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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우주방사선 피폭 기준치 초과 상태"



정치 일반

    조종사 "우주방사선 피폭 기준치 초과 상태"

    대한항공

     



    ▶ 진행 : 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홍인수 사무국장(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부기장)


    ******************** 이하 방송 내용 ********************


    - 북극해 항로 운항의 이점은?

    시간이나 경제적 면에서는 이점이 있다.

    - 새로운 항로에서 우주 방사선이 많이 쏟아져 들어온다는 과학적 데이터가 있나?

    우주 방사선을 측정하는 여러 가지 과학적 자료들을 보면 방사선의 특징이 지구의 위도, 비행하는 고도에 따라서 일반적 항로보다 피폭이 많이 된다고 나와 있다. 기존의 태평양이나 캄차카 쪽 항로들은 북위 40도에서 60도 사이인데, 이번에 새로 운항하는 노선은 북위 70도를 넘어서기 때문에 지구 자기장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일반 루트보다 피폭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 외국에서는 이 항로를 선택하나?

    여러 곳에서 운항하고 있다.

    - 그 외국 항공사의 조종사나 승무원들에게서 건강상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나?

    유럽 쪽 자료를 보면 특정 질병들, 예를 들어 암 같은 건 일반인들보다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와 있다. 일반 조종사나 객실 승무원은 적용하는 기준치는 일반인보다 상당히 높다. 근데 국내의 경우 아직까지 그런 부분에 대한 인식이 없다. 그래서 일반인과 같은 기준으로 한다면 평상시에 비행하는 것 자체도 우주 방사선에 피폭되는 양은 일반인들의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다. 특히 비행시간과 피폭량이 관계가 있다.

    - 외국 항공사의 경우 북극해 운항에 대한 어떤 조처를 취하고 있나?

    외국 항공사의 사례들을 모델로 해서 우리 조합에서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는 사항이 있다. 얼마나 피폭이 되는지 연간 단위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일정 기준치를 초과할 때 어떤 조치를 할 것인가 하는 보호 프로그램을 준비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선진화된 유럽 쪽 항공사들과 홍콩의 케세이 항공사의 경우 연간 단위를 국제 기준에 맞춰서 정하고 있다. 축적량이 그 기준 정도 되면 의학적 진단을 하거나 비행 스케줄을 조정한다. 오늘 적은 량이 피폭됐다고 해서 바로 내일 문제가 발생하는 건 아니다. 민간 항공의 조종사들 경우 25년에서 30년 가까이 비행을 하는데 몸 안에 축적되어있던 방사선들이 20~30년 후에 일정한 질병으로 발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능하면 피폭을 줄일 수 있도록 하고, 개별적으로 모니터링을 통해 보호해주자는 취지다.

    - 우주선도 우주 방사선을 못 막는다는데?

    그렇다.

    - 그럼 자주 비행하는 승객들도 우주 방사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을까?

    노출될 가능성이 아니라 노출은 다 된 것이며, 그렇다면 문제는 얼마나 의학적으로 보호할 수 있냐는 것이다. 일 년에 한두 번 여행하는 분들의 경우는 문제가 안 될 것 같고, 사업적으로 자주 여행하는 분들도 조종사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문제가 적을 것이다. 케세이 항공사의 경우 본인이 이전에 비행한 기록을 찾아서 얼마나 우주 방사능에 노출되었는지를 확인해주고, 의학적으로 자문해주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그런 의문점이나 의학적 불확실성에 대해 회사 측에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 우리나라의 피폭 기준은?

    원자력법 시행령에 의한 방사선 직업군이 있는데, 조종사나 객실 승무원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방사선 직업군은 연간 20mSv(밀리시버트) 기준이고, 일반인은 1mSv 기준이다.

    - 그럼 법률적으로는 조종사도 일반인 기준이 적용되나?

    그렇다.

    - 현재 조종사가 피폭되는 수준은 일반인보다 높을 텐데?

    높다. 지난해 한양대학교 방사선신기술안전연구센터에서 나온 기록에 따르면 연간 750시간 비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조종사의 경우 2.96mSv, 객실 승무원은 2.64mSv 정도 된다.

    - 북극해 항로를 운행하면 더 높아지나?

    더 높아질 것이다.

    - 대한항공 측의 반응은?

    북극 항로 자체에 대해서는 기존 노선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는 입장이고, 조합이 요구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실무 차원에서 이야기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조합에서는 개별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프로그램화하겠다는 걸 약속해달라고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선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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