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쏘는 탄산수, 스파클링 워터(sparkling water)의 국내소비시장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탄산수가 다양한 용도로 인기를 끌면서 시장규모가 해마다 30%까지 급성장하고 있다.
탄산수는 2~3년전만 해도 프랑스산 페리에와 이탈리아, 독일 등의 값비싼 수입산 10여종이 대세를 이뤘다.
하지만 국내 탄산수의 원조이자 절대강자 '초정탄산수'(42억)에 이어 롯데칠성의 '트레비'(13억), 하이트진로의 '디아망',동원F&B의 '디톡'·'진저에일 스파클링' 등이 국내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 탄산수, 이제는 집에서 만들어 마셔요
소다스트림으로 탄산수를 만드는 모습과 차가운 스파클링 워터를 도어 디스펜서에서 바로 마실 수 있는 삼성 '셰프컬렉션 냉장고'. (자료사진, 삼성전자 제공)
최근에는 탄산가스를 손쉽게 주입하는 가정용 기계와 냉장고가 나와 탄산수를 더욱 편하게 접할 수 있게 됐다.
110년 전통의 회사인 '소다스트림'의 탄산수 제조기 '소스'(24만9천원)는 지난해 매출이 84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394%(17억원)으로 급성장했다.
탄산수 제조기는 이메텍 소다메이커, 트위스트앤스파클, 투쿠시소다, 피찌니, 소다스파클 등이 국내에 들어와 있으며 가격대는 10만∼20만원대다.
삼성전자는 지펠 스파클링 냉장고에 이어 삼성 셰프컬렉션 냉장고에도 차가운 스파클링 워터를 바로 마실 수 있는 기능을 넣어 인기를 끌고 있다.
가정용 냉장고에 탄산수 제조기가 내장됐다는 건 그만큼 탄산수가 한국인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들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서구화된 생활습관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국내 물 시장에서 탄산수의 '조용한 반격'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
◈ '나를 더 이상 물로 보지마', 피부 미용·다이어트에 인기 탄산수에 열광하는 이들은 건강을 첫 번째 효능으로 꼽는다.
장대선 한국탄산수협회장은 "탄산이 위장을 자극해 소화활동을 돕고 몸에 유독한 가스를 빼내어 준다. 탄산기포는 피부를 자극해 각질과 모공의 노폐물 제거도 돕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탄산수는 이렇게 다이어트와 변비 해소, 피부 미용은 물론 꽃꽂이나 튀김반죽 등에도 쓰이며 생선의 비린내와 채소의 잔류농약 제거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전국에 산재한 탄산온천이나 발포기능이 있는 입욕제도 탄산수의 청량감과 상쾌한 자극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탄산수가 인기를 끌게 된 데는 또 다른 요인이 있다.
"해외 경험이 늘면서 탄산수를 접해 본 소비자들이 늘어났고 TV드라마에서도 커피 대신 자연스레 탄산수를 마시거나 실제 양주, 와인 등과 탄산수를 혼합한 칵테일 형태의 술을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 트렌드로 형성된 측면도 있다"고 장대선 회장은 설명했다.
카페인, 당분이 많은 탄산음료에 비해 탄산수는 건강, 다이어트에 좋으면서도 청량감이 있어 기름지고 느끼한 음식과의 궁합을 얘기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 남미에 가면 음식점에서 '무탄산수'(sin gas)·'탄산수'(con gas)를 음식 주문 시
꼭 물어보는데 고기 등 기름진 음식이 많아 탄산수를 찾게 된다.
◈ 올해 350억 규모 대박시장으로 급부상국내 탄산수 시장은 매년 30%까지 성장하고 있고 올해 시장 규모는 35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탄산수 시장은 2000년대 중후반 들어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해 2011년 연간 100억 원대를 돌파했다.
먹는 샘물 전체 규모(약 6,000억 원)의 2.5% 정도로 규모는 아직 작지만 성장률로 보면 일반 생수 시장이 연간 약 10% 성장에 그치는 데 비해 탄산수 시장은 매년 30% 안팎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탄산수 시장 규모가 약 41조 원으로 추산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인기몰이를 계속할 경우 얼마든지 '대박시장'으로의 도약이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소득수준 향상과 함께 유럽이나 남미에서 대중화된 탄산수가 우리에게도 더욱 '절친한 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