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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트니, 그때 그 ''뱀 쇼''를 기대해도 될까?"



해외 연예

    "브리트니, 그때 그 ''뱀 쇼''를 기대해도 될까?"

    새앨범 ''Blackout'' 발매…해외 언론, 리뷰기사서 이례적 찬사 ''눈길''

    블랙아웃

     

    동화적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팝의 요정''이 목에 두른 것은 ''집채만한 구렁이'' 였다.

    그리고 6년 뒤, 자신의 키보다 훨씬 더 큰 구렁이를 목에 두르고 춤을 추면서도 눈 하나 깜짝 않던 ''그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진한 스모키 화장으로도 못 가리는 불안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It''s Britney Bitch! (브리트니가 돌아왔어, 애송이들아!)" 라는 도발적인 인트로(Intro)를 ''급'' 후회라도 하듯, 눈빛은 심하게 흔들렸고, 잠시 입을 가린 손가락은 가늘게 떨렸으며, 집에 두고 온 두 아들 생각이라도 나면 금세 울어버릴 듯한 표정으로 ''그녀''가 그렇게 팬들 앞에 다시 섰다.

    2001년 MTV VMA 시상식의 하이라이트, 일명 ''브리트니 뱀 쇼''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지난 9월 9일은 그녀의 망가진 몸매와 지루한 안무, 그리고 자신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무대 매너만큼이나 충격적인 날로 기록됐다.

    그리고 대중들이 잊고 있던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26)는 팬들에게 실망과 충격을 안겼던 지난 1년이 자신에게도 꽤나 힘든 시간이었음을 ''노래''로 이야기하며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나는 17살 때부터 ''미스 아메리칸 드림''이었어. 나는 미디어가 낳은 병폐. 또 다른 날, 또 다른 드라마가 펼쳐지지. 난 상처받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일을 할 때도, 엄마가 될 때도 심지어는 아이들을 안고 있을 때조차도 나는 여전히 그들에게 예외적인 돈벌이야"- ''Blackout'' 2번 트랙 ''Piece of me'' 중에서

    엠티비

     

    현지 언론은 브리트니의 지난 1년을 두고 ''갈 데까지 간 유명인사''의 모습을 보여준 극단적인 예라고 평했다.

    말 많던 이혼, 통제 불가능한 파티 걸 라이프, 재활원 입소, 두 어린 아들에 대한 일시적인 양육권 박탈 그리고 오랜만에 선 무대에서 끔찍한 공연을 선보인 것까지. 사람이 한평생 살면서 다 겪기도 어려운 일들이 지난 1년 사이 모두 벌어졌기 때문.

    그러나 30일 전 세계에서 동시 발매된 브리트니의 새 앨범 ''블랙아웃(Blackout)''은 온갖 사건 사고로 얼룩진 그녀의 2007년에 ''유종의 미''를 선물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브리트니를 향해 맹공을 퍼붓던 현지 언론이 우여곡절 끝에 나온 브리트니의 새 앨범을 향해 근래에 보기 드문 이례적인 찬사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앨범이 발매되기 며칠 전 AP통신은 리뷰기사를 통해 ''브리트니의 복귀작은 역대 최고작''이라는 표현과 함께 극찬에 가까운 리뷰를 게재했다. 유명 연예주간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도 "이 앨범이 그녀를 다시 정상으로 올려놓을 것"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미국의 대표적인 음악전문지 ''롤링 스톤''은 "브리트니가 직면한 문제들 가운데 하나는 대중의 관심이 그녀의 음악보다 사생활에 더 쏠려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앨범은 그것을 바꿀 기회"라면서 브리트니의 이번 앨범을 ''최정상급(state of the art)''이라고 평했다.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제리 델 콜리아노 교수는 "브리트니는 더 이상의 ''최악''은 없을 듯한 시간을 보냈다. 그녀는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됐음에도 여전히 ''최고''의 자리에 섰다"라며 앞서 선보인 그녀의 싱글곡 ''김미 모어(Gimme More)''가 거둔 엄청난 성과를 실례로 들었다.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전문가인 라이언 쉰먼은 "브리트니가 현재 새 앨범을 제대로 홍보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는 점은 유감이지만 사실, 많은 홍보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앨범이 플래티넘을 기록하지 않는다면 꽤나 충격적일 것"이라고 평했고, 음악전문지 ''빌보드''의 지오프 메이필드는 "브리트니의 새 앨범에서 그녀의 복잡한 사생활이 타격을 가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라며 구설에 오른 사생활과 음악적 커리어가 별개임을 강조했다.

    ''블랙아웃(Blackout)''은 2003년 ''인 더 존(In The Zone)'' 이후 4년여 만에 선보이는 첫 정규음반으로 브리트니의 재기 여부를 놓고 발매 점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네이트 힐스, 패럴 윌리엄스 등 최고의 프로듀서 군단이 제작에 참여하며 기대치를 높였고 앨범 발매 전, 곡이 유출되는 사태를 겪으며 발매일을 2주나 앞당기는 등 연일 화제를 모았다.

    중독성 강한 리듬이 반복되는 ''김미 모어(Gimme More)''는 이미 빌보드 싱글 차트 3위를 기록했고, 디지털 차트에서는 1위를 차지했고 언론과 대중의 지나친 관심으로 무너져간 자신의 삶을 노래한 ''피스 오브 미(Peace Of Me)''는 이번 앨범의 ''수작''으로 꼽힌 상태다.

    이 밖에도 자신의 컴백을 알리는 가사의 노래 ''브레이크 디 아이스(Break The Ice)''와 사랑의 말을 속삭이는 듯한 ''헤븐 온 어스(Heaven On Earth)'', ''퍼펙트 러버(Perfect Lover)'' 등 총 12곡이 브리트니의 재기에 힘을 실어 줬다.

    뱀쇼

     

    그리고 음악적으로나 개인적인 삶에서나 다시 일어서고 싶다는 브리트니의 바람은 그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이번 앨범 구석구석에 담겨져 있다.

    "이제 내가 새롭게 나아갈 시간이야. 이제 계속해서 살아가야 할 시간이야.더 이상 슬픈 노래를 부르고 싶진 않아. 이제 나를 위한 시간이야"''Blackout'' 12번 트랙 ''Why Should I Be Sad'' 중에서

    집채만한 구렁이를 두르고도 당당했던 그 어깨 위에 이제 그만큼의 자신감과 책임감을 올려놓을 때가 온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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