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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억장 무너지는 정부 대응



사건/사고

    세월호 억장 무너지는 정부 대응

    [4월 21일 하근찬의 아침뉴스]이게 안전을 최우선한다는 정부인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21일="" 월요일="" 아침뉴스="" 하근찬입니다="">

    지금도 진도해역 배 속에 갇혀 있는 우리 아이들, 그리고 어른들이 얼마나 한심하게 대응했는지를 생각하면 정말 억장이 무너집니다.

    당시 급박한 상황에서 진도관제센터가 탈출을 종용했는데도 세월호는 한가하게 해경은 언제오냐며 긴박했던 43분을 그냥 버리고 말았습니다.

    또 늦었지만 사고현장에 구조선이 달려가면 뭐합니까? 구조할 장비나 인원도 형편없이 그야말로 배만 끌고 간 겁니다.

    이를 총 지휘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단 1명도 구조하지 못하고 우왕좌왕...이게 안전을 최우선시한다는, 2014년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현주솝니다.

    <먼저 현재까지="" 들어온="" 사고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세월호 침몰 사고 엿새째인 오늘 시신 한명이 추가로 수습돼 사망자가 모두 59명으로 늘었습니다.

    ▶ 사고 해역에 원격 수중탐색장비가 동원되고 잠수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수색을 벌이면서 선체 수색작업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 세월호가 침몰당시 관제센터와 31분간 교신만 한 채 승객 탈출명령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 중인 검찰이 선박 회사 오너를 출국 금지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 해운이 수천억 원대 자산을 보유하고서도 선원들에게는 열악한 대우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세월호 침몰="" 엿새째="" 수색="" 구조현장="">

    진도=윤창원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 엿새째를 맞아 오늘 사고해역에서는 대대적인 선체 수색작업이 펼쳐집니다.

    진도항에 박지환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 오늘 새벽에도 시신이 한구 추가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네요.

    = 예. 그렇습니다. 민관 합동구조팀은 오늘 새벽 0시 20분쯤 사고해역에서 표류하던 시신 한구를 추가로 인양했습니다.

    희생자는 여학생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역시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습니다.

    이로써 지금까지 발견된 사망자는 59명으로 늘었고 243명이 실종 상탭니다.

    사고발생 닷새째인 어제 하루에만 인양된 희생자 수는 22명에 달하는 데요.

    시신 수습이 빨라지는 것은 실종자들이 많이 모여 있을 거라 추정되는 선실 3, 4층으로 잠수대원들의 진입이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 밤사이 수색이 계속됐는데, 오늘은 어떻습니까?

    = 예. 빠른 조류 속에서 선체까지 내려가려면 가이드 레일, 즉 안내줄이 필요합니다.

    사고발생 사흘까지는 이 안내줄이 하나도 제대로 설치되지 못했는데 어제까지 모두 5개의 안내줄이 설치됐습니다.

    또 오늘 새벽 작업에서도 3-4개의 안내줄이 더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동안 2인 한 개조로 한 번씩 선체를 오르내렸던 수중탐색 작업에 이제는 다섯 개조 이상이 한꺼번에 투입될 수 있어 생존자 수색과 시신 인양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선내로 들어갈 수 있고 옆으로 갈 수 있고...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길 마련"

    여기에 ROV라는 미국 장비 2대도 어젯밤부터 수중 탐색작업에 본격 투입됐습니다.

    ROV는 원격 수중탐색 장비인데 조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수면 위 관측함에서 바닷 속 상황을 살필 수 있습니다.

    또 물속의 유류물이나 시신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 수중음향탐지기도 이 시간 현재 진도 서망항을 떠나 사고해역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 오늘 현지 날씨는 어떻습니까?

    = 현재 약간 흐리지만 바람만 조금 불 뿐입니다.

    기상청은 오늘 사고해역 날씨가 하루 종일 구름만 조금 끼고 바람도 약할 것이라고 예보했는데요.

    물결도 0.5에서 1미터로 낮게 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잠수부들이 수중탐색을 위해 사고지점 바로 위 수면까지 접근하는 게 좀 쉬워집니다.

