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기름 끓여파는 주유소들, 정전기로도 폭발 위험"



사회 일반

    "기름 끓여파는 주유소들, 정전기로도 폭발 위험"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허정태 석유관리원 대구경북본부 검사팀장

    액체의 온도를 높이면 부피가 늘어나죠. 난데없이 웬 과학상식 얘기냐 그러실 수도 있는데요, 이 과학상식을 이용해서 기름 사기를 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즉 경유의 온도를 높여서 고객 차에 주유를 한 겁니다. 사실 소문은 있었는데 실제로 적발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여서 화제라기보다는 충격인데요. 어쨌든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적발한 분을 직접 연결해 보겠습니다. 석유관리원 대구경북본부의 허정태 검사팀장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 허정태> 안녕하십니까, 허정태입니다.

    ◇ 김현정> 기름을 데운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 허정태> 지금 적발된 주유소를 저희들이 단속했을 때 급속가열기라고 그러는데요. 흔히 보일러 같은 장치를 이용해서 기름을 끓여서 소비자한테는 양을 속여서 판매되는 주유소였습니다.

    ◇ 김현정> 저는 잘 이해가 안 가는데 하나하나 차근차근 얘기해보죠. 이번 수사는 어떻게 시작이 됐습니까?

    ◆ 허정태> 저희들에게 기름을 끓여서 판매한다는 제보가 있었고 그 정보를 입수하고는 현장을 면밀히 살펴보니까, 실제로 그 주유소 같은 경우에는 소형 자동차 뒤에다가 급속가열기, 즉 보일러를 설치해서 기관을 이관시킨 후에 소비자들한테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제보를 받고 현장출동 하셨을 때는 그냥 평범한 주유소 모습이던가요?

    ◆ 허정태> 그렇죠.

    ◇ 김현정> 그러면 뭐가 실마리가 잡혀야지 수색을 들어가셨을 텐데 어떤 걸 보고서는 문제가 있다고 보신 거예요?

    ◆ 허정태> 실제로 주유소 점검하다 보면 주유소 사장님들이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요. 기름을 끓여서 판다는 데가 있다던데 그런 건 왜 단속을 안 해 주냐 그런 이야기도 있었고요, 저희들이 차량을 이용해서 기름을 주유를 받고 그 온도를 재보니까 실제로 온도가 높더라고요. 그래서 지난주 목요일, 금요일하고 토요일, 일요일 4일 간에 걸쳐서 해당 주유소에 대해서 수사기관과 합동으로 단속을 하였습니다.

    ◇ 김현정> 실제로 주유를 하고 온도를 재보니까 기름 온도가 얼마나 나오던가요?

    ◆ 허정태> 적발될 당시에 보일러를 통해서 나온 온도 같은 경우에는 54, 55도까지 나왔습니다.

    ◇ 김현정> 원래는 경유 온도가 어떻게 되죠, 원래는?

    ◆ 허정태> 그당시에 다른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경유의 온도는 저희들이 현장에서 확인을 했을 때 6도에서 9도 사이가 나왔는데요.

    ◇ 김현정> 6도에서 9도가 정상인데 그거를 50도 넘게 데워서 주유를 했어요?

    ◆ 허정태>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럼 이게 몇 리터나 늘어납니까, 그렇게 데워서 팔면?

    ◆ 허정태> 저희들이 추산했을 때 한 2, 3% 정도 늘어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1000리터를 넣었을 때는 한 20리터 이상이 손해를 보는 거죠.

    ◇ 김현정> 이걸 돈으로 환산하면 주유소는 얼마나 득을 본 건가요?

    ◆ 허정태> 지금 조사기관에서 한 두 달간 조사를 해보니까 지난12월 26일 이후로 판매된 걸로 되어 있으면서 약 한 1400만 원 부당이익을 취한 걸로 그렇게 지금 중간발표가 나왔습니다.

    ◇ 김현정> 그들이 벌었다는 얘기는 소비자는 그만큼 손해를 봤다는 얘기인데 주유한 고객들은 전혀 모르던가요?

    ◆ 허정태> 그렇죠. 일반 승용차인 경우에는 주유원이 직접 주유를 하거나 차량의 게이지가 정밀하게 되어 있지 않다보니까 일반 소비자들이 알 수는 없겠죠, 확인이.

    ◇ 김현정> 하기는 누가 기름 만져보고 기름 넣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경유만 그런 건가요? 휘발유도 데워서 팔았습니까?

    ◆ 허정태> 저희들이 단속 했을 당시에는 경유만 그렇게 하고 있었는데 옆에 발견된 보일러에는 끓인 흔적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들이 단속시점에는 휘발유가 발각이 되지 않았지만 진술에 의해서 아마 휘발유도 한 걸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 김현정> 아니, 그런데요, 팀장님. 돈은 둘째 치고 이거 안 위험합니까?

    ◆ 허정태> 상당히 위험합니다.

    ◇ 김현정> 위험한 거죠?

    ◆ 허정태> 자동차용 휘발유나 경유를 온도를 올리게 되면 가연성 기체가 발생하는데요. 이 가연성 기체를 저희들이 흔히 유증기라 그러는데 이 유증기는 스파크나 정전기 등 그걸로 인해서도 화재나 폭발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단히 위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보일러를 태우고 있는 어떤 트럭을 옆에서 누가 담배라도 피다가 불티 하나만 튀게 돼도 그냥 폭발인 거잖아요?

    ◆ 허정태> 그렇습니다. 담배를 안 피고 정전기만으로도.

    ◇ 김현정> 정전기만으로도?

    ◆ 허정태> 폭발사고가 일어납니다. 실례로 지난 2011년도에 수원에 오아시스 주유소 폭발사건으로 인해서 인명사고도 있었지만 그런 게 다 유증기로 인해서 유증기에다가 스파크나 정전기로 인해서 그렇게 일어난 사고거든요.

    ◇ 김현정>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몇 군데나 됩니까?

    ◆ 허정태> 지금 현재 저희들이 단속된 주유소는 두 군데이고 수사기관과 조사중인데 추가로 여러 업소가 나올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대구 경북 본부에서 조사를 하신 거니까, 두 군데지만 대구 경북지역. 전국적으로 확대를 하게 될 경우에는 훨씬 많아질 수도 있겠군요.

    ◆ 허정태> 그럴 가능성이 많은데요. 지금은 아마 방송이 많이 나갔기 때문에 일부 주유소, 나쁜 주유소에서는...

    ◇ 김현정> 철수를 할 수도 있겠네요. 그게 또 걱정이 되네요. 좀 숨어 있다가 잠잠해지면 다시 할 수도 있다는 거 걱정이 되는데 사실은 이런 소문이 있기는 있었다면서요?

    ◆ 허정태> 네, 몇 년 전부터 계속 있었는데요. 워낙에 이게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특히 이런 보일러실에 숨겨놓고 심야전기를 이용해서 밤에 많이 끓이다 보니까 저희들이 단속하기 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 김현정> 밤에만 끓인다고요?

    ◆ 허정태> 그렇죠.

    ◇ 김현정> 밤에 끓여놓으면 낮까지 갑니까?

    ◆ 허정태> 아침에 끓인 걸 지속적으로 끓여서 보관해 놓은 거를 아침부터 파는 거죠. 밤새 팔 수도 있지만 통상적으로 아침부터 팔아서 저녁까지 팔고는 다시 또 야간에 또 끓이고.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