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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기자 폭행도 ''토 달지 마라, 혀를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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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습기자 폭행도 ''토 달지 마라, 혀를 확...?''

    [변상욱의 기자수첩]

     

    최근 언론사 선후배 간의 폭력사태가 온라인상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국내 모 통신사 기자회식 중에 선배기자가 후배 수습기자를 폭행해 코뼈가 부러지고 얼굴뼈에 금이 갈 정도로 크게 부상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기자, 과격하게 행동하지 않고 ''과격하게 느끼는'' 직업

    피해자가 하소연한 내용에 따르면, 수습교육을 3일간 실시하고 선배기자들과 수습기자들이 회식을 갖는 자리에서 선배들의 고답적인 훈시에 수습기자가 부당하다는 반론을 제기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



    결국 선배로부터 ''몹시 힘들 텐데 참고 따르든지 그만 둘 꺼면 지금 얘기하라''는 말이 나오자 수습기자가 ''그러면 그만 두겠다''고 대답하기에 이르렀다. 이때 교육을 담당한 선배기자가 후배수습기자를 데리고 나가 주먹으로 때리고 발길질을 한 사건이다.

    술을 어느 정도 마신 뒤라 쌍방이 어느 정도 취한 상태였는지, 또 폭력이 상호간에 오고 갔는지, 일방적인 구타였는지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어야 확인할 수 있겠지만 최근 언론사 내에서 불미스런 성추행 사건과 폭력 사건이 이어지고 있어 자성과 자정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BestNocut_L]그런데 이 수습기자가 인터넷에 올린 내용 중 ''수습교육 내용''이 한편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수습기자의 생사는 선배사수와 팀장에게 달렸다. 까라면 까고 기라면 기어라, 토 달지 마라 혀를 확... 다리 꼬지 마라 다리를 확... 가혹하게 담금질 하겠다. 상상 이상으로 힘든 곳이니 우습게 여기지 마라..."

    이것이 무슨 영화 ''넘버 3''의 송강호 대사도 아니고 상당히 난감한 내용이 아닐 수 없다.

    기자 수습 과정이 힘들고 엄한 건 사실이지만 이런 식의 훈육은 구태의연하다. 기자는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고 스스로의 허위의식과 편견을 깨는 자기부정에 철저해야 하는데, 처음이라 잘 모르고 부족한 후배 응징에나 철저하고 폭력도 불사한다면 오히려 그 선배 기자들이 수습교육 다시 받아야 할 것이다.

    기자는 지켜야 할 가치를 위해 자기를 던지기도 하지만 시대의 변화를 좇고 자기 자신도 변해야 한다는 걸 솔직히 인정해야 발전할 수 있다.

    과격하게 행동하는 게 기자가 아니라 시대의 아픔이나 힘없는 자의 설움을 자기 속살이 찢어진 것처럼 과격하게 아파하고 이를 참을 수 없어 알리고 촉구하는 직업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다시 부를 일도 없겠지만 가지도 않을 모임(?)

    8일 서울 중구 정동 세실 레스토랑에서는 통합신당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발표됐다.

    시국선언의 내용은 각계인사 3백명이 참여해 중도개혁세력 통합을 위해 조속히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날 시국선언 인사들이 모였다는 정동 세실레스토랑에는 방송사 박수 아르바이트 아줌마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어 취재 기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고.

    거기에다가 관계자들은 ''시국선언 이후 어떻게 할거냐''는 질문에 뚜렷한 향후 일정도 없다고 하고, 집행부를 구성해 다른 세력과의 연대도 계획이 없다고 공공연히 대답을 하니 도대체 뭘 어쩌자는 것인지 취재기자들이 혼란스러워 했다고 한다.

    "그냥 뜻 맞는 사람들이 모여서 기자회견 한 것"이라는 게 대표로 회견에 나선 사람의 설명이다.

    다시 기자들이 ''기자회견 내용을 보니 이념이나 정책 일관성에 대한 공감대가 없고 정치구도 재편에만 관심 있는 것 같다''라고 꼬집자, 화를 버럭내기도 했다.

    혹시 통합신당 모임의 주변 단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는데, 이 질문에 대해서는 의외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고 사전에 고민도 많았지만 상관없다. 통합만 잘되면 된다"식의 반응을 보여, 결국 그렇고 그런 모임 아니냐는 예측에 무게가 실렸다.

    보아하니 앞으로 다시 모여 기자를 부르는 일도 없겠지만 부른다 해도 신경 끄고 올 필요 없겠다는 게 기자들 반응이라고.

    종합해 보니 통합신당 모임이 범여권 통합신당의 기치를 내걸고 탈당한 지 두달이 지나도록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고 비판을 받자, 그냥 독자신당으로 건너 뛰자니 명분이 달리고 해서 사전 작업으로 각계 인사 시국선언으로 사전 작업을 한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어쩐지 점잖은 교수님이나 전직 언론사 간부가 아줌마 부대 동원할 것은 아니고, 역시 그 쪽 의원들이 지역구에서 동원한 것 같다는 추측이 나오며 그때서야 갸우뚱만 하던 기자들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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