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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히면 죽는다(?)”…전횡에 멍드는 IBS



경제 일반

    “찍히면 죽는다(?)”…전횡에 멍드는 IBS

    [휘둘리는 기초과학, IBS]미래부 출신만 7명...미래부의 미래?

     

    10년 내 노벨상 수상, 예산 5조 2000억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중심기관으로 2011년 출범한 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 건립과 핵심시설인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이 본격화되는 2014년은 IBS에게 사실상의 ‘시작’과 다름없다.

    하지만 출범 3년, 초대 원장의 중도 사퇴 등 대한민국 기초과학의 심장 IBS가 첫걸음부터 흔들리고 있다. 자칫 정체성을 잃고 지엽적인 역할에만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많은 과학계 인사들이 동의한다.

    대전 CBS는 일부 낙하산 인사들의 특혜와 전횡, 관련 부처의 묵인과 정치적 입김 속에 휘둘리는 IBS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명절이나 해외 출장 때면 선물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어요. 원장 선물은 안사도 A씨 선물은 꼭 사야 해요. 안 사오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니까” (B씨)

    얼마 전 재계약이 불발된 C씨를 두고 “A씨에게 밉보였기 때문”이라는 설이 파다하게 퍼지기도 했다. (관련기사 2014. 3. 18 ‘기초과학의 심장? 공무원들의 천국?’)

    ▲전횡...불만 팽배 = A씨의 전용차량 이용에 대한 불만도 팽배한데, 지난해 결혼식장 일화는 조직 뿐 아니라 특구 안팎에서도 유명하다.

    당시 오세정 원장은 휴일인 점을 들어 지하철을 이용한 반면, A씨는 전용차량을 이용해 예식장을 다녀갔다고 한다. 조직의 권력이 누구에게로 쏠려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들이라는 게 특구 사람들의 설명이다.

    이른바 실세의 전횡으로 볼 수 있는데,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뭘까.

    특구 한 관계자는 “A씨와 같은 미래부 출신 7명이 주요 보직을 모두 담당하고 있다”며 “관리.감독 부서 역시 미래부 출신들로 채워져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전용차량을 사적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없다”며 “선물 역시 통상적으로 주고받는 수준이었을 뿐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C씨에 대해서도 “재계약에 필요한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며 "사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말들이 도는 것 같아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대덕특구 인사들은 “같은 사안이라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음을 간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 기초과학의 미래? 미래부의 미래? = IBS에는 A씨처럼 미래부 관료 출신이 7명에 이른다. 청와대 출신 인사도 있다. 대부분 조직에서 핵심 직책을 맡고 있다. 일부는 임명 당시 낙하산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모든 낙하산이 부작용만을 초래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인사들의 나눠먹기식이나 일부 낙하산들의 전횡은 조직에 큰 악영향을 끼치곤 한다.

    IBS 내 일부 미래부 출신 직원들은 직원 신분임에도 사택과 전용차량 등 과도한 혜택을 받는가하면 별다른 연구 실적이 없음에도 행정직보다 정년이 더 늦은 연구직으로 채용되기도 했다. 각종 조건이나 복리후생 등을 ‘입맛대로’ 선택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국 공공연구노조 이광오 사무처장은 “사업을 담당하던 관료들이 한꺼번에 같은 조직으로 내려온 것도 또 그들이 조직을 좌우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도 문제로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특구 한 관계자는 “앞으로 IBS 조직 확대에 따라 더 많은 낙하산이 오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며 “IBS가 대한민국 기초과학의 미래인지 미래부의 미래인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IBS의 역할과 기능에 부합하는 사람들로 채워져야 한다”며 “대한민국 기초과학의 발전을 위한다면 IBS를 단순히 공무원들의 자리 마련하기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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