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부소녀상 청원, 시의회 심의 통과
- 일본인들, 한국 비하 이메일로 압박
- 인권문제로 접근 분위기...건립 긍정적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옥상두 스트라스필드시 부시장
어젯밤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미국에 이어서 저 멀리 호주에서도 위안부 소녀상이 세워질 수 있다, 가능성이 가까워졌다라는 소식이었는데요. 일본의 엄청난 방해가 있었는데 한국과 중국의 교민사회가 힘을 합쳤고 결국 어젯밤 시 의회에서 ‘우리는 좋다, 주정부의 제가를 받아보자’까지 통과가 됐답니다. 이 속보를 듣고 저희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죠. 호주 연결합니다. 호주의 스트라스필드시라는 곳인데요. 여기 부시장이 한인이세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이 시의 부시장 옥상두 부시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부시장님, 안녕하세요?
◆ 옥상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호주에 한인 부시장이 계시다는 걸 아는 분도 아마 많지 않을 것 같은데 작년에 취임을 하셨다고요?
◆ 옥상두> 맞습니다.
◇ 김현정> 언제 호주로 가셨어요?
◆ 옥상두> 호주로 온 것은 85년도에 유학생으로 왔었습니다.
◇ 김현정> 이 스트라스필드시라는 곳이 그러니까 한인이 한 전체 인구의 10분의 1이 되는 곳이죠?
(자료사진)
◆ 옥상두> 한 1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곳에서 위안부 소녀상 건립을 추진해서 지난밤에 시의회의 심의가 있었던 건데... 일단 결과가 어떻게 나온 겁니까?
◆ 옥상두> 결과는 일단 긍정적으로 나왔다고 저는 보고 있고요. 그 이유는 뭐냐하면 한인 커뮤니티에서 소녀상을 건립할 수 있도록 스트라스필드 시청에 허락을 해 주고 부지를 제공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한 것을 시의회에서 심의를 해서 그러면 거절할 수도 있는 문제인데 거절하지 않고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정책 가이드라인을 받아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 재심의를 하자, 이런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시의회 차원에서 세우자, 말자를 최종결정할 수는 없는 건가 보죠?
◆ 옥상두> 최종 결정할 수 있습니다. 있는데 일본과의 관계, 외교적 문제도 연결돼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감안해서 일단은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정책방향을 보고 시의회에서 최종결정 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어제 아예 그냥 우리가 일본과의 관계 감안했을 때 이것은 옳지 않은 청원입니다라고 거절을 했을 수도 있는 문제인데 그렇지 아니하고 주정부와 상의 후에 다시 심의한다라고 나온 것만으로도 일단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보시는 거군요?
◆ 옥상두> 그럼요. 1단계 저희들 목표가 성취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것이 왜냐하면 커뮤니티 전체와 굉장히 외교적 관계에 있어서 민감한 문제고 이러기 때문에 그걸 감안해서 주정부의 확실한 가이드라인이 나올 때 시의회에서 자신 있게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죠. 어제 나온 것만으로도 저희들이 바라는 목적에 1단계가 성취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어제 낮에 나온 보도를 보고는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호주 주재 일본대사관이 우리 교민들의 위안부 소녀상 건립 움직임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입장을 내놨다, 이런 보도가 어제 낮에 있었거든요.
◆ 옥상두> 그게 나갔습니다. 이게 호주 ‘시드니 모닝 헤럴드’ 기사에 나갔습니다. 나갔는데 카운실 미팅할 때 일본측에서 대거, 우리측에서 4명, 일본측에서 4명의 발언자가 있었는데 일본측에서 상당히 준비가 된 발언자들을 내세운 것 같았어요.
◇ 김현정> 뭐라고 발언을 했나요, 어제 그 자리에서는?
◆ 옥상두> 결국 호주는 다문화사회이기 때문에 이러한 특정 소녀상을 세우게 되면 일본 이란 특정 국가를 비난하는 그런 형태니까 다문화사회 정책에 맞지 않지 않느냐, 이런 어조였고요. 또 소녀상을 봄으로 해서 또 일본 사람들을 미워하고 일본인들이 인종차별을 당하게 되는 그런 것도 있을 수 있다라는 것을 들고 나와서 상당히 강력하게 반대를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런 공식적인 반대뿐 아니라 일본인들, 본토 일본인들의 방해 움직임도 있었다면서요?
◆ 옥상두> 굉장히 조직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제가 지금 저뿐만 아니라 모든 시의원들이 받은 이메일만 해도 일주일에 600통 가까이 됩니다.
◇ 김현정> 아니, 이메일에는 뭐라고 적혀 있던가요?
◆ 옥상두> 이메일에는 위안부 존재를 부인하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의 한국 여성들을 비하하는 그런 내용들로 많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당시의 위안부를 부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금의 한국여성도 비하한다고요?
◆ 옥상두> '일본이나 미국이나 심지어 호주까지 전세계에 매춘에 나서는 한국 여성들의 숫자가 가장 많다. 한인 여성들이 지금도 성매매하기 위해서 해외에서 이렇게 하고 있지 않느냐. 일본 전쟁 당시도 우리가 강제로 시킨 게 아니라 자기들은 돈 벌러 온 매춘부에 불과하다' 이런 내용으로 일관돼 있었습니다.
