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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플라스틱 아일랜드/이문환/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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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에 따라서는 기괴하며 당혹스런 소설이다.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세계에서 일어나는 섹스와 폭력, 도착과 환각을 섬뜩하게 묘사하고 있다. 스피디한 문체와 세밀한 묘사, 시공을 초월한 전개는 신선해 마치 맷 데이먼의 제이슨 본 시리즈를 연상케 한다.

인기작가 은희경은 "마치 악마의 안내인처럼, 회사원의 쇄말적인 일상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서서히 일상 저 너머 인간의 어둠과 비극으로 접근시킨다"며 "불현듯 지옥으로 밀쳐 내버리고 마는 서사의 힘과 흡인력이 매력적이다"라고 평했다.

증권회사원인 조식은 1년 전 교통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었다. 그는 우연찮게 ''혼자 살아남은 사람''만이 가입할 수 있는 ''클럽''의 일원이 된다.

클럽 크리스마스 모임에서 그는 누군가로부터 섹스 인형인 ''리얼돌''을 선물 받는다. 조식은 리얼돌이 꺼림칙하면서도 버릴 수 없다.

하지만 ''깐깐한'' 여자 친구 혜정과 크게 다툰 날, 그는 옷장 속 인형의 목을 매달아버린다. 그는 며칠 후 혜정이 목을 매고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인형은 그의 소원을 들어주는 요술램프였던 것이다.

[BestNocut_R]조식은 인형의 도움으로 자신에게 ''푸우''라는 별명을 붙여준, 클럽 회장인 트랜스젠더 가연과 9등신 미녀 연예인 이지를 동시에 애인으로 거느린다. 또 그를 괴롭히던 직장상사가 돌연사하면서 다른 회원들마저 조식을 우러러보기 시작한다. 그가 모두를 죽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어느 날, 조식은 주식 시장 원칙과는 정반대 거래를 하는 바람에 회사에 사십 억 원 가량의 손해를 입히고 쫓겨난다.

비슷한 시기에 인형은 가연과 이지를 질투해 두 사람을 죽게 만든다. 조식은 두 여자의 살인 용의자가 되어 경찰에 쫓기게 된다. 그리고 클럽의 무서운 실체를 알게 된다.
2

 



조식은 스스로에 반문한다. 이것은 현실인가, 환상인가.

지은이는 데스메탈 그룹 모비드 엔젤(Morbid Angel)의 가사 "우리는 삶의 죄악을 음미하도록 축복받았다"를 인용하면서 "욕망의 내장을 흐르는 탐욕 · 증오 · 분노 등을 재료로 풀코스 만찬을 차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또 세기말인 1999년 시작된 작품이 원추각막에 시달리던, 올 여름에야 끝내게 됐다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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