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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만히 있어', 천진하게 '네'"…희생자부모 진상규명 '요구'



사회 일반

    [세월호 참사]"'가만히 있어', 천진하게 '네'"…희생자부모 진상규명 '요구'

    유가족대책위원회, 이틀째 특검 서명운동 '전개'

    5일 오후 4시쯤 경기도 안산시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의 줄이 1km 넘게 이어지고 있다. 사진=고무성 기자

     

    "엄마 아빠 사랑해요. 야~헬리콥터 보인다'라며 '가만히 있어'라는 방송에 천진하게 '네'라고 대답하는 착한 내 새끼들의 동영상을 보며 피가 거꾸로 솟는 고통을 느꼈습니다."

    이는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을 요구하는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 소속 한 학부모의 말.

    6일 오전 안산 화랑유원지 내 정부 합동분향소 출구에는 세월호에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학부모 등이 조문객을 상대로 특검을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었다.

    유가족대책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사고 첫날부터 구조는 뒷전이고 회의만하는 이 정부를 믿고 기다렸다"며 "현장에서 부모들이 두눈 뜨고 쳐다보는 상황에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정부, 진실을 왜곡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특검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유가족대책위원회는 그러면서 "지난 5일부터 시작한 세월호 특검을 위한 서명운동에는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의 80여%가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대다수의 조문객들은 합동분향소에 모셔진 희생자들의 넋을 추모한 후 분향소를 나서면서 세월호 특검을 위한 서명 운동에 동참했다.

    서명을 마친 조문객들은 추모 게시판에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들을 적어 붙이는 등 유가족들의 아픔과 분노를 함께 나눴다.

    서명에 참여한 구모(여·33) 씨는 "최근에 아이들이 직접 찍어 부모들에게 보낸 세월호 침몰 직전의 동영상을 봤다"며 "'선내가 더 안전하다'는 선원들의 무책임한 말에도 착한 아이들은 '네'라고 대답하는 모습을 보며 분노와 함께 어른으로서의 자괴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명 참여자 김모(52) 씨는 "세월호 침몰과 사고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관료들과 해운업계의 커넥션, 정부의 재난대응대책 부재 등에 대한 특검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유가족대책위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더 이상 선장과 선원들의 파렴치한 행태나 과적 등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근원에 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며 "국민이 주인이라는 말을 지켜줄 수 있는 분들이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을 진행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서명운동이 시작된 지난 5일에는 4만2,355명, 이날 오전(9시 현재)에는 1,628명의 추모객이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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