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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유가족 恨 알아서 풀라?'…대전지법 '항의방문'



사건/사고

    [세월호 참사] '유가족 恨 알아서 풀라?'…대전지법 '항의방문'

     

    대전지방법원 소속 6급 공무원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법원 내부 게시판에 쓴 "유가족의 한은 알아서 풀라고 하라"는 댓글에 대해 세월호 대전시민추모위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추모위는 16일 오전 대전지법을 항의 방문하고 법원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추모위는 이날 법원을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법과 정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고 하는 법원의 공직자가 세월호 유족을 모독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망언을 일삼은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법원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추모위에 따르면 대전지법 6급 공무원 A 씨는 지난 1일 법원 내부 전산망 토론광장에 게시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묻는 글에 "유가족들의 피맺힌 한은 알아서 풀라고 하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었다.

    또 "해양에서 발생한 사고는 구조가 어렵고 미비할 수 있는데 모든 잘못을 정부에 뒤집어씌워 좌파 정부를 세우고 싶어하는 이들이 있다"며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헐뜯는데 악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A 씨의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

    추모위는 항의 서한을 통해 "이번 일은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볼 수 없는 심각한 문제로 총괄적 책임은 당연히 대전지방법원의 수장에게 있다"며 "대전지방법원장은 해당 공무원을 엄중 문책하고 직접 공개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법원장을 직접 만나기 위해 법원에 들어가려는 추모위 관계자들과 이를 막아서는 법원 관계자들 사이에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법원 관계자는 법원장이 추모위와의 면담 의사가 없음을 밝혔고 추모위는 한 시간 가량의 항의방문을 마치고 자진 해산했다.

    추모위 관계자는 "법원 직원의 일인데 법원장이 사과는 물론 면담까지 거부하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법원장의 공개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추모위 차원에서 향후 대응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법원의 한 관계자는 "문제된 글은 법원 내부 인터넷 자유게시판에서 몇 사람 사이에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토론하던 중 어느 한 사람이 개인적인 의견을 댓글로 표현한 것인데 전체적인 취지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 대한 애도하는 마음도 충분히 가지고 있지만, 정치적으로 이것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왜곡돼 전달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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