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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우 '아파트 보도' 이튿날 결국 사표…배경은



법조

    장병우 '아파트 보도' 이튿날 결국 사표…배경은

    • 2014-03-29 15:11

     

    황제노역 판결에 아파트 논란 더해지자 "책임 지겠다"
    법원 조직 악영향 우려…참기 힘든 가족 고통도 고려

    '황제노역' 판결로 비난받은 장병우 광주지법원장이 29일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수년 전 살던 아파트를 대주그룹 계열사에 판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지 하루 만이다.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의 일당 5억원 노역 이후 불붙은 판결 논란에 대주 계열사와의 아파트 거래 관련 비난까지 더해지자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론이 더 악화되기 전에 책임을 져야겠다는 고심이 읽힌다.

    장 법원장의 사표 제출 배경은 그가 이날 공보관을 통해 언론에 배포한 입장 글에 잘 드러나 있다.

    우선 법원 조직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사안이 장 법원장 개인이 아닌 지역과 법원 전체에 대한 비난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 같은 우려는 지역에서만 근무하는 이른바 '향판'에 대한 비판이 거론되며 이미 현실이 됐다.

    장 법원장은 이 글에서 "문제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의연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도 했지만 모든 것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현 상황에서 더는 사법행정도, 법관직도 수행하기 어렵다"며 "법관과 직원들이 겪는 고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노역 판결과 관련해서도 "과거의 확정판결이 지역 법조계에 대한 비난으로 확대된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불찰로 인한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이와 별개로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정성껏 재판 업무에 임하는 법관과 직원들에게는 따뜻한 애정과 변함없는 성원을 간절히 부탁한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가족들의 고통 또한 참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그는 "심장이 약한 아내와 심한 심적 고통을 겪을 아이들, 이번 일을 겪으며 한쪽 눈의 핏줄이 터져 실명될지도 모른다는 여동생 등 가족의 심신이 무너져 버린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한편 적극적인 해명으로 자신에 대한 비난을 정면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터라 전격적이라 할 만한 이번 결단 시기를 놓고 지역 법조계 안팎에서는 '예상외'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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