    여기에 오늘 물때는 대객기로 오늘부터 이번 주까지 조류가 상당히 약해는 시기입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 16일은 사리 때로 한 달에 두 번 물살이 가장 빠른 때였는데요.

    하지만 오늘부터 물살이 약해져 모레쯤에는 사고발생 때보다 물의 세기가 약 6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하루 중 물의 흐름이 멈추는 일명 '정조시간'은 조금 전 7시 20분쯤 시작됐고 또 오후 1시 10분, 저녁 6시 40분에도 예정돼 있습니다.

    민관 구조팀은 이 시간대를 이용해 다수의 잠수대원을 투입하는 것은 물론 앞서 말씀드린 ROV와 수중음향탐지기 등 최첨단 기기도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실종자 가족들="" 심정변화="">

    19일 전남 진도군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DNA 샘플 채취 작업이 이루어지고있다. 진도=윤창원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이제 엿새쨉니다.

    선내 진입이 성공하면서 실종자 가족들 사이에서 미묘한 심정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신동진 기잡니다.

    = 실종자 가족들이 그토록 바라던 잠수대원의 선내 진입이 성공했지만 함께 들려온 소식은 다수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비봅니다.

    그렇다보니 실종자 가족들은 참담한 마음입니다.

    에어포켓이 있어 생존자가 있을지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도 이제는 절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에서 선체 인양으로 작업 초점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습니다.

    가족들의 말입니다.

    “우리아이들 시신이나마 훼손되지 않도록 구해 달라는 거, 현재로서는 살이라도 제대로 붙어 있을 때 부모한테 안겨서 갈 때 가더라도”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시신 인양이 너무 지연될 경우 아이의 얼굴도 확인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울부짖습니다.

    현재 검경합동수사본부 신원 확인팀은 실종자 가족들 중 지원자에 한해 DNA 샘플 채취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종자 대다수가 주민등록이 돼 있지 않은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있어섭니다.

    살아있을 거란 실낱같은 희망마저 꺼지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가족들은 그저 야속할 뿐입니다,

    <진도 vts,="" 의문="" 투성이="">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상에서 군.경 합동 구조팀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진도=윤성호기자

     

    세월호 침몰 당시 진도VTS 즉, 교통관제센터와 세월호 간 교신 내용이 공개되면서 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들의 무책임이 새삼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희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 교신 내용을 보면 '더 많은 승객을 구조할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 침몰 사고 당시 세월호 주변에는 탈출 승객을 구조하기 위해 다른 선박들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정작 승객들의 탈출이 늦어져 인명 피해가 커진 겁니다.

    어제 범정부사고수습대책본부가 공개한 진도연안VTS와 세월호 사이에 이뤄진 31분간의 교신 내용을 통해 드러난 사실입니다.

    사고 직후인 지난 16일 오전 9시 7분 진도VTS가 세월호와 첫 교신을 했는데요.

    진도VTS가 "세월호, 세월호 여기 진도연안VTS 귀선 지금 침몰중입니까?"라고 묻자 세월호가 예, 그렇습니.다. 해경 빨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구조를 요청합니다.

    세월호 침몰 사실을 확인한 진도VTS는 즉각 사고 해역 인근을 지나는 선박들에 긴급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국내 선박들은 물론 외국 선박까지 진도VTS 요청에 호응해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특히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둘라 에이스가 세월호에 가장 빨리 접근해 탈출 승객 구조 태세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 하지만 정작 세월호에서 탈출하는 승객들이 없었다고요?

    = 승객들이 세월호 측으로부터 탈출하라는 말을 듣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측은 적극적인 구호 조치를 권하는 진도VTS에 "배가 심하게 기울어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다급해진 진도VTS가 승객들에게 구명동의를 착용시킬 것을 촉구하자 세월호 측은 어이없게도 "승객을 탈출시키면 바로 구조가 되겠냐"며 의구심만 나타냈습니다.

    이에 진도VTS가 "라이프링 즉, 구명튜브라도 착용시키고 빨리 승객들을 탈출시키라"고 다급하게 외칩니다.

    하지만 상황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측이 금쪽같은 시간을 이렇게 허송하는 사이 교신마저 완전히 두절됐고, 탈출하지 못한 승객들이 배 안에 그대로 갇히면서 대규모 참사로 이어진 겁니다.

