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29일 화요일 아침뉴스 하근찬입니다>여러분>
선장이건 해경이건 탈출 안내방송만 했었더라면, 정말 안타까움을 억누를 수가 없습니다.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첫 구조상황을 찍은 동영상이 공개됐는데 달랑 고무보트 한 대로 허둥지둥 대던 해경이 선장과 승무원들을 가장 먼저 구하는 장면에선 분노가 치밉니다.
그 시각 배 안에는 대기하라는 말만 믿고 서로를 보듬고 격려하는 학생들이 있었는데 그런 어른들의 비겁함 때문에, 그래서 이렇게 더 마음이 아프고 먹먹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오늘의 주요 뉴습니다>세월호>▶ 밤사이 수색작업으로 시신 4구가 추가로 수습됐습니다. 이로써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93명으로 늘었고 109명은 실종상탭니다.
▶ 관제해역에 들어오는 선박의 신고의무가 없다는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의 주장과 달리 세월호 등 여객선은 주요 모니터링 대상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정부가 실종자 수색 작업을 선체 인양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 정부는 진도VTS 교신 조작 의혹을 일축했지만, 전문가들은 교신녹음에 잡음이 많은 것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 세월호 침몰 사고 초동대처에 실패한 청와대가 성난 민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화를 키우고 있습니다.
▶ 어제부터 수업을 재개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어른과 사회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조류 빨라지는 사리>오늘부터>
세월호 참사 13일째인 28일 오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한 실종자 부모가 바다를 바라보며 담배연기를 마시고 있다. 황진환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수색이 궂은 날씨로 난항을 겪는 가운데 조류가 빨라지는 사리 기간도 오늘부터 시작됩니다.
진도항에 나가 있는 김지수 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 지금까지 수색 현황은 어떤가요?
= 네. 밤사이 수색작업으로 시신 4구가 추가 수습됐습니다.
이로써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모두 193명이고 실종자는 109명인 상탭니다.
바닥에 닿아 있어 수색이 어려웠던 4층 선수 좌현과 5층 로비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어제 앞으로 사흘에서 닷새 내에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모든 격실에 들어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7일과 28일에는 단 2구의 시신만 수습되는 등 수색이 더디게 이뤄졌습니다.
▶ 수색이 왜 이렇게 저조한가요? 날씨 때문인가요?
= 네, 지난 이틀간 진도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리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등 궂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수색도 난항을 겪었습니다.
일단 풍랑주의보는 해제됐고 날씨도 갤 전망이지만 또 물속 상황이 문제입니다.
오늘부터 조류가 거세지는 사리기간이 시작되는데요, 조금 기간에 비해 물살이 40퍼센트 가량 빨라집니다.
잠수사들이 한 번 수색할 때 주어지는 시간이 고작 10여 분에 불과한데다 선수 부분에 카펫같은 부유물이 몰려 있어 조류가 빨라지면 수색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이런 와중에 오늘은 효과를 두고 논란이 됐던 다이빙 벨이 다시 투입된다면서요?
= 네 그렇습니다. 수중 잠수장비인 다이빙벨이 조금전 진도항에서 바지선에 실려 사고 해역으로 출발했습니다.
효과를 놓고 갑론을박이 많지만, 실종자 가족들이 계속 투입을 요구해 왔었죠.
다이빙 벨은 잠수사들이 오랜 시간 물속에 머물며 장시간 작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친데요.
알파 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는 지난 25일에도 세 차례 다이빙벨을 실은 바지선을 고정하는 작업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이번에는 과연 다이빙벨 투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CBS 취재진이 지금 이 시각 다이빙 벨을 실은 바지선에 탑승해 사고 해역으로 가고 있으니, 자세한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 정부는 실종자 수색 대신에 선체 인양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면서요?
= 네, 세월호 침몰을 수습하고 있는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수색작업에서 인양작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범대본 측은 인양 태스크포스팀을 따로 마련해 인양 준비를 하고 있고요.
