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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국방위, 무인기 조목조목 반박…"공동 조사하자"



통일/북한

    北 국방위, 무인기 조목조목 반박…"공동 조사하자"

    "무인기 사건과 5.24조치 등 전반적인 남북문제를 대화로 풀겠다는 의도"

    강원도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무인기 (사진 = 국방부 제공)

     

    북한의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는 14일, 무인기 추락 사건이 북측 소행이라는 우리 정부의 발표를 반박하고 이 사건에 대한 공동조사를 남한에 제의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방위 검열단은 이날 '무인기 사건의 '북소행설'은 철두철미 '천안호' 사건의 복사판'이라는 제목의 진상공개장을 발표하고 "무인기 관련 합동조사단 발표에 대해 사건해명치고는 단순함을 벗어나 유치하고 천박하기 그지없다"고 비난했다.

    진상공개장은 "중앙합동조사단은 무인기가 북의 것이라는 가장 위력한 증거의 하나로
    기관축전지에 표기돼 있는 우리 글자를 들고 나왔다"며 '날짜'를 '날자'라고 쓰는 것이 '북조선식표기'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초보적인 상식조차 결여된 우격다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제품에 '기용'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면서 "우리나라(북한) 조선말대사전에는 애당초 '기용이라는 단어의 해석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진상공개장은 "무인기에서 발견됐다는 지문이 남조선사람들의 것이 아니라고 해서 무턱대고 북조선사람들의 것으로 된다는 주장하는 것은 과연 누가 믿을수 있겠는냐"며 반론을 제기했다.

    이어 "무인기의 이륙지점을 북쪽지역으로 서둘러 단정한 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지명조차도 제대로 모르면서 확인됐다고 밝힌 것이 더욱 가관"이라며 "온천비행장은 평안남도에 있지 황해남도에 있지 않다"고 강변했다.

    동체에 하늘색바탕과 흰색구름무늬를 했기때문에 우리의 무인기이며, 그 색갈이 열병식에 나타난 우리 장비색갈과 같기때문에 북의 것'이 분명하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진상공개장은 "남조선군 당국은 연료통크기와 기관배기량, 촬영된 사진 등을 검토한 결과 무인기가 최저 180㎞에서 최고 300㎞의 항속거리를 가진 것으로 분석해 북의 소행이라고 했지만,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했다.

    진상공개장은 이번 발표에 대해 "천안함 사건을 그대로 재현한 이번 무인기사건은 우리를 무인기사건의 주범으로 몰아붙여 악화되고 있는 북남관계와 조선반도의 첨예한 전쟁국면조성의 책임을 전가시켜보려는데 있다"고 되받았다.

    이어 "또 하나의 천안함 사건을 조작하는 것으로 제2의 '5.24대북조치'를 취해 북남관계를 영원한 대결관계로 만들어놓으려는데 있다"고 말했다.

    진상공개장은 "그 무슨 안보태세강화를 구실로 미국을 무력증강에 깊숙이 끌어들여 전력공백의 허점을 메우고 우리에 대한 군사적압살을 기어이 실현해보려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진상공개장은 그러면서 "우리 국방위원회 검열단은 남조선 당국이 아직까지 '천안호' 사건의 '북소행설'을 걷어들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제2, 제3의 '천안호' 사건을 계속 날조해내고 있는 조건에서 이 모든 것을 해명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천안호' 사건을 포함한 모든 '북소행' 관련 사건들을 공동조사하자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진상조사에는 남조선의 국가안보를 총괄한다는 청와대 김장수 안보실장이 남측을 대표하여 나오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상공개장은 "북남관계를 악화시키는 장애물들을 제거할 의지가 있다면 공식석상에 나와 문제해결에 당당히 임하라"며 "남조선당국이 꺼릴것이 없다면 천안호사건 발생초기부터 요구하여온 우리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주장을 외면할 아무런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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