    ▶ 세월호 이준석 선장의 거짓말도 백일하에 드러났죠?

    = 이 선장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난 19일 "승객들에게 탈출 명령을 내렸다"고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그러나 세월호와 진도VTS 간 교신 내용을 보면 세월호 측이 승객들에게 탈출 명령을 내린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습니다.

    세월호 측은 "승무원들이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고, 방송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는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탈출 명령이 가능했겠습니까?

    이 선장은 또 사고 당시 주변에 "구조선도 없고 주위에 인명 구조하는 어선, 협조선도 없는 상태"였다고 주장했는데요.

    진도VTS 교신 내용에서 드러난 것처럼 당시 인근 해역을 지나는 선박들이 구조를 위해 사고 현장으로 집결했던 만큼 이 역시 새빨간 거짓말로 확인됐습니다.

    ▶ 진도VTS와 교신한 사람도 이 선장이 아니었다면서요?

    = 침몰하는 여객선 승객 구조라는 중대 사안을 놓고 진도VTS와 교신한 세월호 측 관계자가 선장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경합동수사본부 조사 결과 당시 세월호 측 교신자는 1등 항해사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신출내기 3등 항해사에게 유속이 아주 빨라 위험한 구간인 사고 해역 항해를 맡긴 것도 모자라 절체절명의 순간 이뤄진 긴급 교신마저 하급자에게 맡긴 겁니다.

    진도VTS의 거듭된 탈출 권고에도 세월호 측이 결단을 못 내리고 미적거리기만 한 것도 교신자가 선장이 아니라 책임과 권한이 없는 하급자였기 때문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 이 선장이 진도VTS와 긴급 교신 와중에 탈출했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고요?

    = 교신 내용에 보면 사고 당일 오전 9시 14분쯤, 그러니까 긴급 교신이 이뤄진 지 7분쯤 지났을 때 둘라 에이스 선박이 "옆에 보트가 탈출하네요"라고 전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둘라 에이스가 진도VTS 연락을 받고 세월호로 접근하고 있던 당시 정황을 고려하면 '옆에 보트'는 세월호에서 나온 보트를 가리키는 걸로 보입니다.

    그럼 여기에 누가 타고 있었을까요?

    승객들보다는 승무원들이 타고 있었을 거라고 보는 게 상식적일 것이고, 그 안에 긴급 교신을 하급자에게 떠넘긴 선장이 있지 않았겠냐는 겁니다.

    최후까지 승객 안전을 우선해야 할 선장이, 그것도 다른 승무원이 구조 문제를 놓고 VTS와 긴급 교신을 하는 중에 탈출했다면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행위죠.

    앞으로 검경 수사에서 이 부분이 명확하게 규명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적 조롱거리="" 된="" 정부="" 재난="" 안전대책="">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지 닷새째인 20일 오후 여객선침몰사고 범정부대책본부가 마련된 진도군청에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특별재난구역 선포 등을 논의하기 위한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진도=윤창원기자

     

    세월호 침몰 엿새째를 맞았지만 단 1명의 생존자도 구조하지 못하는 정부의 재난구조 대응을 보면서 국민들의 가슴이 뻥 뚫리고 있습니다.

    선장의 뺑소니 도주와 함께 뒤죽박죽인 정부 대응은 세계적 비웃음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구용회 기자와 함께 총체적 부실에 빠진 재난대응을 진단해보겠습니다.

    ▶ 많은 국민들이 세월호 침몰사고 때문에 '정신적 공황'에 빠져 있지 않습니까?

    = 지금 국민들은 우리 정부가, 대한민국이 과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 줄 능력이 있느냐는 깊은 회의에 빠져 있습니다.

    텔레비전 화면에서 "어어..."하면서 배가 넘어가는 장면을 눈뜨고 지켜봤는데 사고가 터진지 만 닷새가 되도록 자발적 탈출자 말고는 단 1명의 승객도 배안에서 구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책감과 함께 우리 대한민국이 이정도 수준인가 라는 물음에 당황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생존자 구조를 위해 국가의 가용한 모든 자원이라도 쏟아 부었더라면 후회라도 없을텐데.. 안타깝다는 반응도 많습니다.

