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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시키 ''''라이온킹'''' 논란격화...해법은 없나?



공연/전시

    日 시키 ''''라이온킹'''' 논란격화...해법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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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극단 시키(사계,四季)의 대작 라이센스 뮤지컬 ''''라이온킹''''의 국내 진출 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국내 뮤지컬계는 시키의 문화침략이라며 공연중지와 시키측에게 국장을 대관해준 롯데그룹에 대한 불매 운동 등을 펼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화, 음반, 드라마 등 일본의 거의 모든 대중문화 상품이 국내에 진출한 상황에서 국내 뮤지컬계는 왜 이토록 절박하게 시키의 ''''라이온킹'''' 진출을 반대하고 있는지, 양측이 모두 상생(相生)할 수 있는 길은 없는지 국내 뮤지컬계와 일본 언론계 인사들이 머리를 맞댔다.

    시키 ''''라이온킹'''' 진출은 일본의 문화침탈

    지난 21일 한일사회문화포럼 주최로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사회;이강민 한양대 교수)에는 한국뮤지컬협회 윤호진 이사장과 김효경 라이온킹 한국 연출,워종뮤지컬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 히라노 신이치 요미우리 신문 서울지국장, 구보타 루리꼬 산케이신문 특파원 등이 참석했다.

    윤호진 이사장 주제 발표를 통해 3가지 점을 들면서 ''''시키의 국내진출은 명백한 부당행위이고 문화제국주의의 발로''''라며 ''''앞으로 공연중지 운동을 계속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이사장은 ''''롯데에서 새로 건립한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용극장인 ''''샤롯데''''의 개관작으로 시키의 ''''라이온킹''''을 선정해 국내 제작자가 아닌 일본 극단에게 장기 공연허가를 내준 것은 롯데와 시키의 밀약에 따른 문화침탈''''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가티켓 정책(S석 9만원) 역시 1,2년 장기공연일 경우엔 국내 제작사도 충분히 가능한 것을 시키가 한국시장의 가격 질서를 바꾸겠다고 왜곡시킴으로써 국내 뮤지컬계와 관객들을 이간질시키는 행위이며 결국 한일 문화교류의 탈을 쓰고 세트,의상 등 남아도는 자본으로 한국에서 돈벌이를 하겠다는 의도에 다름 아니다''''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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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종원 교수도 ''''이제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용극장이 생겨 관객들에게 좋은 뮤지컬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이 생겼는데 이를 시키가 독점해 흥행성높은 ''''라이온킹''''을 공연하는 것은 도저히 문화교류라고 볼 수 없으며 이는 시장잠식''''이라고 지적했다.

    원 교수는 ''''''''오페라의 유령''''이나 ''''미스 사이공'''' 등 해외 대작 뮤지컬은 현지 제작자들이 공연하는 것이 관행이자 대세이며 시키가 추가적인 수익원을 찾기 위해 실험을 하려고 하고 있다''''며 ''''아사리 게이타 시키 대표가 당초 밝힌 라이온킹 공연 예정기간이 1년에서 1년반, 3년, 오픈런(무기한 공연)으로 자꾸 바뀌고 있는 점에서 시키의 진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키가 미국의 라이센스 뮤지컬을 들고 수익내기에만 연연하지 않고 한일 합작 뮤지컬 등을 통해 시키의 앞선 공연제작 기술과 선진 마케킹 기법 등을 전수해 한국의 시키 극단이 나오도록 도와주는 게 진정한 한일 문화교류의 길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국 뮤지컬계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그러나 시키의 진출은 한국 뮤지컬계의 오랜 부조리가 자초한 일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라이온킹 한국 연출을 맡은 김효경씨는 ''''80년대에도 롯데 뮤지컬 전용극장이 있었지만 국내 제작자의 부실한 운영으로 영화관으로 바뀌고 말았으며 이후 대기업의 수많은 지원과 펀드 조성 등의 호재도 살리지 못했다''''며 국내 뮤지컬계의 자성을 촉구했다.

    또 ''''롯데가 1천500억원을 들여 전용극장을 지었다면 반드시 흥행에 성공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평균 80%의 좌석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시키의 앞선 공연.마케팅 노하우와 제작 기술 등을 보고 배워서 오히려 국내 뮤지컬계를 발전시킬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일본 언론측 대표로 참석한 히라노 신이치 요미우리 신문 서울지국장은 사견을 전제로 ''''아사리 게이타 대표가 73세의 고령인데다 한.일 관계를 잘 알고 있는 지한파 인사라는 점에서 돈벌이에 급급해 무리수를 둘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한 뒤 ''''아사리 대표는 일본에 뮤지컬을 정착시킨 뮤지컬 밖에 모르는 ''''뮤지컬 바보''''라며 그 순수성을 이해달라''''고 당부했다.

    구보타 루리꼬 산케이신문 특파원도 ''''한국은 이제 세계에서 손꼽히는 문화대국이며 시키의 진출을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한국 관객들도 세게 각국의 다양한 공연을 보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으며 시키의 라이온킹 공연도 관객들에게 선택권을 넘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 뮤지컬 상생의 길은 없나?

    {IMG:4}시키의 ''''라이온킹''''은 10월 28일부터 공연에 들어가기로 확정됐고 다음달 2일부터 티켓 판매가 시작된다.

    이미 공연은 기정사실화됐고 결국 한.일 뮤지컬계 양측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밖에 없는 시점이다.

    국내 뮤지컬계가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국내유일의 뮤지컬 전용극장을 일본 극단이 독점한 것''''과 ''''라이온킹 공연 이후의 시키극단의 행보와 약속 이행''''이다.

    만약 시키가 당초 언론 등에 공언한 약속을 어기고 라이온킹을 계속 공연하거나 다른 라이센스 뮤지컬을 다시 내걸 경우 국내 뮤지컬계가 받을 타격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뮤지컬 제작자들이 다른 대작 라이센스 뮤지컬을 공연할 길이 막히게 되고 시키가 이를 독점함으로써 자칫 국내 뮤지컬제작사들이 고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뮤지컬계는 그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는 시키측에 대해 성실한 답변과 믿을 수 있는 확약을 요구하고 있다.

    라이센스 뮤지컬 공연은 라이온킹이 마지막이라는 약속을 지키고 또하나의 공약이었던 수익의 한국시장 재투자 등 한일 교류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다행한 것은 국내 뮤지컬계와 시키의 대화 채널이 조금씩 열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

    양측이 대립과 갈등은 파국만을 가져올 뿐이라는 데 공감하고 이를 풀어갈 만남의 자리를 만들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는 점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 하다.

    한.일 공동의 연기자 교육센터 설립과 기술 교류, 더 나아가 한.중.일 합작 뮤지컬 제작 등 동아시아 문화연대가 형성된다면 시키 국내진출 사태는 한국 뮤지컬계의 위기가 아닌 아시아를 벗어나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로 변모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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