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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짝으로 판명난 무인기…"軍 발표 해외토픽감"



통일/북한

    문짝으로 판명난 무인기…"軍 발표 해외토픽감"

    무인기로 오인받은 부서진 문짝 (사진=국방부 제공)

     

    과천 청계산에서 무인기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조사 결과 무인기가 아닌 부서진 문짝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정밀한 확인절차도 거치지 않고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를 발견했다는 내용을 브리핑해 소동이 빚어졌다.

    앞서 군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는 14일 오전 관련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어 합참 관계자가 정식 브리핑을 통해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를 발견해 확인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무인기 오인 신고가 적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군이 확인 작업을 거치지 않고 관련 내용을 이례적으로 성급하게 공개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무인기와 관련한 신고는 82건이 들어왔으나 모두 무인기와 상관없는 오인 신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신고는 등산객에 의해 이뤄졌다. A 씨는 13일 청계산 매봉에서 석기봉으로 이동하던 중 만경대 아래 군부대 철조망 40~50미터 지점에서 수상한 물체를 발견했다.

    A 씨는 경찰에 신고하면서 자신의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진을 제출했다. 군은 경찰의 연락을 받고 무인 비행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도군단 수색팀을 현장에 급파했다.

    사진을 보면 촬영된 각도에서는 비행체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군은 설명했다. 물체가 발견된 곳은 암반지대여서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과천 청계산에 무인기로 보이는 물체가 있다고 신고가 접수됐으나 무인기가 아닌 부서진 문짝으로 밝혀졌다. (사진=국방부 제공)

     

    수색팀이 바위를 타고 내려가 물체를 확인한 결과 길이 130센티미터, 폭 60센티미터 크기의 부서진 문짝으로 확인됐다.

    이 문짝은 파주와 백령도, 삼척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동체 색깔과 비슷한 하늘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다. 이동식 화장실에 쓰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확인 결과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 소재의 부서진 문짝이었다"며 "문짝이 가벼워 강풍에 날아다니다가 암벽 사이의 교묘한 각도에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군 당국의 섣부른 발표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정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군 당국이 청계산에 버려진 부서진 문짝을 확인도 하기 전에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라고 밝힌 것은 해외토픽 감"이라며 "세월호 사건으로 가뜩이나 정부당국의 발표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소동이 벌어지게 만든 군 당국은 제 정신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온병을 포탄인 줄 알고 사진까지 찍고 난리법석을 떤 제2의 '보온병 사건'"이라며 "'북한은 빨리 없어져야할 나라'라고 해 국민들의 안보불안감을 자극한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소동을 벌이는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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