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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첫 출동 해경, 선장부터 찾아 구조 앞세웠어야"



사회 일반

    [세월호 참사] "첫 출동 해경, 선장부터 찾아 구조 앞세웠어야"

    공길영 "창문 깨고 선내진입 필수…경험많은 119 공조했어야"

     


    - 현장 지휘체계 작동 안한 것 문제
    - 확성기 들고 적극적 탈출 방송 했어야
    - 대형 해상 재난사고 대처훈련 미흡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어제 해경이 '세월호' 구조 초기, 출동 당시의 동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해경의 초동대응에 문제가 있어서 살릴 수 있는 승객들을 더 못 살린 것 아니냐'라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자 이제 열사흘 만에 동영상을 공개한 건데요.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라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선체 내부에 있는 승객들을 구조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처는 전혀 없었습니다. 적어도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는 그랬습니다. 전문가 생각은 어떨까요.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공길영 교수를 연결을 해 보죠. 공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공길영> 네.

    ◇ 김현정> 우선 사고 신고 후 30분 만에 해경 경비정이 도착을 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1척, 그리고 헬기 1척 이렇게 도착을 합니다. 상당수의 승객이 탄 큰 여객선이라는 것을 인지했을 텐데도, 왜 이렇게 적은 수밖에 도착을 안 했을까요?

    ◆ 공길영> 그러게요. 그 부분이 좀 안타깝습니다. 아마 목포해경에서 첫 출동을 한 것 같은데, 당시 목포해경에서 동원할 수 있는 해경정들이 그 정도였다고 생각이 되어 집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아쉬움을 제가 하나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해경이 동원할 수 있는 것이 그 정도였다면 우리는 사실 이런 재난사고에서 119를 먼저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119로 실제로 신고를 한 학생들도 있었죠.

    ◆ 공길영> 그렇죠. 그런데 우리나라 지금 법상 이렇게 돼 있습니다. 바다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해경이 관할하고, 육지에서 일어나는 일은 119 우리 소방대가 하는데, 미국 같은 경우는 사실 바다에서 3마일, 그러니까 한 5㎞ 정도까지는 119, 미국에서는 911이죠. 911이 출동을 합니다.

    사실 이번과 같은 사고는, 그러니까 첫 출동에서 선박이 아직 가라앉기 전 물 위에 부상해 있을 때는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고, 구조부터 하고 들어가는 것은 사실은 119에 경험이 많죠. 육상에서 많은 건물을 진입해 보는 실전 경험도 많고, 또 장비 면에서도 119가 많고. 그래서 지금 사고 후에 이런 안타까움을 얘기하게 되는데, 사후 재발대책을 마련할 때는 이 부분에 대해서 유기적으로 관련기관이 협조해서 같이 출동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상에서 군경 합동 구조팀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 김현정> 그러니까 어제 동영상을 여러분들 많이 보셨겠지만 해경경비정 한 척이 도착을 했습니다. 그 한 척이라도 좀 선실 안으로 들어가서 뭔가 적극적인 제스처를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데, 보면 밖에 나와 있는 승무원하고 선장 이런 사람들 구하다가 시간이 다 가버려요. 그때 119가 있었으면 선내로 진입을 해서 효과적으로 창문 부수고 사람들을 확성기로 불러낸다든지 이런 방법을 쓰지 않았겠느냐, 이런 말씀이시군요?

    ◆ 공길영>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도 좀 시스템적으로 뭔가 현장 상황에 맞게 뭔가 적재적소에 투입되는 이런 것들이 보였다면, 우리 국민들이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최초 구조현장에서의 아쉬움, 이런 것들이 좀 덜할 텐데 우리는 계속 관할권, 지금 119도 검경합동수사본부의 압수 영장이 발부돼서 압수되고 조사를 받고 있던데 119 역시도 그런 점에서는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같이 출동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김현정> 어쨌든 도착을 한 이 한 척이라도 제대로 구조작업을 잘했느냐하면 그것이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인데요. 밖으로 나와 있는 선장하고 선원들 먼저 구조하다가 소중한 20분이 다 지나갑니다. 해경 측에서는 일반인하고 승무원 구분이 안 됐다, 이렇게 해명을 하는데 이것은 어떻게 보세요?

    ◆ 공길영> 사고현장에 우리가 화면을 보면 고무보트를 탄 한 해경 네다섯 명이 최초로 사고선박에 접근하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것이 해경경비정에서 나온 고속단정이죠.

    ◆ 공길영> 거기에 탄 분들은 아마 배가 넘어가기도 하고 상황이 굉장히 급박하니까, 우리 일반 사람들이 입는 옷을 입고 승조원들은 대부분 제복을 입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생각했다면 (승조원들이) 일반 평복을 입고 있으니까 승객이라고 착각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선원들을 먼저 불렀어야 될 것 같아요. 선장하고 선원들하고.

    ◇ 김현정> 그 동영상을 보면 선원들은 선원이라고 구별되는 옷을 입고 있더라고요. 선장은 물론 팬티차림이었습니다만.

    ◆ 공길영> 그러니까 좀 더 경험 있었다면, 사고선박에 접근하면서 빨리 선장이 누구냐, 선원이 누구냐, 왜 그러냐 하면 그 사람들이 그 선박의 구조를 제일 잘 알지 않습니까.