어제도 해외전문가들과 함께 수색구조 방법을 놓고 자문회의를 하면서 바닥에 닿아있는 선체의 자세를 바꾸자고 논의 했습니다.
다만 이 역시 일단은 인양단계에서 고려하는게 적절하다는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범대본은 그러나 가족의 의견이 중요하며 수색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고 나서 협의를 통해 인양 계획을 세우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수색 대신 선체 인양 정황 포착>수색>▶ 정부가 실종자 수색 대신 선체 인양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진도항에서 김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세월호 침몰을 수습하고 있는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수색작업 대신 인양작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색작업에만 집중하라는 가족들의 강력한 반발에 인양논의가 번번이 무산됐지만, 방법을 바꿔가며 인양작업의 포석을 깔으려는 겁니다.
어제만 해도 범대본은 사고 현장 지휘함에서 해외 전문가들과 수색구조 방법을 놓고 자문회의를 거쳤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논의된 주요 사안은 그동안 범대본 측이 주장해 온 세월호의 자세를 바꾸는 방안에 대한 것뿐 이었습니다.
앞서 범대본은 그제 이곳 진도항 가족대책본부에서 바닥에 닿은 선체 좌현을 수색하기 좋다며 세월호를 바로 세우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동안 CBS는 선체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세월호에 쇠사슬을 걸어야 하는데 이것 역시 인양의 첫단계와 다름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이번 전문가 자문회의에서도 선체를 바로 세우는 것은 인양단계에서 고려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러면서도 정작 어제 회의에서는 오늘 새벽 진도항을 출발한 다이빙 벨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까 말한대로 현재 수색구조 방법 적정한가 검토한 것. 별도 다이빙벨 논의는 없었다”
실제로 범대본 측은 인양 태스크 포스팀까지 마련해 인양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가족의 의견이 중요하며 수색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가족과 협의를 통해
계획을 세우겠다고 해명했습니다.
<거짓말쟁이 진도 vts>거짓말쟁이>
진도VTS 전경
▶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 VTS는 관제 해역에 세월호가 들어올 때 신고 의무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세월호는 1급 관리 대상이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박지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침몰한 세월호가 16일 8시48분부터 이상 변침을 시도했고 속도를 절반으로 줄였지만 관제를 담당하는 진도VTS에서는 이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배가 왼쪽으로 크게 기울었다는 세월호의 교신을 받은 제주VTS가 이를 진도VTS에 알리고, 또 목포해경에서 사고상황을 전파할 때까지 진도VTS는 말 그대로 '눈뜬 장님'이었습니다.
김형준 진도VTS 센터장은 수많은 배를 일일이 관제할 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관제 구역 내에는 160척 이상의 많은 선박이 통항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구역을 관제사들이 나눠서 보고 있지만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하지만 이는 거짓말로 드러났습니다.
세월호와 같은 대형 여객선은 주요 모니터링 대상으로 관제 해역으로 들어오면 진출입을 필히 살펴야 하기 때문입니다.
VTS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관제 통신 전문가입니다.
"진도 VTS에 대형 여객선이 들어오면 무조건 컨택하도록 매뉴얼이 돼 있습니다, 여객선은 주요 모니터링 대상입니다.
다른 지역 VTS 현직 관제사도 똑같은 얘기를 합니다.
"관제의 우선순위가 있는데 첫 번 째가 국내외 여객선, 두 번 째가 LNG 등 위험물 운반선이지요"
진도VTS는 선박이 관제해역으로 들어올 때 의무적으로 보고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정작 해경 홍보 책자에는 보고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결국 해양경찰 소속 진도VTS는 세월호 이상징후를 미리 알아채지 못해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습니다.
▶ 정부는 진도 VTS 교신 조작 의혹을 일축했지만, 관제 전문가와 VTS 시스템 전문가들은 교신 녹음에 유난히도 잡음이 많은 것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어서 홍영선 기잡니다.
