칙을 이번 국정조사부터 적용해서 시작하자는 의견입니다. 그런데 시작할 때부터 예상과 달리 삐걱거리고 합의가 되지 않고, 본회의도 열리지 않고. 이런 상황에 대해서 많이 분개를 했죠.

    ◇ 김현정> 성역없는 조사를 해라 하는 것이 유가족들 입장이고, 이렇게 지지부진하지 말고 빨리 시작해라 하는 것이 유가족들의 입장인데 계속 브레이크가 걸리는 거군요?

    ◆ 유경근> 네, 그렇죠.

    ◇ 김현정> 그러면 야당과 여당이 어떻게 조절해야 된다고 보세요?

    ◆ 유경근> 일단 그 절차나 과정에 대해서 저희가 알 수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된다 라고 저희가 이야기 하는 것이 어려운 부분인데, 어떤 방법을 쓰든지 간에 빨리 철저한 진상조사를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국정조사를 시작해달라는 요구죠.

    ◇ 김현정> 그 부분을 밤사이에 계속 요구하셨죠?

    ◆ 유경근> 그렇죠.

    ◇ 김현정> 밤 사이에 돌아온 대답은 어떻습니까?

    ◆ 유경근> 사실 밤새, 저녁때부터 해서 거의 12시간 이상 협상을 양쪽 당에서 했고, 저희가 수시로 가서 진행상황을 체크하고 질의도 하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어제 오후와 비교해서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여전히 같은 내용을 가지고 부딪히고 있고요. 어쨌든 저희가 우려하는 것은 증인을 먼저 명시를 하든, 아니면 특위를 먼저 열고 거기에서 논의를 해서 증인을 정하든 그 형식에 대해서는 어느 것도 관계가 없는데, 다만 요구하는 것은 어느 시점에 증인을 선정하든지 간에 규명하겠다는 확약을 요구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어느 단계에서 증인을 선정하든지 간에 분명하게 성역 없는 조사를, 대상을 즉시 선정하겠다 라는 약속을 해 주면 저희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데, 그런 실질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없고 자꾸 관행과 절차만 얘기하고 있는 상황인거죠.

    ◇ 김현정> 그 국조보고서에 사람 하나하나 이름 명시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

    ◆ 유경근> 문구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내용이죠. 실질적으로 야당이 주장하는 대로 사전에 사람 이름을 넣느냐, 아니면 여당이 주장하는 대로 특위를 연 다음에 특위에서 논의해서 사람 이름 넣느냐, 이 형식은 저희는 관계가 없다는 거예요.

    ◇ 김현정> 시간 순서가 문제가 아니라는 말씀?

    ◆ 유경근> 단지 어느 단계에서든 증인을 명시하고 정하는데 있어서 성역없는 기준으로 즉시하겠느냐, 이것을 우리가 자꾸 묻고 있는 거죠.

    ◇ 김현정> 그것이 누가 됐든 성역은 없어야 된다는 말씀?

    ◆ 유경근> 그렇죠.

    ◇ 김현정> 여하튼 국회에서는 알았으니 돌아가서 기다리시라고 주문했는데, 왜 집으로 못 가고 밤 새셨어요?

    ◆ 유경근> 그러면 안 하니까요.

    ◇ 김현정> 돌아가면 국정조사를 안 하니까?

    ◆ 유경근> 네. 그러면 분명히 협상한다고 해놓고 또 헤어질 것이고, 또 시간 끌 것이고. 그러다 보면 선거가 지나갈 것이고. 그런 상황들이 뻔히 보이기 때문에 저희가 무리한 측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키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꼬박 밤을 샜지만 달리 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 유경근> 달라지는 것이 나올 때까지 저희들이 여기 있어야죠.

    ◇ 김현정> 지금 사실 아이들 잃고, 가족들 잃고. 몸도 성한 분이 없으시다고 들었어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고. 이런 상황인데 괜찮으시겠어요?

    ◆ 유경근> 저희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입니다. 이제 실질적으로 진상조사 시작되는 첫 단계가 이번 국정조사인데, 이 국정조사 첫 단계부터 확실하게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리 특별법이 됐든, 진상조사 위원회가 됐든 한다고 하더라도 이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면 제대로 된 진상규명은 요원해지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지금 여러 가지 힘든 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첫 단추부터 제대로 끼워보자, 그래서 여기에 있는 거죠.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경근> 감사합니다.

    ◇ 김현정>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대표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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