    ◇ 김현정> 제일 잘 아는 사람 같이 구조작업을 했었어야죠.

    ◆ 공길영> 그렇죠. 그리고 또 소방이나 퇴선에 필요한 모든 장비들의 위치를, 또 작동법을 제일 잘 알기 때문에 그 사람들하고 같이 협조해서 구조작업에 임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거든요. 그런데 그 부분이 하지 않은 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 김현정> 왜 그럴까요, 해경도 이런 사고경험이 꽤 있는 것 아닙니까?

    ◆ 공길영> 해경이 지금 독립적으로 육군경찰에서 독립적으로 나와서 출범한 지 한 20년 됩니다. 20년 전에 우리가 일어났던 사고로 기억하는 것이 1993년 서해 훼리호 사건이 있지 않습니까. 그때도 한 300여 명이 탔고, 사망자도 굉장히 백 몇 십여 명으로 아주 큰 사고였는데, 그 당시는 사실은 해경이 전체적인 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아서 육상에 있는 경찰하고 크게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때의 경험이 지금까지 이어져야 하지 않느냐라고, 사실은 그렇게 해서 교훈을 얻었어야 됐는데 그때까지 훈련이 안 된 부분이 있고. 최근에 여수 GS칼텍스 부두에서 사고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 사고가 사실 있었지만 이런 대형사고에 대한 재난대처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하고, 또 필요한 장비들도 갖춰야 되고 그런 부분이 앞으로 남아 있는 숙제인 것 같습니다.

    지난 16일 침몰하고 있는 세월호에서 탈출 중인 선장의 모습. (해경 제공)

     

    ◇ 김현정> 이번에 초동대응을 하는 것을 보면 밖에 나와 있는 사람만 끌어내기에 급급한, 그 다음에 선실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모르고 있는 이 상황, 결국은 아주 일반적인 선박사고 대응하듯이 그런 매뉴얼로 대응을 했단 말이죠.

    ◆ 공길영> 그러니까 처음에 사고 선박에 접근할 때, 그 선박에 여객이 몇 명 타고 있고 어느 위치에 있고, 이런 것에 대해서 출동하면서 사전 정보를 가지고 먼저 어디에 접근해야 되겠다, 일반적으로 처음 도착한 해경이 사고 선박에 올라타지 않습니까. 그러면 거기에 400여 명의 승객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 승객이 있는 쪽으로, 빨리 제일 많은 쪽으로 접근을 했어야 됐는데….

    ◇ 김현정> 어제 브리핑하는 것을 보면 출동한 경찰들이 400~500명 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인지를 한 상태였더라고요.

    ◆ 공길영> 그렇다면 더더욱 아쉽죠. 우리가 생각하더라도 그렇지 않습니까. 많은 사람이 있을 선내로 들어가서, 많이 모여 있는 그쪽에 가서 빨리 선실 밖으로 나가서 탈출하라고 먼저 고함치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 아닌가)…그런 부분이 좀 아쉽네요.

    ◇ 김현정> 전문가로서 보시기에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 공길영> 구조과정에서 일단은 우리 해경이 현장 지휘책임을 맡고 있는데, 초기에 현장 지휘체계가 제대로 작동 안 된 게 제일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구체적으로 어떤 말씀일까요?

    ◆ 공길영> 거기에 출동한 것을 보면 해군, 해경, 민관 잠수부들 이런 분들이 많이 출동은 했는데 체계적으로 구조작업이 이루어지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침몰 후의 구조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그 당시에?

    ◆ 공길영> 본격적으로 (구조작업이) 시작되면서 계속 현장지휘 체계의 중요성이 무엇보다도 좀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최초에 선수부가 물 밖으로 나와 있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부력이 점점 상실되면 물 안으로 선체가 가라앉을 것 같은데, 그것은 전문가라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선수부가 물 밖에 나와 있을 때 어렵긴 하지만 해상크레인을 동원하든, 공기주머니를 동원하든 그 선체가 물 밑으로 가라앉는 것을 막았어야 됐죠.

    ◇ 김현정> 선체가 물 위에 조금이라도 있는 것과 가라앉는 것과의 차이는 어느 정도나 차이가 나는 건가요?

    ◆ 공길영> 우리가 잠수부가 들어갈 때도 가라앉으면 잠수 수심이 너무 깊지 않습니까.

    ◇ 김현정> 들어갈 방법도 묘연하고 수심도 깊고?

    ◆ 공길영> 그렇죠. 그 다음에 혹시 선내에 생존자가 있었다면, 에어포켓 속에. 거기 들어가면 에어포켓이 거의 없어지게 되니까, 부력을 상실하게 되니까 생존가능성도 더 어려워지고. 그다음 무엇보다도 우리 실종자 가족도 그렇고, 국민들도 그렇고 선수부가 밖으로 나 있을 때는 저도 생존의 가능성이 있다, 조금만 붙들어달라(고 했다). 그런데 그것을 제대로 안 했더라고요. 그것이 (선체가) 물 속에 들어가면서 많은 국민들이나 실종자 가족들이 안타까워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공길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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