= 사고 당시 세월호와 진도 VTS, 즉 해상교통관제센터의 교신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교신 내용을 들어보면 거의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잡음이 심하고 중간 중간 몇 초간의 텀도 있습니다.
하지만 VHF 통신을 통한 교신 음질은 상당히 깨끗하다는 게 관제 통신 전문가들의 얘깁니다.
다른 VTS센터 전문가는 이 정도의 잡음이면 관제를 못할 정도로 심하기 때문에 사전에 장비를 점검했어야 할 정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시설 장비 담당하는 사람 있어서 노이즈 심해가지고 손을 봤어야 그 상태 유지해서 했다는 건 관제가 아니다 옛날 아마추어 무선국도 아니고”
교신 편집 의혹이 거세지자, 해경은 다른 선박과의 교신도 포함돼 이 부분을 편집했을 뿐 조직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혼선이 들어오더라도 관제센터의 원래 주파수가 크게 들리고 비상 주파수가 작을 뿐, 이렇게 잡음이 들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진도VTS가 공개한 사고 당일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의 교신 녹음 전체를 CBS 취재진이 직접 들어봤더니 이런 잡음으로 가득 차있어, 의문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컨트롤 타워 부재 드러낸 청와대>컨트롤>세월호 참사와 사고대처 과정의 무능력과 컨트롤타워 부재에 대한 원성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박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한 일차 사과를 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청와대 출입하는 안성용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사고 대처에 실패한 청와대가 민심을 제대로 못 읽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 같아요?
= 안보 컨트롤타워'인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세월호 사고와 그에 대한 대처와 관련해 위기관리센터가 있는 국가안보실의 책임을 지적하는 보도에 대해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고 부인했었습니다.
청와대가 국정의 최종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인데, 내 책임 아니라는 김장수 실장의 발뺌은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또, 지난 일요일에 정홍원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사고에 대해 사과하면서 사퇴하겠다고 하자 박 대통령이 여섯 시간 만에 사퇴 의사를 받아들이겠지만 사고수습 후에 수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것을 두고도 사고수습을 해야 할 때에 실종자 가족들 남겨두고, 세월호 선장처럼 도망가려는 거냐, 박 대통령은 뭐하고 총리를 내세워 사퇴하게 하는 거냐, 이런 여론이 비등합니다.
청와대가 요즘 하는 일들을 보면 성난 민심을 제대로 못읽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 대통령 하야하라는 글이 청와대 홈페이지를 마비시키고 인터넷과 SNS를 뜨겁게 달구는 것도 성난 민심의 표출 아니겠어요?
= 그렇습니다.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이틀 전인 일요일 아침에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원래 이글을 쓴 사람은 다큐멘터리 감독 박성미씨 인데요. 청와대에 글을 퍼 나른 사람이 부담을 느껴 글을 삭제하자 자신의 이름으로 다시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청와대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때 주요 포털에서 청와대가 급상승 검색어 1위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토론방이나 카페,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도 이 글에 대한 논란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 어떤 내용입니까?
=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항까지 내려가서 실종자들을 위로할 게 아니라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비용을 가리지 않고, 국가자원을 총동원했어야 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정부의 어느 누구도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는데 이것은 이 정부의 인명경시 풍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용산참사 때나 억울하게 희생된 인혁당 사건 피해자 가족들을 만났을 때 박 대통령이 보여줬던 태도까지 끄집어 내고 있습니다.
책임질 줄 모르는 대통령은 필요없다는 게 이 글의 결론입니다.
▶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 국민들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대통령 사과가 필요한 거 아닙니까?
= 그렇습니다. 박 대통령이 좀처럼 사과를 하지 않고 막판에 몰려서 사과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이번에도 사과 타이밍을 놓쳤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진도에 내려갔을 때 거기서 사과를 하거나 지난 21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었을 때 했어야 했는데 이 때는 사과나 유감표명은 없이 호통만 쳤습니다.
