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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 조정으로 시민의 발목 죄는 제주 시내버스



제주

    노선 조정으로 시민의 발목 죄는 제주 시내버스

    버스 정상화'''' 취지와 달리 이용객 많은 기존 노선 대폭 삭제, 시민 불편과 혼선 가중

    시내버스

     

    제주 시민의 발이 돼야 할 시내버스가 오히려 시민의 발목을 죄고 있다.

    지난달 신규 시내버스에 대한 사업자 선정이 취소된 이후 이렇다할 해결방안을 찾지 못한 가운데 새로 조정된 버스 노선이 오히려 불편을 더욱 자극하면서 시민의 불만이 폭발 직전까지 다다르고 있다.

    제주시는 신규 시내버스 미지정에 따른 시민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지난 2일부터 시내버스 노선을 변경하고, 22개 노선에 138대를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버스 정상화''''라는 취지와 달리 이용객이 많은 기존 노선을 대폭 삭제한 채 운행에 나섬으로써 시민 불편과 혼선을 가중시키고 있다.

    구제주와 신제주를 잇는 S교통의 200번과 300번 노선의 경우 대표적인 통학노선이지만 이번 노선 변경에 포함되면서 버스가 아예 운행 안돼 시민들의 불편은 불만을 넘어 황당함까지 이르고 있다.

    9일 오후 제주시 인제아파트 네거리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채모씨(51·제주시 일도2동)는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린 지 딱 30분이 넘었다''''며 ''''버스 이용객으로서 불편은 말도 못한다''''고 손사래를 쳤다.

    채씨는 이어 ''''기존 노선을 없앤다는 안내문만 정류장에 달랑 붙여놓는 게 제주시 교통행정의 현 주소''''라며 ''''불편이 언제까지 지속돼야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옆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양모 할머니(68·제주시 일도2동)도 ''''서민 불편을 덜어주지는 못할 망정 이런 식으로 버스를 돌리면 어떻게 살겠느냐''''며 ''''돈 없는 게 죄지…''''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사정이 이런 가운데 학생들은 아침·저녁으로 버스와의 전쟁(?)을 불사하고 있다.

    ''''버스 배차 간격이 늘다보니 버스마다 콩나물 시루를 방불케 해 학교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파김치''''가 되고 있다''''는 게 통학생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제주사대부고 2학년 김모군(17·제주시 화북동)은 ''''버스가 한 시간에 한 대밖에 없다보니 버스를 놓치게 되면 지각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며 ''''옴짝달싹하기도 힘든 버스 안이지만 그나마 올라탔다는 데 위안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내버스에 대한 시민 불편이 이어지면서 제주시 인터넷 홈페이지의 ''''신문고''''에는 불만의 글로 도배중이다.

    △개학과 더불어 정상화한다고 하면서 개학과 더불어 노선을 끊어 동생들이 택시타고 학교에 다니게 만드는 건 무슨 시츄에이션이지? △버스비 두번 물어가면서 힘들게 일하는 시민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아십니까? 그러면서 세금은 잘도 걷어 가시죠 △붙여놓은 시간표는 지키라고 있는 건데 안 지키면 버스를 이용하는 손님은 뭐가 되겠습니까? △대중교통 이용하기 정말 힘듭니다. 이대로 버스노선이 계속 운행된다면 자가용 살 수 밖에 없겠습니다 등등.

    이에 대해 제주시는 이용객의 불편을 감안해 재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헌선 제주시 교통행정과장은 ''''22개 노선에 138대를 투입하고 있지만 불편이 제기되는 만큼 종합적인 검토를 한 뒤 오는 15일 전후로 새로운 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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