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 (윤창원 기자)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침몰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적으로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정 총리는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총리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고 예방부터 사고 이후의 초동대응과 수습과정에서 많은 문제들을 제 때에 처리하지 못한 점을 사퇴이유로 설명했다.
정치권에서 박근혜 정부 내각 총사퇴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날 회견에서 이 부분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
다만 정 총리는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고 사죄드리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총리는 “이제 더 이상 제가 자리를 지킴으로써 국정운영에 대한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사퇴결심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국민과 피해자 가족들에게 “소명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는 저를 용서하고 이해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활동에 임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정 총리가 세월호 침몰사고 수습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사고 수습에 집중해야 될 시점에 정 총리가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청와대는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퇴의사 표명에 대해 임면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숙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정 총리 사의 표명의 후속 대책과 관련해서는 임면권자인 대통령께서 숙고해서 판단하실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정홍원 총리 긴급 기자회견 전문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세월호 침몰사고로 어린 학생들이 수학여행길에서 목숨을 잃고 많은 분들이 희생되었습니다.
이번 사고로 온 국민이 충격과 슬픔에 빠졌고,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실종자를 찾지 못한 가족들의 절규가 잠을 못 이루게 합니다.
이번 사고의 희생자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 여러분께 마음 깊이 진심으로 사죄를 드리며, 구조되신 분들의 이번 상처에 쾌유를 빕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전 예방에서부터 사고 이후의 초동대응과 수습과정에서 많은 문제들을 제때에 처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정부를 대표하여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비통함에 몸부림치는 유가족들의 아픔과 국민 여러분의 슬픔과 분노를 보면서 저는 국무총리로서 응당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인 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고 사죄드리는 길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진작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자 했으나 우선은 사고수습이 급선무이고, 하루빨리 사고수습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제가 자리를 지킴으로써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사퇴할 것을 결심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은 서로를 탓하기보다는 하루빨리 구조작업을 완료하고 사고를 수습해야 할 때입니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잘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이번 사고를 보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 오랫동안 이어져 온 다양한 비리와 잘못된 관행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그런 적폐들이 시정되어서 더 이상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부디 국민 여러분과 세월호 피해자 가족분들께서 소명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는 저를 용서하고 이해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지금도 사고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활동에 임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께서 이번 사고가 원만하게 수습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시고, 다시는 이런 참담하고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다시 한 번 호소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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