그러니까 여태까지 권한은 주지 않고 만기친람하고 깨알지시를 내리다보니까 이런 결과가 빚어진 것 아니냐면서 분노가 박 대통령을 향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당인 새누리당내에서도 대통령이 뭐하고 있느냐, 사과부터 하라, 이런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이런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사과를 할 필요가 있어보이는데,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달은 박 대통령이 오늘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사과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면서 사과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만 제 생각으로는 사과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사과를 이번 한번으로 끝내서는 안되고 사고처리가 마무리될 때, 위기관리시스템에 대한 총제적인 대안을 내놓으면서 대국민담화문 형식으로 다시 사과를 하는 그림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취재가 되고 있습니다.
<
사고해결에 해군 존재감 없다>▶ 우리해군은 그 동안 심해에서의 다양한 실전 수색작전으로 국제적 명성이 자자합니다.
그런데도 유독 이번 세월호 수색작전에서만큼은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권민철 기잡니다.
= 재작년 12월 아침. 북한 장거리 로켓 추진체가 변산반도 서쪽 138km 지점에 떨어졌습니다.
해군 SSU, 해난구조대가 영하 5도의 바닷속 88미터까지 내려가 8시간 만에 잔해를 인양했습니다.
다이빙벨과 비슷한 '이송용 캡슐'과 질소를 뺀 산소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지난 1999년엔 남해에 침몰한 북한 반잠수정 인양에 성공했는데 147미터 해저까지 내려간 작전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세계를 놀라게 한 대한민국 해군의 심해구조 실력은 북한 잠수정, 서해훼리호 침몰 사건 등의 실전경험이 축적된 결과였습니다.
그런데도 이번 세월호 침몰 때 해군의 활동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군은 이송용 캡슐의 경우 강한 조류 때문에 투입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왜 물살이 약한 소조기 때는 허송했는지 의문입니다.
해군은 또 수색작전을 해경이 지휘하고 있어 활동에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전직 SSU 대원은 눈치보기라고 비판했습니다.
안행부와 해수부의 견제 때문에 군이 발을 뺐다면 이거야 말로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 교통정리를 해줘야 할 문젭니다.
<단원고 재학생 트라우마>단원고>▶ 세월호 침몰사고로 임시 휴교했던 안산 단원고가 어제부터 모든 학년 수업을 재개했습니다.
학생들은 친구들을 잃은 슬픔과 함께 어른과 사회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철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세월호 침몰사고로 임시 휴교했던 안산 단원고가 모든 학년의 수업을 재개한 지난 27일.
학생들 대부분의 심리 상태는 이 사회와 어른들에 대한 분노였습니다.
세월호를 타고 수학여행을 떠난 단원고 2학년 학생은 모두 325명.
이중 250명이 죽거나 실종되는 동안 어른들은 뭘 했냐는 겁니다.
단원고에서 학생들의 심리 치료를 맡고 있는 정운선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 센터장입니다.
"슬픈 것도 슬픈 건데 분노가 많은 것 같다. 밤 10시도 아니고 오전 10시였는데 어떻게 한 명도 못 구할 수 있냐. 어른들이 잘못한 게 아니냐고..."
사회에 대한 분노는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표출되기도 했습니다.
정 센터장입니다.
"합동분향소 옮긴다니까, 왜 그걸 또 옮기냐고, 옮기고 설치할 때 다 돈도 많이 드는데, 부모님들이 힘들게 낸 세금을 애들 구조에다 쓰지"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감당하기 힘든 충격을 받은 만큼 학생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애도 반응에 공감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학교 안뿐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심리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소영 순청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숩니다.
"대부분의 단원고 학생들이 거주하고 있는 고잔 1,2,3동은 이번 사고로 입장이 완전히 다른 복잡한 감정들이 얽혀 있다. 자칫 아이들이 상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역 사회 자체가 이 아이들을 이해해주고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