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국정원 직원, "봉사활동위해 트윗계정 만들어" '황당 증언'



법조

    국정원 직원, "봉사활동위해 트윗계정 만들어" '황당 증언'

    방청석 실소 터져나와…재판 우롱 비판도 제기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국가정보원 정치·선거 개입 사건'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국정원 직원들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답으로 일관하거나 봉사동호회 활동을 위해 트윗글 계정을 만들어줬다는 등 황당발언을 쏟아내 법원을 우롱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가정보원 트위터 활동을 담당했던 심리전단 안보 5팀 파트장 장모 씨가 "'국정원 조력자' 송모 씨와 봉사 동호회 활동을 위해 이메일로 계정을 교환했을 뿐"이라며 정치·선거 개입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범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원 전 원장 등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장 씨는 송 씨와 주고받은 이메일에 담긴 트위터 계정에 대한 검찰 측 질문에 "트위터 계정을 정리해 보낸 것은 봉사 동호회 활동과 관련한 것"이라는 황당한 대답을 내놨다.

    검찰은 "장 씨가 '어제 부탁드린 사진과 프로필 리스트를 오전 중으로 부탁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송 씨에게 보냈다"며 어떤 의미인지 추궁했다. 장 씨는 "송 씨가 평소 관심이 있던 봉사동호회 활동 관련한 내용"이라고 답했다.

    장 씨는 "송 씨가 봉사 동호회 활동을 위해 군대 친구, 아들, 조카, 사회 후배 등 12명의 이름을 보냈고 이를 이용해 해외 이메일로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송 씨에게 보냈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친구나 아들의 이름으로 봉사동호회를 하느냐. 아닌 것 같다"고 하자 "이 분이 워낙 봉사동호회를 다양하게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을 흐렸다.

    장 씨는 2011년 9월 송 씨에게 "트위터 아이디를 조정했고 비밀번호 및 아이디를 배분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검찰은 "조장 및 팀원에게 계정을 할당하라고 지시했나"고 물었지만 장 씨는 "지시할 위치가 아니었다"고 답했다.

    장 씨는 송 씨에게 트위터 팔로워수 늘리는 방법, 트윗피드·트윗덱 등 응용 프로그램 사용법 등을 정리해 보내기도 했다. 또 '하루에 최소 30건의 트윗글을 올리고 그 중 20건 정도는 순수 작성해 특정 시간에 집중되지 않게 분산해 올려라'는 내용을 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 씨는 "나에게 보낼 이메일을 송 씨에게 잘못 보낸 것"이라고 했지만 이메일에는 '추가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연락 주십시오'란 말도 적혀 있어 방청석에서는 실소가 터져나왔다.

    장 씨는 이날 심리전단 트위터 활동 등에 관한 대부분의 검찰 질문에 앞선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직무 관련 질문이라 답할 수 없다"는 말로 일관했다.

    검찰이 북한 로켓발사 축하발언으로 가수 신해철 씨가 고소당한 것에 대한 포털사이트 논쟁을 캡쳐한 '신해철0418' 파일이나, 북한의 '비상식적 행태'에 대해 비판 칼럼을 써달라고 언론에 청탁한 정황이 장 씨 이메일에서 발견됐다며 이에 대해 묻자 모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앞서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지난 대선 당시 야당에 불리하고 여당에 유리한 글과 댓글을 올리거나 트위터 활동을 해 대선·정치에 영향을 미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기소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