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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개 보험 가입" 17억원 챙긴 일가족 사기단 '덜미'



사건/사고

    "246개 보험 가입" 17억원 챙긴 일가족 사기단 '덜미'

    일가족 보험사기단 보험가입 현황(부산 강서경찰서 제공)

     

    10년 동안 2백여 개 보험상품에 가입해 십억 원대 보험사기를 저지른 일가족 1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1명당 최대 45건의 보장성 건강보험에 가입한 뒤 입·퇴원을 반복하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타낸 혐의로 무속인 이모(56·여) 씨 자매를 구속하고 조카인 현직 조폭 김모(37) 씨 등 일가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 씨 등은 2002년 11월부터 10년 동안 입원치료가 필요 없는 고혈압, 당뇨, 위궤양 등의 병명으로 전국의 병원 44곳에 허위 입원해 모두 26개 보험사로부터 17억 원 상당의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부부와 형제, 자매, 자녀 등으로 구성된 이들 가족 전체가 가입한 보험은 246개나 되며, 개인당 최고 192만 원의 월납입금을 내는 등 한 달 보험납입금 총액만 1천260만 원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씨의 남편인 서모(62) 씨는 2004년 3월 교통사고를 당해 허리장애 진단을 받아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보험사가 지급거절하자 금융감독원 등에 민원을 제기해 2억3천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은 입원 일수를 채워 퇴원하는 날짜에 다른 병원에 다시 입원하는 일명 '병원 갈아타기' 수법을 반복하며 1년에 6개월 이상을 입원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무단으로 외출해 술을 마시거나 PC방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씨의 조카인 목포지역 조직폭력배 행동대원 김 씨가 전직 보험설계사였던 점으로 미뤄 이번 보험사기에 깊게 관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과거 병력을 숨긴 채 병원을 옮겨도 보험사들이 이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점을 이용했다"며 "타낸 보험금을 다시 보험료로 납입해 오랫동안 보험사기를 저지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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