    ▶ 안일한 초동대처가 결국 이런 비극적인 대형참사를 가져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인데 어떻습니까?

    = 어제 교신내용을 들으셨겠지만요. 이번 참사의 가장 큰 책임자는 물론 배안에 어린 학생 등 승객들을 남겨놓고 '자기들만 살겠다'며 배를 떠나버린 선장과 선원들 일겁니다.

    하지만 선장 못지않게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를 향해 "더 이상 당신들을 믿을 수 없어요"라고 부르짖고 있습니다.

    정부 재난구조대응이 무책임의 극치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 무책임의 극치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겁니까?

    = 배가 전복되는 상황에서 구조선이 도착했을 때 '구조로프'같은 장비라도 가져왔다면 생존자를 추가로 구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첫 구조원들은 배만 끌고 거의 맨몸으로 달려왔습니다.

    당시 로프가 있었더라면 배안에 있는 생존자들에게 생명줄을 던져줄 수 있었습니다.

    또 여객선이 완전 침몰하기 전, 선박 곳곳에 긴 로프를 연결해놓았다면, 잠수부들이 뒤늦게 안전을 위해 '생명선'을 설치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 생명선을 설치하는데 사흘이나 걸렸다... 생존확률이 높은 이 금쪽같은 2-3일간의 시간을 구조대는 거친 조류와 높은 파도 탓만 하며 허비한 것입니다.

    한국수중환경협회 특수구조봉사단 황대영 회장입니다.

    "인명 구조활동도 그렇다 초동대처가 늦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이미 침몰됐는데 침몰 전 작업을 원활하게 해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공기부양주머니, 리프트백이라고 하죠. 이것도 선수가 물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설치했다면 배가 가라앉는 것을 지연시키고 작업도 훨씬 수월하게 진행했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 정부는 재난대응 컨트롤 센터를 설치해놓고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단 1명의 생존자고 구출하지 못했잖습니까?

    = 정부는 사고가 나자마자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인 중앙 재난안전대책본부, 이른바 중대본을 발족시켰습니다.

    실종자 구조를 위해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뒤져서 현장에 필요한 인력,물자,장비들을 시급하게 지원하는 것이 중대본의 가장 큰 책무였습니다.

    하지만 이 중대본은 대통령 보고용 때문인지 탑승자수와 구조자 수 파악을 위해 현장 인력을 닦달하다가 그나마 그 숫자조차 잘못 파악해 국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이 때문에 다이버들이 사고 3일이 지나서야 선박에 진입했고 느려터진 구조작업에 분노가 치민 실종자 가족들은 결국 "청와대로 가겠다"며 거리로 분노의 행진을 하게 된 겁니다

    ▶ 결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유명무실화 됐죠?

    = 중대본은 빅근혜 정부가 마련한 재난 안전관리 기본법에 의해 설치된 법적기구입니다.

    그런데 무력한 재난구조에 대해 국민적 공분이 높아지니까 정부는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범사고대책본부'로 중대본을 갈아치웠습니다.

    '재난구조 부실'을 정부 스스로 인정한 것인데 대통령의 의중과 지시만 바라보다 이런 현상이 생겼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여기에 안전행정부 고위공직자는 세월호 침몰 사고 사망자 명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려다 3시간 만에 보직 해임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바지선 투입="" 너무="" 늦었어="">

    ▶ 어제 세월호 침몰현장에는 선내진입로 가이드라인 5개가 확보되고 잠수사들을 지원할 대형 바지선이 투입되면서 선내 수색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하지만 승객들의 생존가능성이 희박해진 사건발생 닷새만에야 이뤄진 뒷북 조치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김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어제 세월호 침몰 현장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구조작업의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민관 잠수사들이 선내 진입에 필수적인 가이드라인을 5개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유속이 빠르고 시야가 흐린 사고현장에서 지속적인 구조작업을 벌이기 위해서는 가이드 라인 확보가 필수적인데 어제서야 다수의 잠수부들이 선내에 진입할 수 있는 통로가 개척된 것입니다.