◇ 김현정> 이것 참, 들으면서도 제가 분노가 끓는데.... 그러니까 지금도 한인 여성들 세계 곳곳에서 매춘하고 있지 않느냐. 그 당시에도 그랬던 거다, 이런 이메일을 일주일에 600통을 쏟아 부어요?
◆ 옥상두> 네, 시드니 시청에도 보내고 호주 전 언론계에도 이걸 다 뿌리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부시장님, 저는 궁금한 것이, 호주 한인사회에서 이렇게 위안부 소녀상 건립 움직임이 있다는 소식을 어제서야 알았거든요. 그런데 일본인들은 어떻게 이렇게 알고 조직적인 이메일까지 보냈을까요?
◆ 옥상두> 제가 파악한 바에 의하면 일본의 극우단체들 있지 않습니까? 극우단체들이 해외에 일본 반대 움직임이 나오면 즉각 포착해서 자기들 멤버들에게 시켜서 철저하게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하여튼 온갖 우리 쪽에 불리한 이야기만 잔뜩 보냈습니다. 보냈는데도 불구하고 시의회에서 만장일치로 재심의 나중에 하겠다고 결정된 것은 상당히 긍정적 결정으로 저는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시의회 시의원들이 다 한인은 아닐 텐데 어떻게 이런 폭탄 이메일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다 만장일치로 '소녀상 건립은 생각해 볼 가치가 있는 문제다' 이렇게 결정 내렸을까요?
◆ 옥상두> 그러니까 제가 그동안에 시의회에 들어간 지가 지금 한 2년 이제 거의 다 되어가거든요. 1년 반 정도 됐는데 나름대로 그동안 같이 일하고 움직이면서 같이 심정적으로 동조하고 또 근본적으로 그 이전에 휴먼, 여성인권의 문제에 있어서 이것은 잘못됐다라고 다 인식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 김현정> 그렇군요. 여성인권의 문제지 이것은 외교적으로 처리해야 될 문제가 아니다라는 이런 바른 사상들을 가진 분들이 그 시에 많이 계시는 거군요, 시의원으로.
◆ 옥상두> 시의회에서 만장일치로 나온다는 것은 이러한 민감한 정치사안에 나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결정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잘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이 일이 처음에 어떻게 진행이 시작이 된 건가요?
◆ 옥상두> 결국은 아베 총리의 행보 때문에 이렇게 시작이 된 겁니다. 작년 12월에 아베가 신사참배를 했지 않습니까? 평화헌법도 수정하려하고, 위안부 문제 부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독도 문제 다시 교과서에까지 개재 하려고 하고 이런 일련의 움직임 때문에 시드니에 있는 중국 커뮤니티가 호주 수상한테 편지를 보냈어요. 왜냐하면 신사참배를 하니까. 중국 사람들은 소녀상보다는 사실 일본 수상이 신사참배한 것을 더 크게 문제삼았어요. 그래서 항의편지를 보냈는데 일절 묵묵부답이라서 편지만으로는 안 된다. 그러면 우리가 우리만 할 게 아니라 한인 동포랑 같이 하자, 왜냐하면 한인 커뮤니티가 얼마만큼 활동적이고 큰가를 인식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공동으로 진행해 보자, 이렇게 된 거예요. 한중 두 커뮤니티가 움직이니까 호주 정치인들이 화들짝 놀란 거죠. 전부 앞장서겠다고 이야기했어요.
◇ 김현정>이제 주의회에서는 어떤 결정이 날 것이라고 보십니까?
◆ 옥상두> 그래서 저희들이 주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이제 컨택을 들어갈 겁니다. 호주 재향군인회도 있기 때문에 재향군인회도 컨택하고 해서 주정부로 가는 것은 우리가 컨택하면 할수록 일본의 전쟁범죄, 위안부 문제가 메시지가 더 전달되는 그런 계기도 되고 또 저희들이 중요 의원들을 설득해서 정부에서 좋은 가이드라인을 내주기를 로비를 할 거고. 그 다음 연방도 마찬가지입니다. 연방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해 나갈 겁니다.
◇ 김현정> 걱정은 되네요. 왜냐하면 일본이 얼마나 또 조직적으로 움직이면서 방해공작을 펼지 이게 걱정이 되는데.
◆ 옥상두> 제가 아까 우려한 것은 한국 정부는 외교적 관계를 너무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들은 순전히 우리 자발적 운동입니다. 일본은 정부가 나서서 못 하게 방해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말입니다. 정부까지 나서서 방해 작업하는데 우리는 이 소식을 들은 것도 너무나 최근이고 한국 정부는 모른 척하고 있고. 이런 상황이네요. 힘을 보태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옥상두> 감사합니다.
◇ 김현정> 호주 뉴사우스 웨일스주의 스트라스필드시라는 곳입니다. 옥상두 부시장 연결했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