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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모르고 약먹었더니 낙태 권유?"



부산

    "임신 모르고 약먹었더니 낙태 권유?"

    임신 중 약물복용, '한국마더세이프' 통해 정보 얻을 수 있어

    (자료사진)

     

    임신인 줄 모르고 약을 복용한 임신부들이라면 '기형아가 태어나지 않을까'하는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기 어려울 테다.

    그런데 태아에 영향을 끼치는 정도가 미미한데도, 일부 병원들의 잘못된 안내로 불필요한 낙태를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지난 1월, 새댁 A(28.여) 씨는 무심코 달력을 보다가 생리를 건너뛴 것을 알고는 바로 동네 산부인과로 달려갔다.

    병원에서 임신 사실을 알게 된 A 씨는 치통 때문에 사흘가량 소염진통제를 복용했던 터라 기쁨도 잠시 배 속의 아기가 안전한지 걱정부터 밀려왔다.

    담당 의사는 해당 진통제가 FDA, 즉 미국 식품의약청 분류상 위험등급인 D군에 속한다며, '찝찝하면 임신 중절수술을 하자'는 얘기를 꺼냈다.

    지난해 8월, 결혼 3년 차인 맞벌이 부부 B(31) 씨도 불규칙적으로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하던 중, 임신 사실을 알게 돼 인근 병원을 찾았는데, 역시 중절수술을 권유받았다.

    경구용 피임약은 가장 위험한 X군으로 분류돼 있어, 남편과 상의해보고 수술을 결정해서 다시 오라는 것이다.

    임신 중 약물 복용은 이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할 만큼 태아에게 위험한 것일까?

    A 씨가 처방받은 소염제는 분만 직전 복용했을 경우 위험할 수 있지만, 임신 초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또 경구용 피임약은 금기약물로 분류돼 있지만, 임신 9주차 태아의 성기가 형성될 즈음에 복용한 것만 아니라면 별다른 문제가 없다.

    일신기독병원 산부인과 이소영 과장은 "피임약을 비롯한 감기약과 다이어트 약 등에 노출된 임신부의 대부분이 기형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낮음에도 임신중절을 권유받는 게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위험 등급에 속한 약물이라도 복용 시기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는데, 일부 의사들이 FDA 분류만 믿고 임신부에게 기계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게 문제이다.

    특정 약물이 언제 어떤 기형을 유발하는지 자세히 파악해 임신부들에게 알려줘야 하지만, 대부분의 의사가 참고하는 FDA 분류는 이러한 설명이 매우 취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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