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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식품 못 믿어요''''日식탁서 사라져



보건/의료

    ''''한국 식품 못 믿어요''''日식탁서 사라져

    • 2004-06-14 16:23

    [일본르뽀]''''만두-라면파동, 일본내 한국식품 불신 깊어져''''

    도쿄 시내 전경

     


    일본 최대의 전자제품 판매점이 몰려있는 일본 치요다구(千代田區) 아끼하바라(秋葉原) 인근 식품점.


    13일 낮 12시 매장내 식품코너에는 ''김치라면''과 ''신라면'' 등 한국산 라면이 일본 라면을 제치고 매장 상위진열대를 점령하고 있다.

    한국라면의 경우 맵고 개운한 뒷맛 때문에 인스턴트 라면의 본고장 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각광받는 수출효자품목이다.

    "식품파동이후 日식단에서 외면받아"

    특히, 일본과는 달리 고유음식인 김치를 이용한 김치라면을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운 한국업체들은 김치가 건강식품으로 분류되면서 시장에서의 점유율경쟁에서 일본 등 다른나라 업체들을 일찌감치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만두파동에 이어 유통기한이 지난 중국산 김치로 동결건조시킨 김치를 사용한 라면 파동이 일본 신문과 방송에 의해 집중 보도된 이후 일본인들의 손길이 뚝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



    만두 파동과 라면수프 파동에 한국산 식품 일본 수출제동

    CBS노컷뉴스가 "부정·불량식품을 추방하자"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일본 현지에서 사흘간 긴급 취재한 결과 실제로 한국산 식품에 대한 불신은 물론 한국 상품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쿄 아키하바라 인근에서 식품점을 운영하는 요시무라 카네코씨(41)는 "만두파동에 이어 라면까지 문제가 발견되자 매상이 확실히 줄어 지난달에 비해 25%정도 감소한 것 같다"고 밝혀 한국식품 자체에 대한 불신도가 생각보다 높다는 것을 암시했다.

    특히, 이번 김치라면 스프파동의 장본인인 삼양라면 외에도 신라면 등 국내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던 다른 국산라면까지도 소비자들이 기피해 이번 문제가 국산라면업계 전체로 확산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일본 당국은 쓰레기 단무지를 이용, 제조한 만두파동 보도이후 한국산 만두수입 금지조치를 즉각 내리고 만두나 불량스프를 사용한 김치라면이 얼마나 자국에 수입됐는지, 유해성은 어느 정도인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일본내 한국식품 불신 가속화, 한국 수출업계 ''울상''

    일본복지노동성에 따르면 지금까지 한국산 냉동만두를 수입한 일본내 수입업체는 모두 9군데로 알려졌다.

    복지노동성은 "지난 1월부터 한국제 만두를 수입한 업체는 모두 9군데이며 이 가운데 문제의 쓰레기 단무지로 만두를 제조한 업체의 만두를 수입한 업체는 한 곳"이라며 "이미 시중에 유통된 업체 한곳에 대해 유통망을 추적하는 한편 한국정부와의 지속적인 정보교류를 벌여 만두의 안전성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본 내에서는 만두를 위시한 다른 한국식품에 대한 불신이 강해져 전반적인 판매고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사이타마(埼玉) 대학 식품공학과 연구원인 야부키 사다토(50)씨는 한국식품 기피현상에 대해 "일본의 경우 이런 일이 사실상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한국식품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야부키씨는 "일본에서 가장 최근에 일어난 식품관련 문제로 지난해 조류독감이 걸린 닭이 유통된 것"이라며 "당시 교토부에 있던 한 회사 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덧붙였다.



    일본업체 식품위생 철저, 문제발생시 자발적 리콜 일반화

    일본의 식품위생법 위반혐의의 경우 대부분 처벌은 벌금형에 그치지만 업체 입장에서는 식품위생법위반이란 사실상의 사형선고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가 생길 경우 일본에서는 업체들이 서둘러 자발적인 리콜조치를 취한다.

    그러나, 한번 돌아선 소비자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가 어렵고 무엇보다 이런 전례가 있는 회사의 경우 은행대부와 은행거래를 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자금관리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금융권에서 일종의 신용불량기업으로 등록되는 것이다.

    식품 안전에 관한한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일본 정부와 소비자들이 한국만두에 이어 라면 등 대일수출 효자품목에까지 확산될 경우 그 타격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라면업계는 "일시적인 현상일뿐 아직 라면 수출전선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일본 현지확인결과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해 보인다.

    특히 한국 라면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한 김치에 문제가 있다는 소문 때문에 자칫 일본의 ''기무치''를 누르고 제대접을 받기 시작한 한국산 김치사업에 타격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어 한국산 수출 식품 전체에 대한 품질관리를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쿄=노컷뉴스 민경중/이서규기자 wangsob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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