    또 침몰 현장에 대형 바지선 2척이 투입돼 잠수사들이 휴식을 취하고 장비를 놓을 수 있는 해상기지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현장 작업 환경이 개선되면서 엊그제와 어제 이틀 동안만 모두 22구의 시신을 수습하는 등 수색작업도 활기를 띄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장비투입과 진입체계가 사고가 발생한지 5일 만에 이뤄졌다는 점입니다.

    이제는 해수면 밖으로 노출돼 있던 함미 부분도 물속에 가라앉아 승객들의 생존 가능성이 더욱 낮아진 시점에서 수색이 활기를 띄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사고 초기에 구조를 위한 장비와 인력 투입이 미진하다는 유가족들의 원성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셈입니다.

    <세월호 수사,="" 여전히="" 밝혀낸="" 게="" 없어="">

    ▶ 세월호 침몰 당시 관제소와의 교신은 선장이 아닌 1등 항해사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렇지만 수사본부는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한 급격한 항로변경의 원인과 대피 지연 이유는 여전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별취재팀 권신오 기잡니다.

    =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오늘 낮 12시 30분쯤부터 세월호 선장 이 모 씨를 세 번째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수사본부는 이 선장을 상대로 사고 당시 배 운항을 자신이 직접 하지 않고, 3등 항해사에게 맡긴 경위와 정확하게 있었던 위치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항로를 급격히 변경한 이유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선장의 답변 내용은 일체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사고 발생 직후 해경으로부터 승객들을 대피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는데도 이를 묵살한 채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자신이 가장 먼저 탈출한 경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까지가 선장의 과실치사와 선원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삽니다.

    수사본부는 이와 함께 오늘 새벽 청해진해운 사무실에 이어 오후에는 180명 정도를 더 태울 수 있도록 세월호를 개조한 조선소를 압수수색해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하고 불법사항을 살피고 있습니다.

    안전검사를 받기는 했어도 그 과정에 배의 안정과 구조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들 두 갈래의 수사와 더불어 선장과 승선원들의 진술을 입증할 물적 증거가 확보돼야 이 선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경찰 등은 '해경이 민간잠수부 투입을 막고 생존자가 있다'는 한 종편채널 방송 인터뷰 경위를 조사하고, SNS를 통한 유언비어 유포 감시와 차단에 나서도록 했습니다.

    <청해진 본사="" 수사="" 속도="">

    ▶ 세월호 사고의 원인과 조치 등을 밝히는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수사와는 별도로 인천지검도 청해진 해운과 경영진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보도에 이용문 기잡니다.

    = 인천지방검찰청의 청해진 해운과 경영진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인천지검은 어제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청해진 해운의 부실한 회사경영이 이번 대형 참사를 불러일으킨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을 밝히기 위해섭니다.

    정순신 인천지검 특수부장입니다.

    “회사경영이나 직원 관리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중점 수사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청해진 해운은 지난해 접대비로만 6천만 원 이상을 썼지만 선원들에 대한 교육이나 연수비로는 불과 54만 천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선원들에 대한 안전교육이 허술했음을 방증하는 것입니다.

    이번 수사는 김진태 검찰총장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결과 회사나 선주가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그에 따른 책임을 묻겠다는 게 검찰 방침입니다.

    인천지검은 이에 따라 청해진 해운 사장과 실 소유주 2명을 출국금지했습니다.

    <청해진 해운사="" 무책임한="" 대응="">

    ▶ 세월호 선장과 항해사 등 승무원들의 열악한 처우가 무책임한 사고 대응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반면, 청해진해운을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유병언 전 세모회장 일가는 수천억 원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홍영선 기잡니다.

    = 세월호의 안전 책임을 맡고 있는이준석 선장의 임금은 월 270만 원, 항해사들은 170만 원에서 200만 원을 받았습니다.

    다른 해운사에 비해 상당히 적은 액숩니다.

    고용 조건도 열악한 편이었습니다.

    이준석 선장을 비롯해 선박직 15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9명이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이었습니다.

