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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수를 위해" 끈끈한 동료애가 낳은 SK 호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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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수를 위해" 끈끈한 동료애가 낳은 SK 호수비

     

    프로야구 SK-삼성의 경기가 열린 13일 대구구장. 경기 전 SK 내야수 나주환은 전날 호수비에 대해 "마무리 박희수 형을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12일 경기에 2루수로 출전한 나주환은 9회말 유격수 김성현과 함께 어려운 수비를 성공시키며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10-7로 앞선 1사 1루에서 나주환은 정형식의 1, 2루 간 깊숙한 타구를 잡아 곧바로 2루로 송구했고, 김성현이 잘 잡아 1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어지간한 담력과 빠른 판단이 아니었다면 어려운 수비였다. 상대는 이승엽의 대주자로 들어온 발 빠른 박해민이었다. 한 순간만 늦었어도 득점권에 주자를 둘 뻔했다.

    나주환은 "3점 차였지만 안타 1개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면서 "때문에 성현이와 무조건 땅볼이 나오면 2루 주자를 잡겠다고 사인을 주고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공이 나한테 와서 생각도 않고 2루로 던졌고 성현이가 잘 잡아줘서 주자를 아웃시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이 컸다. 나주환은 "점수를 줘도 경기는 이길 수 있을지 모르지만 투수들에게 중요한 평균자책점은 올라갈 수 있다"면서 "특히 우리 마무리가 희수 형인데 점수를 주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타자 주자를 잡을 수도 있었지만 어렵더라도 1루 주자를 잡았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2사 2루보다는 2사 1루가 투수에게 주는 심리적 부담감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득점권 주자가 없는 가운데 박희수는 대타 정현을 삼진으로 잡아내 세이브를 추가했다. 6개로 세이브 단독 1위에 올랐고, 팀도 승리를 거뒀다.

    이만수 SK 감독은 13일 경기 전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오고 있다"면서 "올 시즌 전 선수들에게 뭉치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는데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내야수 박정권도 12일 경기 후 "SK가 최근 흔들리긴 했지만 원래 수비가 좋은 팀"이라고 강조했다.

    나주환은 "SK 하면 끈끈한 팀 워크와 수비로 유명했다"면서 "이제 나는 타격만 잘 하면 된다"고 웃었다. 12일 현재 9승4패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SK. 과연 상승세와 팀 워크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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