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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2010?' 홍성흔이 말하던 그때가 왔나



야구

    'Again 2010?' 홍성흔이 말하던 그때가 왔나

    '이제 감 잡았어' 두산 홍성흔은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을 보이다 16일 대구 삼성 원정에서 연타석 홈런을 치며 슬럼프 탈출을 예고했다.(자료사진=두산 베어스)

     

    '홍포' 홍성흔(37, 두산)이 말한 때가 온 것일까. 홍성흔이 시원한 홈런포 2방을 쏘아올리며 기나긴 슬럼프 탈출과 재도약을 예고했다.

    홍성흔은 16일 삼성과 대구 원정에서 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4타수 3안타 2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5-0 완승을 이끌었다. 개인 시즌 1호와 2호 홈런의 짜릿한 손맛을 봤다.

    3안타 경기는 시즌 처음이고,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도 지난 1일 넥센전 이후 10경기 만이자 세 번째다. 중심 타자로서 해줘야 할 타점 생산도 6일 KIA전 이후 5경기 만에 나왔다.

    무엇보다 지긋지긋했던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이라 더 반갑다. 홍성흔은 14일까지 타율 2할1푼4리(42타수 9안타)에 머물렀다. 타점도 3개뿐이라 중심 타자이자 주장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였다. 이제 간신히 득점권 타율이 1할8푼2리가 됐을 정도였다.

    본인도 고민이 많았다. 홍성흔은 한창 타격이 침체됐을 때 "개막전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설레지가 않았다"면서 "올 시즌 왠지 가슴에 뜨거운 것이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제 빠른 공에 스윙이 따라가지 못한다. 너무 오래 뛰었나"면서 웃기도 했다. 1999년 데뷔해 15시즌 통산 타율 3할3리, 181홈런, 987타점을 거둔 베테랑의 자조였다.

    ▲"커리어 하이 2010년에도 초반에는 부진했다"

    그렇다고 조급함은 없었다. 한 차례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홍성흔은 "롯데 시절이던 2010년도 올해와 비슷했다"면서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결국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고 강조했다. 홍성흔은 당시 타율 3할5푼 26홈런 116타점 장타율 6할1리로 생애 첫 20홈런과 100타점 이상을 찍었다.

    계기가 올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홍성흔은 "2010년도 침체기를 보이다 어느 순간 타격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경기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희생 플라이였는데 마음껏 내 스윙을 하면서 가슴에 막혔던 게 뚫리면서 후련해졌다"고 회상했다. 올해도 "때가 오면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16일 경기에서 홍성흔이 말한 '때'가 온 듯하다. 홍성흔은 4회 삼성 좌완 에이스 장원삼의 시속 135km 직구를 잡아당겨 통렬한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가슴이 뻥 뚫릴 만큼 시원한 타구였다.

    도화선이 타오른 홍포는 다음 타석에서도 불을 뿜었다. 6회 장원삼의 134km 직구를 이번에는 밀어때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당기고 밀고 자유자재였다. 8회는 중전 안타로 물오른 타격감을 재확인했다.

    경기 후 홍성흔은 "(홈런이) 언젠가는 나온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인내의 시간을 돌아봤다. 이어 "일찍 나와 늦게까지 훈련하면서 밸런스를 찾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포의 부활이 '어게인(Again) 2010'으로 이어져 팀 반등을 이끌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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