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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실종자 수색까지 무능한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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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론/칼럼

    [세월호 참사] 실종자 수색까지 무능한 정부

    • 2014-04-2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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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사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아흐레째인 24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현장에서 해군과 해양경찰, 민간 잠수사 등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세월호 침몰참사가 발생한지 9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120명의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고 직후 배 안 어디선가 살아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부모들은 한달음에 사고현장인 진도로 달려와 차갑고 어두운 바닷속에 갇혀있는 자녀들이 살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도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살아있으리라는 기대는 절망으로 바뀌고 이제는 온전한 모습의 시신이라도 찾았으면 좋겠다는 애절한 마음으로 바뀌었다.

    조류의 흐름이 가장 약하다는 소조기 기간에는 원활히 수색과 구조가 이뤄져 실종자를 모두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하지만 살아서 돌아올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도 온전한 시신이라도 찾을수 있다는 기대도 절망으로 바뀌고 분노로 바뀌었다.

    정부는 민관군 합동작업을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수색과 구조활동을 펼치겠다고 여러 차례 실종자 가족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구조현장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UDT 동지회는 24일 "세월호 침몰 소식을 접하자 마자 팽목항 현장을 찾았지만 해경의 원활하지 못한 업무 처리로 인해 전문 잠수사들이 물에 한번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됐다"고 밝혔다. 천안함 사건 당시에서 목숨을 걸고 잠수 작업을 통해 수색과 구조작업의 경험이 있던 수중구조작업의 베테랑들인 UDT 출신 민간 잠수사들이 초기 구조 작업에서 배제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 이들은 여러차례 해경측에 UDT 출신의 전문다이버들이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사고현장인 진도항 주변에는 750명의 민간 잠수부들이 구조작업 참여를 위해 대기하고 있었지만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극히 일부 뿐이었다.

    이는 해경측이 사고 해운사인 청해진해운측과 계약한 언딘이라는 민간업체 소속 잠수사만이 수색에 참여하도록 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사실이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바지선 '언딘 리베로' (사진=윤성호 기자)

     

    언딘은 세월호의 운영사인 청해진해운이 이번 사고 수습을 위해 계약한 민간 구난업체다. 청해진해운이 사고의 당사자로서 민간 업체를 동원하여 구난 활동에 나선 것 자체는 이해할만 하다. 문제는 언딘이 해경을 제치고 구조 활동을 주도하고 있고 다른 민간 자원봉사 잠수사들의 활동을 제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금기(조류가 느려지는 시기)라 수색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 기대했던 23일에는 언딘이 운영하고 있는 '리베로 바지선'으로 교체하면서 수색작업이 8시간이나 중단되기도 했다. 또 해경이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다이빙벨을 안전상의 문제로 불허했지만 뒤늦게 '언딘'이 강릉의 한 대학에서 빌린 다이빙벨이 구조 현장에 투입 대기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특히 문제가 된 언딘은 수색과 인명구조보다는 해난 사고에 따른 인양과 기름방제작업 등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언딘 소속 잠수사들도 CBS와의 인터뷰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는 잠수사가 13명 뿐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민관군 합동으로 모든 역량을 동원해 갇혀있는 자녀들을 찾아줄 것을 기대했던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모든 수색 역량을 총동원해서 1분 1초라도 빨리 배안에 갇혀있는 실종자를 수색하는데 모든 힘을 쏟아야할 시기에 소속과 자격을 따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언딘측이 구조작업에 참여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언딘의 참여를 위해 다른 수색 역량을 동원하지 않는 것이 큰 문제라는 것이다.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은 정부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민관군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신속한 수색과 구조활동을 벌일 책임이 있다. 하지만 긴박한 인명구조 상황에서 특정 업체에만 구난 활동을 맡기려 하는 것은 책임 방기이고 직무 유기이다.
    안전을 국정운영의 핵심과제로 내세우면서도 정부는 사고 예방을 위한 선사의 관리에서부터 사고 직후 초동 구조활동, 그리고 이후 실종자 수색활동까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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