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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 개혁안, 꼬리 자르기에 그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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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상연맹 개혁안, 꼬리 자르기에 그칠 것인가

    '나만 희생양?' 소치올림픽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자료사진=방송 캡처)

     

    소치올림픽 성적 부진에 따른 운영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던 대한빙상경기연맹. 올림픽 이후 쇄신에 대한 방안을 내놨다.

    빙상연맹은 17일 서울 모처에서 빙상 담당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직 운영과 선수 선발, 평창올림픽 준비를 위한 혁신 방안을 도출할 '평창 대비 빙상발전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맹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지적된 전명규 부회장이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쇼트트랙의 대부' 격인 전 부회장은 소치올림픽 남자 대표팀의 노 메달 부진과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빅토르 안)의 맹활약이 맞물리면서 비난의 중심에 서왔다.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 씨가 연맹 고위 임원의 전횡이 심각하다고 지적하면서 전 부회장은 궁지에 몰렸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까지 연맹 부조리를 조사하라는 지시가 떨어지면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빙상발전위원회는 빙상계를 비롯해 학계, 법조계, 언론계, 다른 경기단체 관계자들로 구성됐다. 조광민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와 이찬희 변호사, 백길현 뉴스Y 기자, 윤병선 대한양궁협회 사무국장 등이다.

    김재열 연맹 회장은 "위원회를 통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문제점을 적극 개선할 것"이라면서 "연맹 집행부가 어떻게 구성되든 수시로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평창올림픽을 위해 한 단계 성숙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위원회에 연맹 인사가 절반이 넘는 데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채환국, 이기인 부회장을 비롯해 박남환 계명대 교수, 김관규 전 스피드스케이팅 감독, 전이경 전 쇼트트랙 선수, 사공경원 피겨 심판 등 이사진이다. 개혁 의지의 진정성이 의심받는 부분이다.

    편해강 쇼트트랙 국제심판은 CBS와 통화에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선수들은 물론, 학부형과 원로 등과 세미나를 거쳐 다양하게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없었다"고 연맹 개혁안을 비판했다.

    이어 "연맹 운영과 선수 선발 등에서 누가 봐도 부끄럽지 않고 튼튼한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편 심판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부터 소치까지 4회 연속 올림픽에 나섰던 베테랑이다.

    여기에 전 부회장과 함께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에 쇼트트랙 코칭스태프로 참가했다. 알베르빌 대회는 쇼트트랙이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편 심판은 전 부회장에 대해 "그 자리에 있을 때 모든 것을 수용하지 못한 것 아쉽다"면서 "바깥쪽 사람들까지 포용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편 심판은 "최근 장명희 아시아빙상연맹 회장 등 원로들이 현 집행부를 몰고 연맹 권력을 노린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사실과 다르다"면서 "오로지 연맹의 개혁을 위해 하는 쓴소리"라고 강조했다.

    연맹 관계자는 "위원회가 지금 출범한 만큼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일단 지켜봐 달라"며 향후 쇄신 과정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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