    게다가 청해진 해운은 지난해 접대비로만 6천여만 원을 쓴 반면 선원들에 대한 연수 교육비로는 54만원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선원 안전 교육이 허술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에 청해진 해운을 소유하고 있는 유병언 전 세모회장 일가는 5천억 원대 자산 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 전 회장 일가는 현재까지 유가족에 대한 사과 한 번 없었고 사실상 관리인에 불과한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만이 사죄했을 뿐입니다.

    한편 청해진 해운은 18년이 지난 세월호를 일본에서 수입한 뒤 몇 개월간의 객실 증축 공사를 거쳐 수명을 10년 이상 연장시키고 또 은행으로부터 수백억 원을 담보 대출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세월호는 객실 증축공사로 무게 중심이 바뀌면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40년 전 남영호 사고와 닮은꼴>

    ▶ 1970년에 발생한, '여객선 남영호 사고'를 아십니까. 사망자 326명으로 건국 이래 최악의 해난사고로 기록돼 있는데요,

    이번 세월호 사고를 보면,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하나도 없습니다.

    장규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1970년 12월 15일 새벽 1시 50분. 전남 여수 해상에서 제주발 여객선이 갑자기 기울어져 침몰합니다.

    원인은 항해 부주의와 정량의 2배가 넘는 과적. 국가기록원에 남아있는 남영호 사고 기록입니다.

    그로부터 44년 후인 지난 16일, 세월호 또한 급커브를 거듭하다 선체가 기울고 결국 침몰했습니다.

    세월호 화물칸에는 해운조합에 보고한 것보다 차량이 30대 더 실려 있었고, 화물도 500톤 더 많았습니다.

    승객 명단이 정확하지 않은 점도 닮았습니다.

    남영호 승선자 명부에는 승객수가 274명이었지만 사망자는 326명, 명부에 없는 승객이 64명이나 됐습니다.

    2014년 세월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청해진해운 김재범 기획관리부장입니다.

    "사망자 신원이 나왔습니다. 저희가 승선 확인자 명단에는 없었는데..."

    앞서 CBS는 476명의 승선자 외에 차량 탑승자 등 최대 30명 가량 승객이 더 있을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승객 명단이 제대로 파악이 안 되는 바람에, 정부는 수차례 탑승자와 구조자, 실종자 숫자를 고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남영호 사고 직후 정부는 여객선 운항관리제를 도입했고, 서해 페리호 참사 이후에는 승객정보 기입도 의무화 했지만, 모두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대책만 있고 점검은 뒷전이었습니다.

    1970년의 아픔을 44년 뒤 또 다시 되풀이 하면서, 과거 사고에서 배운 게 하나도 없다는 외신의 지적은 그래서 더욱 뼈 아픕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4월 21일 홈페이지 <뉴스>섹션 <세월호 실소유주="" 재산="" 얼마나="" 되나?=""> 제하 등의 기사에서 유병언 전 회장이 목사로 있던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1987년 오대양 사건에 연루되었고, 세월호 이준석 선장 및 청해진해운 직원 상당수가 구원파 신도이며, 청해진해운 실소유주인 유 전 회장의 자산가치가 2,400억 원대이고 국제영상·노른자쇼핑이 유 전 회장의 계열이고 유 전 회장이 구원파를 통해 노동·임금착취를 했고 구원파 교리 상 교단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등의 내용을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2014년 5월 인천지방검찰청의 공문 확인결과, 검찰 수사에서 오대양사건이 기독교복음침례회나 유 전 회장과 관련 있다는 사실은 확인된 바 없는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또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라는 직위가 없어 오대양 사건 당시 유병언 전 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목사로 재직한 사실이 없으며 세월호 이준석 선장은 신도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어 이를 바로잡습니다. 또 기독교복음침례회는 노동·임금착취와 관련하여 관계기관으로부터 처벌을 받은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한편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은 물론, 청해진해운의 대주주인 천해지, 천해지의 대주주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아니고, 유 전 회장 일가의 추정재산 중 상당수의 땅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이 유기농 농산물 재배를 목적으로 설립된 곳으로 유 전 회장의 소유가 아니고, 유 전 회장은 2009년 이후로 국제영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경영에도 관여한 바 없어 국제영상 및 노른자쇼핑이 유 전 회장의 계열사가 아니고, 교리 중 사업에 동참하는 것이 기도이고 예배라는 내용은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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