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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前 대표의 종교는?

    • 2007-04-2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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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상욱의 기자수첩]

    ㄷㄷ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종교가 무엇이냐 하는 문제가 주말에 화제가 되었다.

    ''평양대부흥 100주년'' 부천시 기념대회가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렸는데, 대회 대표를 맡고 있는 H 목사가 단상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소개하며 "신학대를 다닌 기독교인"이라고 소개하자 참석한 교인들은 ''와~!''하며 체육관이 떠나가라 함성과 박수를 쏟아낸 것.

    △박근혜 전 대표의 진짜 정체는?

    H 목사는 "어머니는 공산군의 총탄에, 아버지는 배신자의 총탄에 잃는 슬픔과 절망에도 쓰러지지 않았다. 영국의 대처 수상보다 더 위대한 분"이라고 박 전 대표를 소개하면서 "박 전 대표가 장신대에 입학했고, 이종성 당시 학장을 만나 기독교에 귀의했다"고 박 전 대표의 신앙을 소개했다.

    처음 듣는 박 전 대표의 신학대 경력에 눈이 번쩍 뜨인 기자들이 대회 후 박 전 대표에게 사실확인을 하자 박 전 대표는 "입학한 사실이 있다. 기록에 있다"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박 전 대표를 맞아들였다는 이종성 박사에게 확인을 부탁하자, 이종성 박사는 ''''기독교교육대학원에서 한 학기를 다닌 적이 있다. 박 전 대통령 돌아가신 2년 뒤로 기억한다.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입학 의사를 타진해 왔었다"고 회고했다.

    박 전 대표의 주변 사람들은 ''''중고등학교부터 대학까지 가톨릭학교를 나오긴 했는데 기독교인이라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 ''''영세 받은 적은 있는데 기독교인은 아닐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 건 사실이지만 기독교에 귀의했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 등 다들 오해하지는 말라는 뉘앙스의 답변을 내놓았다.

    그도 그럴 것이 한나라당이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으로 위기를 맞아 박근혜 대표 체제로 전환했을 때 당시 박 대표는 조계사를 찾아가 참회의 3천배를 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가 주변에서 만류해 108배로 끝낸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래서 다들 불교 신자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기독교 귀의''라고 하니 잠시 황당했던 것이다.

    결론은 마이크를 잡은 H 목사가 얻어 들은 이야기로 ''오버''를 하는 통에 성령부흥 100주년 기념 대회가 잠시 정치집회가 되어 버린 해프닝이었다.

    그건 그렇고 ''귀의''라면 불교 용어인데 ''기독교에 귀의''는 또 무엇인지, 그저 대선에 나선 권세 높은 사람만 뜨면 목회자고 성도고 할 것 없이 사람들이 정신이 혼미해지니 성령께서 심히 걱정하실 일이다.

    그나저나 박 전 대표는 대표 취임 직후 조계사에서 3천배하고, 명동성당에서 고해성사를 하고, 영락교회에서는 회개의 예배를 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어 그야말로 ''에큐메니칼(Ecumenical)''한 종교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모습을 보였기에 파악이 쉽지는 않다. 다만 가톨릭의 고해성사는 가톨릭 ''7가지 성사'' 중에 속한 것이다.

    일곱 성사 중에서 세례성사 빼고는 반드시 가톨릭 신자여야만 성사의 자격이 있다. 그렇다면 박근혜 대표는 가톨릭 신자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러나 지금 개신교 신자거나 불교 신자라 하더라도 과거에 가톨릭에서 세례를 받은 적이 있다면 그 효과가 영원하고 지울 수 없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다른 종교를 갖고 있더라도 고해성사를 할 수 있다. 그러니 고해성사를 했다고 현재 가톨릭 신도라고 단정 짓기도 역시 어려운 상태다.

    결국 가능성은 1. 불교도 2. 개신교도 3. 가톨릭신도 4. 가톨릭 냉담신도 5. 두루두루 아우른 범종교인

    어쨌거나 세속 정치와 종교가 만나면 이렇게 복잡해지니 애당초 신앙의 문제를 선거하고 연결지어 뭐 하나 얻어 보려고 하는 짓은 애당초 삼가야 할 것이다.

    △당신은 존경하지만, 당신의 세습은 N0!

    4.25 재보궐선거에서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지역이 전남 무안신안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 씨가 공천을 받은 이후 논란이 계속 거듭되고 있다. 주말인 21일에는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비판 성명을 냈다.

    민주당 쪽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은 국회의원하고 대통령 후보로도 나서는데 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은 안 된다는 거냐''는 반박논리에 대해 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세습공천 자체가 잘못됐다는 비난성명을 21일 발표했다.

    성명에 참여한 60여 단체들이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광주협의회를 필두로 지역의 광주, 여수, 순천, 강진, 무안신안 등 전남지역 전체에 걸쳐 있고 민예총, YMCA, YWCA, 여성민우회, 여성의 전화, 흥사단, 천주교단체들, 환경운동 단체들, 5.18 관련단체들, 교육운동단체 등 여러 분야에 총망라되어 있어 전략공천 파문이 얼마나 큰 지 짐작할 수 있다.

    민주당 측의 "왜 DJ 아들은 안 된다는 거냐?"에 대한 답변 부분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과거의 김대중 대통령이 걸어왔던 민주화의 길은 인정하지만 세습되는 구태의연한 정치는 과감히 심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줍시다... 이제까지 타 지역에 비해 경제적 성장이 늦어 어려운 생활을 해 왔지만 올바른 역사의 한 중심에 서 있다는 자부심으로 살아왔고 아닌 것은 목숨을 내놓고서라도 아니라고 외쳤으며 이에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뒤에서 희망과 열망, 갈채를 보내왔다. 다시 한 번 뜨거운 가슴으로 이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 성명은 "김홍업 씨를 결코 찍어서는 안 된다"고 못 박고 있는데, 선거법 상 낙선운동은 홈페이지에서 운동을 펴거나 기자회견을 하는 것까지는 허용되고 거리에서 유권자를 상대로 펼치는 것은 불법이어서 이 단체들은 밖으로 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DJ 동방불패''가 될지 민주당의 ''소탐대실''이 될지 25일 선거결과를 기대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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