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의 '수학여행·수련활동 등 현장체험학습 운영 지침'이 사후약방문 방식으로 운영되는 등 유명무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수학여행 등 체험학습 보류 지침을 내린 가운데 71개 초·중·고등학교가 수학여행 중이다.
경기도교육청이 집계한 2014학년도 1학기 수학여행 실시(예정) 현황에 따르면 이날 현재 수학여행 중인 학교 수는 초등학교 49개교, 중학교 12개교, 고등학교 10곳이다.
항공기나 선박을 이용해야 하는 제주도에도 이날 초·중·고 20개 교가 수학여행 중이지만
'수학여행·수련활동 등 현장체험학습 운영 지침'을 운영중인 경기도교육청은 학생 규모나 교통편 등은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사설 해병캠프에 참가한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120여 페이지에 달하는 '수학여행·수련활동 등 현장체험학습 운영 지침'을 만들었다.
현장체험학습지를 교사와 학부모가 사전답사는 물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안전교육을 의무화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이 지침의 주요 내용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지침을 어길 경우 교장을 포함한 담당 교사들을 징계하겠다는 내부 방침까지 각 학교에 전달했다.
하지만 사전에 해당 학교로부터 보고를 받거나 확인하는 절차가 없이 결과 보고나 안전사고가 발생한 뒤 추후 감사를 벌여 확인하는 방법으로 지침이 운영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현재 수학여행 중인 71개 초·중·고교의 지침 위반 여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고경모 경기도교육감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고 "대규모 현장체험학습의 적절성·안정성 등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해 지침을 비롯한 관련 사항들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학기에 수학여행 예정인 학교는 초등학교 609곳, 중학교 226곳, 고등학교 190곳 등 모두 1,025개 교로 전체의 42.1%의 학교가 상반기 수학여행을 떠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