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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금수원 구원파, "순교 할 맘으로 성전…"



사회 일반

    안성 금수원 구원파, "순교 할 맘으로 성전…"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검찰 소환에 불응한 가운데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본산인 경기도 안성 금수원은 긴장이 감돌고 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라는 문구가 붙어 있는 금수원 입구 철문 안쪽에는 구원파 신도들이 바닥에 앉아 정부를 성토하는 한편 간증을 통해 "유 전 회장을 지켜내자"며 결의를 다졌다.

    젊고 건강한 체구의 구원파 남자 신도 20여 명은 금수원 입구를 통제하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고, 승합차를 이용해 10여 명씩 몰려드는 신도들을 신속하게 안으로 들여보냈다.

    유 전 회장의 자택과 사진 작업실 등이 마련된 금수원은 꾸준히 유 씨 일가의 은신처로 지목받아 왔다.

    금수원 안에는 구원파 신도 1,000여 명이 모여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창설자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검찰의 소환 명령에 불응한 가운데 16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삼죽면 금수원 정문에서 공권력 진입을 막기위해 진을 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구원파 신도들은 검찰이 유 전 회장 장남 대균(44)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한다고 알려진 지난 12일부터 금수원으로 모여 들었다.

    이날도 구원파 신도들은 등산복 차림에 배낭을 메거나 쇼핑백을 들고 금수원으로 들어갔다.

    장기전을 대비한 듯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들어가는 구원파 신도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오후 1시13분쯤에는 기름을 실은 트럭 한 대가 금수원으로 들어갔다.

    트럭이 들어가는 사이 잠시 금수원 내부가 외부에 공개됐다.

    정문 바로 뒤쪽에는 백발의 할머니나 중년 여성이 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검찰의 강제 구인에 대비해 여성과 노인을 전면에 배치한 듯 보였다.

    오후 6시쯤에는 신도 300~400명이 '종교탄압 OUT 인권탄압 OUT', '정부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정부를 성토했다.

    구원파의 한 신도는 "우리가 살인자로 몰렸는데 집회라도 해서 억울함을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복음을 위해 싸우다 죽으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영광이니 순교할 마음으로성전에 나서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신도는 "김기춘 실장을 절대 그대로 두지 않겠다"며 "오대양 사건을 교회(기독교복음침례회)와 결부시켜 우리의 믿음을 모독했고, 이제는 유 전 회장을 세월호의 제물로 삼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전 회장이 있는지 실제로 금수원에 머물고 있는지 여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구원파 측이 이날 오후 10시쯤 금수원에 입장해 취재할 언론매체를 선정하고 17일 정오쯤 내부로 입장시킬 계획이어서 유 전 회장의 은신 여부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한편, 검찰은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강제 진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창설자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검찰 소환이 임박, 불응시 강제구인이 예고된 가운데 16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삼죽면 금수원 정문에서 신도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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