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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은 “서울대 나온 기상캐스터 출신이 왜 연기하냐고요?”



연예 일반

    김혜은 “서울대 나온 기상캐스터 출신이 왜 연기하냐고요?”

    [노컷인터뷰]드라마 ‘밀회’ 서영우 역으로 화끈한 연기변신

    JTBC 월화드라마 ‘밀회’에서 서영우 역으로 열연 중인 배우 김혜은이 서울 목동 CBS 사옥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첫 회를 본 남편이 심혜진 언니한테 맞는 제가 불쌍하다고 하다가도, 베드신 장면을 볼 땐 화들짝 놀라더라고요.”

    JTBC 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의 초반 화제몰이에는 배우 김혜은(41)이 있었다. 드라마의 제작을 알리는 제작발표회에서 과감하게 복근과 배꼽을 드러낸 시스루 패션으로 눈길을 사로잡더니 드라마 첫 회에서는 베드신, 난투신 등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드는데 한몫했다.

    그가 연기하는 서영우는 서한예술재단 산하 아트센터 대표로 기획실장 혜원(김희애 분)과는 예고 동창이다. 유흥가 출신으로 아버지 서필원(김용건 분) 회장의 후처가 된 계모 한성숙 재단 이사장과는 앙숙인 관계. 사사건건 성숙과 부딪치지만 번번이 그의 계략에 넘어가곤 한다.

    1회에서 화제를 모았던 장면은 단연 심혜진과의 난투극이었다. 두사람은 화장실에서 말다툼을 벌이지만 결과는 심혜진의 승리. 김혜은은 심혜진에게 머리채를 잡힌 채 변기에 얼굴을 쳐박게 된다. 이외에도 젊은 남성과 하룻밤을 보낸 뒤 침대에서 부스스한 얼굴로 일어나는 장면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화장실 장면을 찍을 때는 심혜진 언니에게 머리를 변기에 박아 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목이 아파요. 첫 회 방송을 남편과 같이 봤는데 남편이 맞는 장면 보면서 제가 불쌍하다고 하더라고요. 김혜은이가 돈 버느라 고생이 많다며...그런데 베드신에서는 또 화들짝 놀라며 ‘너 정말로 벗은 거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 ‘촬영 기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답니다’라고 웃어보였죠.”


    "아직도 목이 아파요" 김혜은은 드라마 '밀회'에서 심혜진과의 화장실 난투장면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황진환기자

     




    ▶기상캐스터 후배들, “김혜은처럼 되고 싶다” 바람에 퇴사 결심

    영화 ‘범죄와의 전쟁’ 속 여사장, ‘오로라공주’의 황자몽, ‘황금무지개’의 양세련, ‘밀회’의 서영우까지...지금은 ‘기 센 언니’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김혜은이지만 그는 한 때 아나운서, 기상캐스터 지원자들이 가장 닮고 싶어했던 기상캐스터였다.

    서울대학교 성악과 출신에 MBC 간판 기상캐스터로 큰 인기를 누린 그의 과거를 생각하면 매 작품마다 몸을 던지는 그의 열연에 고개가 갸우뚱 해진다. 굳이 이렇게까지 몸을 던지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끼가 넘치는 것일까?

    “끼가 넘치기보다 연기가 제 운명으로 다가왔기 때문인 것 같아요. 남들보다 연기를 잘 모르니까 노력할 수 밖에 없었죠. 실은 제가 정석에 가까운 사람이에요. 기상캐스터할 때도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에게 날씨를 입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멘트부터 손짓, 의상까지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고민했어요. 오죽하면 당시 제 꿈이 할머니 기상캐스터였다니까요.”

    하지만 ‘할머니 기상캐스터’가 되겠다는 김혜은의 꿈은 ‘젊은 여성’을 선호하는 방송가의 현실에 밀려 차츰 옅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8년만에 MBC에 사표를 내고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김혜은 선배를 닮고 싶다”고 말한 후배들 때문이었다.

