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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공룡'롯데 아웃렛, 가산패션타운 상권 위협 논란



'유통공룡'롯데 아웃렛, 가산패션타운 상권 위협 논란

"대형업체 고객 싹쓸이 벼랑끝"

롯데쇼핑의 광명 아웃렛이 광명역 근처에 연말 출점을 앞두면서 가산동 아웃렛 중소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가산 패션타운에 위치한 W몰 전경.

 

대형 유통업체의 도심형 아웃렛이 시내 중심가에 파고들면서 지역 중소기업 상권이 위협받고 있다.

롯데쇼핑의 광명 아웃렛이 광명역 근처에 연말 출점을 앞두면서 가산동 아웃렛 중소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 패션몰 밀집지역인 가산디지털단지역 패션사거리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아웃렛인 마리오아울렛을 비롯해 W몰, 하이힐아웃렛, 패션아일랜드 등 중소 아웃렛 업체들이 들어서있다.

가산 패션타운은 지역의 역사성을 기반으로 자생한 서남권의 대표적인 패션상권으로 꼽힌다. 상권규모는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평일 하루 유동인구 20만명, 주말은 30만명 수준에 이른다.

마리오아울렛과 W몰, 그리고 지난해 오픈한 하이힐 아웃렛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아웃렛 전성시대를 열었다. 해외 관광객 사이에서 관광명소로 떠오를 정도로 가산동 패션타운은 현재 주요 패션 상권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그러나 이들 업체와 인접한 광명역 근처에 롯데쇼핑의 광명아웃렛이 연말 오픈을 하게 되면 심각한 매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산동 아웃렛 업체 관계자들은 "1차 상권인 광명에 유통 대기업이 진출한다면 가산 패션타운은 상권의 존립에 위협을 받을 것"이라며 입을 모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대형유통업체가 도심으로 들어오면 지역 아웃렛의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진다"며 "수년간 아웃렛들이 하나둘씩 모여 핵심 상권을 만들어놨더니 이제와 시장을 갉아먹겠다는 심산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 광명아웃렛이 입점될 광명역 KTX인근 부지와 가산동 아웃렛타운까지는 직선거리로 8㎞에 불과하다. 광명시와 금천구 지역 상권이 중복되는데다, 롯데 아웃렛과 인접한 광명시 소하동·하안동, 금천구 시흥동 일대의 고객 이탈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산 패션 타운을 찾는 소비자 과반수 이상이 근접거리에 있는 구로, 금천, 광명, 관악, 영등포, 양천구에서 온다"며 "가산 패션타운은 전반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마리오 아울렛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0% 수준의 성장을 이어오고 있으나 유통 대기업의 아웃렛 출점으로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A아웃렛 측 역시 "광명이 핵심상권에 들어가기 때문에 매출 비중도 높은 편"이라며 "광명까지 차로 15~20분 거리에 불과하다. 롯데아웃렛이 들어온다면 적게는 10%에서 최대 30%의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광명지역에 1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는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 이케아도 '복병'이다. 이케아를 찾는 고객들이 근접한 롯데아웃렛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가산동 아웃렛 타운의 고객 유입 감소에 영향을 줄 것이란 우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외 대기업의 진출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가산 패션 타운 입주 업체들의 공동 대응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조성원 W몰 기획홍보이사는 "이케아와 공동 진출하는 광명 롯데아웃렛은 가산 패션타운의 최대 경쟁점으로 이는 곧 모두의 위기"라며 "중소 유통업체만으로 연 1조원 시장을 일궈가고 있는 가산 패션타운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가산동 아웃렛 협의체 구성 등 공동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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