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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은지, "언제나 여주인공을 꿈꾸죠 "

    • 2008-01-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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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인터뷰]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최고 조연 조은지

    ㅁㄴㅇ
    유독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서 맛깔스러운 여자 조연 캐릭터를 발견하기가 힘들다.

    남자 배우들에게는 여러가지 다양한 역할로 숨쉬는 조연 캐릭터가 넘쳐나면서 극의 재미와 긴장감을 만들고 영화를 더 윤기나게 해주고 있지만 여자 조연 캐릭터는 그런 무지개 같은 다양한 빛깔이 아예 없다. 그저 여주인공의 수다스러운 친구나 언니 동생일 뿐이다. 뻔하고 전형적인 모습만이 비춰지는 영화속 여자 조연은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고 있다.

    그런점에서 조은지(28)는 보석같은 존재다.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 보여준 그 능청스러움과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의 맛깔 스러운 연기, 당시 연기 내공이 깊지 않던 어린 나이에 비해 조은지는 자기 빛을 내고 있었다.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사람들''에서 중정 안가에 불려온 여대생 역할도 전적으로 그녀의 창작품이었다.

    심수봉 역할의 자우림 김윤아는 그래도 역사적 사실에 기대는 부분이 있었지만 또다른 여대생 역할은 만들어야 했다. 조은지는 정말이지 능청스럽고 태연자약하게 그 어르신들 앞에서 김추자의 ''거짓말이야~''를 멋들어진 전통 춤사위와 함께 췄다. 그 당돌함과 순발력이 시나리오상의 텍스트로된 캐릭터를 살아 꿈틀대는 조은지 표 연기를 빚어내고 있다.

    단숨에 100만 관객을 넘보는 신작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조은지는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명품 조연이라는 수식어를 어디 남자 배우들에게만 붙이랴? 조은지는 이제 완전 연소처럼 연기의 조절과 호흡을 이뤄내고 있다.

    힐러리 스웽크 같은 배우

    브라운관적 기준과 대중의 선호도적 기준으로 보면 조은지는 컴퓨터 미인과에 속하는 여배우는 결코 아니다. 하지만 그녀만이 가진 개성과 선이 분명한 연기는 어느 여배우도 갖지 못한 독특함과 신선함을 풍긴다. 이번 ''우생순''에서도 조은지는 관객을 웃고 울린다. 코미디 영화도 아닌 것이 조은지는 자못 심각해질 상황에서 어깨에 힘이 들어간 관객의 긴장을 풀어주는 최고의 엔돌핀으로 작용한다.

    대표팀의 대안없는 골키퍼로서 간신히 자리매김한 수희 역을 맡아 왕고참 아줌마 선수들인 문소리 김정은 김지영과 맞먹는 유일한 맞수의 모습을 보여준다. 골키퍼가 그렇듯 전체를 조율하고 관장하는 역할을 소화하려다 보니 실제 언니들에게 실례를 해야 했다. 평소에는 극중 캐릭터와 달리 조용하고 예의바른 조은지는 "선배님들 제가 당분간 좀 막대해도 되겠습니까?"라고 거침없이 부탁했다.

    기꺼이 ''그러라''고 대답한 이 언니들과 함께 땀흘리고 뒹군 수개월 시간의 찰떡 호흡을 보여주는 출발점이었다. 예쁘지 않지만 예쁘게 카메라 안에서 뛰노는 조은지야 말로 이 영화의 숨은 수훈갑이다. 문소리가 보여주는 사업실패한 남편과의 힘겨움과 김정은의 만년 2인자에서 1인자를 바라보는 심적 고통, 이 모두의 고민을 녹여버리는 조은지의 인간적 모습은 영화의 밸런스를 갖추게 했다.

    "''소년은 울지 않는다''의 힐러리 스웽크 같은 배우가 참 좋아요. 꾸미지 않아도 그 연기에 몰입하게 만들잖아요." ''소년은 울지 않는다'' 뿐만이 아니라 조은지는 그녀의 ''밀리언 달러 베이비''나 최근작 ''PS 아이 러브 유''같은 작품에서처럼 작위적이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지금의 내모습 좋아해

    "상황에 묻혀서 연기를 그냥 하는 것보다는 좀 더 그안에서 새롭게 만들려고 노력해요. 조연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중간 중간 자신의 연기힘을 쭉 뽑아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요. 그래서 잘하면 아주 잘해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아니면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하죠. "

    ㅁㄴㅇ
    조은지도 여느 배우가 그렇듯 언제나 여주인공을 꿈꾸고 있다. "세상에 여주인공 꿈 안꾸는 여배우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세요. 호호호. 전 아직도 진행중인 상황이니까 좀 더 지켜봐 주세요. 어느새인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제 연기력을 보시면 그때 평가받을 수 있겠죠."

    어떤 배우가 되길 원할까? 조은지는 ''좋은 배우''라고 답했다. "뭘해도 어느 작품 어느 캐릭터를 해도 믿고 맡길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지금껏 전 좋은 작품 좋은 배역을 만나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기분 좋게 배우일을 하고 있나봐요."

    영화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소리와 김정은이 짖궂게 스태프 남자친구가 있다는 비밀을 공개해버렸다. 조은지는 그만 화들짝 놀라서 어찌할바를 모르고 허둥지둥했다.

    "아직은 공개하기보다 잘 만나려구요. 저보단 그 친구가 더 신경쓰이니까 제가 조심해야겠죠?. 그래서 지금이 생애 최고의 순간이냐구요? 글쎄요. 다들 너무 그렇게 물어보시더라구요.호호호." 배우가 특히 여배우가 예뻐 보일때는 자기 연기에서 가장 빛나고 있을 때임을 조은지는 새삼 실감시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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