    “당시 ‘뉴스데스크’를 하고 있었을 때였죠. 후배가 3명이나 입사를 했는데 면접에서 다 ‘김혜은 선배처럼 되고 싶다’고 말했대요. 후배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길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는데 제가 빨리 ‘뉴스데스크’ 자리를 비워줘야 후배들이 이 자리에 올라올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결국 사표를 낸 뒤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죠.”

    서울대 출신 기상캐스터.화려해 보일 수 있는 스펙이지만 김혜은은 후배들을 위해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고 연기자의 길에 들어서 배우 '김혜은'이라는 또다른 명함을 내밀었다. 황진환기자

     



    하지만 기회는 번번이 오지 않았다. 더욱이 그는 이미 결혼해서 한 아이의 엄마가 된 몸이었다. 불안한 마음에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연기학원에 다녔다. 김혜은은 “남들이 요리나 손뜨개를 배우듯 나는 연기로 스트레스를 풀었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 때 배운 연기가 지금의 연기자 김혜은을 만들 줄은 당시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기회가 온 것은 MBC드라마 ‘아현동 마님’이었다. 당시 극 중 성악을 전공한 엘리트 며느리역에 캐스팅된 것. 단순히 취미로 연기학원을 다니는 줄 알았던 그의 남편 또한 깜짝 놀란 것은 마찬가지였다고.

    영화 ‘범죄와의 전쟁’은 연기자 김혜은의 재발견이었다. 당시 그는 그동안 쌓았던 세련되고 우아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우악스럽고 경박한 여사장 역을 맛깔내게 연기해내며 평단과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범죄와의 전쟁’의 여사장 역할을 연기해내기까지 그에게도 말 못할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몇 번을 그만둘 고비를 넘겼어요. 저보다 우리 남편이 더했을 것 같아요. 아마 남편은 이 여자와 살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랬던 사람이 ‘범죄와의 전쟁’ 이후 저를 ‘배우로 인정한다’고 하더라고요. 뭐 그래도 요즘도 포옹신 같은 장면 나오면 화들짝 놀라곤 해요.”

    ▶딸 가은이 꿈도 연예인, "이제 쉴 생각도 안 들어요."

    엄마이자 연기자. 김혜은은 바쁘다. 딸 가은이는 엄마같은 연예인이 꿈이라지만 숙제를 안할 때면 속상하기도 하다. 그런 딸에게 "엄마도 배우 열심히 할테니 가은이도 숙제 열심히 하자"고 약속했다. 김혜은은 그래서 쉴 새 없이 바쁘다. (황진환 기자)

     



    엄마이자 연기자. 김혜은의 하루는 쉴 새 없이 바쁘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그의 딸 가은이는 엄마같은 배우가 되거나 걸그룹이 되는 게 꿈이란다. 정작 '엄마' 김혜은은 딸이 연예인이 되겠다면 지원할 마음은 있지만 자신이 스스로 길을 찾아낼 때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번은 가은이가 숙제를 똑바로 안한거예요. 제가 너무 속상해서, '엄마는 이제 그만 배우 쉬어야겠다'고 말했더니 가은이가 '내가 더 열심히 잘하면 엄마도 배우를 더 열심히 하겠냐?'라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너가 공부하기 싫어하듯, 엄마도 이겨내는 거다. 엄마도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할테니 가은이도 숙제 열심히 하자고 약속했죠. 지금 가은이 꿈은 걸그룹이지만 아이들 꿈이 매 번 바뀌니까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아낼때까지 꾸준히 지원하려고요."

    이처럼 딸의 선망을 받는 배우라는 직업, 딸과의 약속을 위해서라도 김혜은은 쉴 새가 없다. 김혜은은 "모두 다른 타인의 삶을 살아봤다는 점에서 연기한 인물들이 다 가치가 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지금은 쉴 틈이 없다"라며 향후에도 바쁜 행보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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