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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 무인로봇 동원 선체 진입 시도(종합)



사건/사고

    [여객선 침몰] 무인로봇 동원 선체 진입 시도(종합)

    • 2014-04-18 00:11

    사고 원인, '무리한 변침'에 무게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이틀째인 17일 악천후로 중단된 실종자 수색작업이 재개됐다.

    해경은 선체 진입을 위해 무인로봇을 동원하고 잠수요원도 투입했다.

    이날 사고 해역에서는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바다 위로 떠오른 시신 12구가 인양돼 사망자는 18명으로 늘었다.

    최종 집계된 승선자 475명 가운데 179명이 구조됐으며 278명은 실종됐다.

    구조된 이들 가운데 101명(중상 5명)은 해남, 목포, 진도, 서울, 경기도 안산 등지의 병원에 입원했다.

    ◇ 수색 중단 뒤 재개…무인로봇·잠수요원 투입

    현장에는 해경, 해군, 관공서, 민간 선박 172척과 해경 283명, 해군 229명 등 잠수요원 512명이 투입됐다.

    잠수요원들은 6시간 주기로 만조와 간조가 바뀌면서 조류가 멈추는 정조시간에 집중적으로 선체 진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해경은 악천후 탓에 오후 1시께 수색작업을 중단한 뒤 오후 8시 40분께 다시 잠수요원들을 투입했다.

    그러나 물이 탁하고 조류가 강해 가시거리가 10~20㎝에 불과, 손으로 더듬어 가며 수색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선체 진입을 돕는 탐색선을 설치하고 시야가 확보되면 수중카메라 투입을 시도할 방침이지만 효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고 지점 주변에서는 조명탄을 쏘며 야간 수색을 하고 있다.

    여객선을 인양할 크레인은 16일 오후 3척이 출발해 18일 오전에 1척, 오후에 2척이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오후 실종자 가족이 머무는 진도체육관을 찾아 가족들을 위로하고 구조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가 이틀 동안 한 일이 무엇이냐면서 강력하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로는 드물게 일각에서는 고함과 욕설이 나오기도 했다.

    ◇ 침몰원인…급격한 방향 전환 '무게'

    여객선이 항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뱃머리를 갑자기 돌리면서 무게 중심이 쏠려 침몰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선장 이준석(69)씨 등 승무원을 밤새 조사한 해경 수사본부는 무리한 '변침'이 사고 원인이 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변침(變針)은 여객선이나 항공기 운항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말로 항로를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사고 지점은 목포-제주, 인천-제주를 운항하는 여객선과 선박이 항로를 바꾸는 변침점으로 제주로 향할 때 병풍도를 끼고 왼쪽으로 뱃머리를 돌려 가는 곳이다.

    급격한 변침으로 선체에 결박한 화물이 풀리면서 한쪽으로 쏠려 여객선이 중심을 잃고 순간적으로 기울었을 수 있다는 것이 해경의 추정이다. 여객선에는 차량 180대와 컨테이너 화물 1천157t이 실려 있었다.

    선박자동식별장치(AIS)의 항적 분석에서도 사고 직전 세월호의 항로가 갑자기 바뀐 사실이 드러났다.

    해양수산부는 "AIS 항적자료를 1차 분석한 결과 (16일)오전 8시 49분께 선박에 이상 징후(급 우현 선회)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AIS 항적자료에 따르면 사고 당일 정상적인 항로를 따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는 8시 48분 37초에 갑자기 서남쪽으로 급하게 우회전을 했다. 이렇게 418m를 가던 세월호는 다시 8시 52분 13초에 방향을 북쪽으로 틀었다.

    이때부터 세월호는 지금까지와 달리 아주 느린 속도로, AIS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오전 10시 12분까지 70분간 북쪽으로 4천350m가량 항해했다. 해수부는 이때 세월호가 동력을 상실하면서 주류 등을 따라 표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렇게 두 번 방향을 틀 때 항적이 그린 선형은 완만한 곡선이 아니라 삼각형 모서리처럼 뾰족한 형태로 나타났다.

    세월호가 완만하게 항로를 바꾸지 않고 급격하게 뱃머리를 돌린 것이 사고의 원인이 됐다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도 풀이된다.

    ◇ 해경, 선장 피의자 신분 조사…"어선법 위반"

    해경은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세월호 선장 이씨 등 10여명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이날 2차 소환된 이씨는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11시간가량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해경은 이씨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선원법 위반, 선박매몰 혐의 등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씨는 조사에 앞서 "승객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죄송하다.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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